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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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анкт-Петербург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러시아의 도시. 성 베드로의 도시란 뜻으로, 영어로는 흔히 "Saint Petersburg"라고 표기하는 것은 이 때문.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원래 스웨덴령에 속하는 늪지대였는데 러시아 제국의 차르 표트르 1세가 전쟁으로 이 땅을 빼앗은 뒤 새로운 수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공사를 한 끝에 건설되었다. 러시아의 도시인데도 이름이 '~부르크'로 끝나는데, 이것은 표트르 1세가 서유럽 문물에 크게 매료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 도시를 러시아 근대화의 중심으로 삼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1].

제정 러시아 기간 내내 수도로 있다가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자 독일식 지명이 거슬렸던 러시아 정부에서 페트로그라드로 이름을 바꾸었다. 러시아 혁명이 터지고 들어선 소련 정부는 수도를 다시 모스크바로 옮겼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레닌그라드라는 새 이름을 주었다[2] 소련 붕괴 후 다시 주민투표를 통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원래 이름[3]을 되찾게 된다.

현재[편집 | 원본 편집]

모스크바에 이어 러시아 제2의 도시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전 문서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동급이라는 서술이 있었는데, 역사적 가치로 보나 인구로 보나 블라디보스토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4]. 제정 러시아 시대 러시아의 중심 도시였던 만큼, 역사적 의의 또한 모스크바 못지 않다. 근대 러시아의 흔적을 보고 싶다면 모스크바보다는 오히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는 것이 나을 정도. 1990년 유네스코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 지구 및 관련 기념물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각주

  1. 표트르 대제는 서유럽의 문물을 배워 오기 위해 가짜 신분으로 서유럽을 여행하면서 조선소에 들어가 직접 일꾼으로 일한 적도 있었다.
  2. 볼셰비키 지도자들의 이름을 따서 도시명을 바꾸는 건 소련 시절 심심찮게 있었던 일이었다. 볼고그라드와 니즈니노브고로드 또한 소련 시절에는 각각 스탈린그라드와 고리키로 불렸다.
  3. 당시 후보 중에는 같은 뜻의 러시아식 명칭인 '스뱌토페트로그라드'도 있었다고 한다.
  4. 인구만 놓고 보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2위인 바반면, 블라디보스토크는 23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