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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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 원본 편집]

‘표준새번역’의 개정판이다.

1993년 대한성서공회는 성경을 현대 한국어표준어에 맞게 완전히 새로 번역한 ‘표준새번역’을 내놓는다. 번역에 사용한 원어 성경은 구약은 마소라 사본은 저본으로 한 히브리어 성경 Biblica Hebraica Stuttgartencia, 신약은 국제성서공회의 그리스어 성서 Novum Testantum Graece이다. 2001년에 표준새번역 개정판을 내놓았으며, 2004년부터는 이를 새번역으로 부르고 있다.[1] 아직도 이를 모르고 ‘표준새번역’이라 일컫거나[2] 표준새번역에서 인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기존 번역에 논란이 있었고 이에 개정판을 내 놓은 만큼 일부러 개정 전 버전을 지칭하거나 인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바뀐 명칭인 ‘새번역’을 쓰고 개정판인 새번역에서 인용함이 타당할 것이다.

대한성서공회에서 1967년 출간한 ‘신약전서 새번역’과 ‘새번역’이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어서 혼동의 소지가 있다는 문제가 있다.

대한성서공회 우리말 성서 계보도

특성[편집 | 원본 편집]

  • 원어에서 번역된 성경
    개역한글판 및 심지어 더 요즘에 번역된 개역개정판(1998년)이 중국어문리역에 그 뿌리를 두는 이른바 구역(舊譯) 성경의 개정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서 본질적으로 중역본임과 달리, 표준새번역은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된 원어 성경으로부터 번역되었다. 따라서 표현이 더욱 원뜻에 가깝다고 보아야 한다. 의역 중심으로 번역된 공동번역판과 달리 직역과 의역을 절충하여 번역되었다.
  • 현대 한국어로 번역된 성경
    기존 개역한글판1961년에 번역되었으므로 현대 한국어를 담고 있을 법하지만, 1938년 개역성경의 번역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고 그 영향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문체는 1900년대 초반의 것이었고, 이에 현대 일반인들이 보기에 괴리감이 엄청난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새번역은 문체를 완전히 현대어로 바꾸고, 또한 쉬운 말을 사용했다. 고유명사들도 교과서에 나오는 지명에 맞게 바꾸게 되었다(애굽 → 이집트, 유브라데 → 유프라테스, 다시스 → 스페인, 바사 → 페르시아, 앗수르 → 앗시리아 등). 이를 통해 비기독교인이 성경을 읽더라도 성경을 어렵게 느끼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반대로 기독교인들은 무척 어색해했다고 카더라

안습상황[편집 | 원본 편집]

새문안교회(예장통합)를 비롯한 일부 대형 교회에서 2001년 당시 표준새번역을 공식 성경으로 도입하는 등의 시도를 하였으나, 성경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일부 목사들 및 성도들의 주장[3]에 따라 사실상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번역본 자체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당시 표준새번역이 나왔을 때 표준새번역은 자유주의 신학사상을 담고 있는 잘못된 성경이라고 공격하기까지 하였는데, 그 근거로 내세운 것이 개역한글판에서 “여호와”라고 하던 것의 상당수를 “주”라고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성경 번역의 전통을 모르는 무식하기 그지없는 주장으로, 구약시대 히브리인들조차 신의 이름을 함부로 적지 않는 전통에 따라 “주”의 의미를 가지는 “아도나이”라는 단어로 치환하였고, 영어성경에서도 “여호와”나 “야훼” 대신 LORD 또는 Lord로 번역한 경우가 많다(심지어 킹 제임스 성경조차도!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해 보라).[4]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표준새번역 당시부터 사실상 번역만 애먹고 해 놓고 새번역판이 된 상황에서도 기독교 서점에서 찾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만일 구하고 싶다면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서점 같은 곳에서나 구입이 가능한 실정. 그나마도 재고가 떨어지면 안습. 그래도 인터넷 서점에서의 판매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듯하다. 대한성서공회 측 설명(전화통화)에 따르면 새번역성경도 개역개정판 못지 않게 팔린다카더라. 아무래도 새번역판은 개신교용으로서 유일한 현대 한국어 공인역본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듯.

교회에서 쓰지도 않을 거면서 대한성서공회저작권을 행사하고 있어서 인용도 못하는 건 또 다른 함정[5]

종교개혁 당시 중요했던 일 중 하나가 누구나 읽기 쉽도록 성경을 라틴어에서 당시 민중들이 쓰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었는데, 쉬운 말 성경 대신 알아듣기 어려운 성경을 계속 쓴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다만 최근 아가페 출판사의 쉬운성경(2001년), 두란노의 우리말 성경(2004년) 등 현대어로 된 번역이 늘어나고 큐티책 등을 통한 보급되어 확산되면서, 이러한 현대어역본들 또는 표준새번역 이전에 존재했던 현대어역본인 현대인의 성경(1985년), 현대어 성경(1991년) 등을 (교회의 공식 성경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두고 참조하거나 읽으려는 움직임이 있다.

현대 한국어 문체로 번역되어 있어서 개역한글/개역개정판에 비해 읽기가 편해졌지만, 문체에서는 이런저런 지적이 존재한다. 특히 시편, 잠언에서 문체는 다른 역본에 비해 좀 딱딱하다. 시편의 경우는 문체 자체로 따지자면 운문체로 쓰여진 시보다는 평서체로 쓰여진 에세이에 가까워 보일 정도. 예를 들어, 공동번역성서와 천주교 새번역성경에서는 각각 "귀 담아들으소서" "귀 기울이소서"로 나와있다면, 개신교 새번역성경은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라고 표현되어있다. 이외에도 죄다 "~하소서"를 "~하십시오", "~하옵니다"를 "~하십니다"로 되어 있다. 차라리 개역한글판/개역개정판쪽이 이부분에서는 차라리 낫다 싶을 정도.

각주

  1. 대한성서공회 “우리말 번역 성서”
  2. 예를 들어 아래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3. 예를 들어 표준새번역성경과 공동번역성경의 오류, 크리스천투데이, 2005.05.05.
  4. 죄다 “주”로 고쳤다는 것은 좀 어폐가 있다. 예를 들어 출애굽기 6장 2절 및 3절 같은 부분을 고치면 대단히 곤란하다.
  5. 인용도 못 한다는 건 사실 명백한 오류이다. 상식적으로 인용 정도에 저작재산권 제한이 안 되겠는가(예를 들어 저작권법 제28조 참조)? 저작권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스스로 몸을 사린다면 모를까, 대한성서공회를 탓하기란 무리가 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