해가

  • 海歌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신라 성덕왕 당시로 추정되는 시기에 지어진 향가로 다른 향가들이 보통 향찰로 기록된 데 비해 이 해가는 특이하게도 4구체 7언의 한시로 기록되어 있다.

내용[편집 | 원본 편집]

  • 한시버전

龜乎龜乎出首露(구호구호출수로)
掠人婦女罪何極(약인부녀죄하극)
汝若悖逆不出獻(여약패역불출헌)
入網捕掠燔之喫(입망포략번지끽)


  • 현대 한국어 번역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 놓아라
남의 아내 빼앗았으니 그 죄가 얼마나 큰가
네 만약 거스르고 내놓지 않는다면
그물로 너를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해석[편집 | 원본 편집]

이 노래는 그 내용과 주제가 가야의 김수로왕 설화에 나오는 "구지가"와 비슷한데 "구지가"는 가야의 건국 신화 속에 삽입되어 건국 서사시적 요소를 보이고 있는 하늘이 내린 임금을 맞이하는 주술적 의미가 있는데 비해, 이 "해가"는 신라 시대 민간에 널리 전승되어 액을 막고 소원 성취를 비는 재액을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주술적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해가"는 "구지가"를 수로부인의 경우에 알맞게 변용한 것으로, 결국 소원을 빌어 성취했다는 점과, 집단 가무였다는 점에서는 서로 일치한다. 또 "구지가"와 같은 위협적인 주술노래의 한 틀, 곧 "거북아 ~하라. ~하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가 오랜 세월 민간에 널리 퍼져서 사용되어 왔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관련 설화[편집 | 원본 편집]

이 설화는 헌화가에 나온 설화와 이어지며 이틀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헌화가에 나온 관련 설화 내용과 함께 읽는 것을 권한다.

(헌화가의 설화 시점에서)이틀 길을 가다가 바닷가 정자에서 점심을 먹는데 용이 홀연히 나타나 부인을 끌고 바다로 들어갔다. 공이 기절하여 땅을 쳐 보았지만 아무 방법이 없었다.

지나가던 노인이 있다가[1] "옛 사람의 말에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하였는데 지금 바다짐승이 어찌 여러 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당장 이 경내의 백성을 불러서 노래를 부르며 몽둥이로 언덕을 두드리면 부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공이 그대로 하였더니 용이 바다에서 부인을 데리고 나와 바쳤다. 공은 부인에게 바닷 속의 사정을 물었다. 부인은 "칠보 궁전에 음식이 달고 부드러우며 향기가 있고 깨끗하여 세상의 익히거나 삶은 음식이 아니더라."하였다. 옷에도 향기가 배어 세상에서 맡는 향기가 아니었다. 수로의 자색과 용모가 절대가인이어서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번 신에게 잡히었다.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헌화가에 등장하는 소를 탄 노인과 동일인물이라는 설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