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

Phenol chemcrack STD.png
Phenol chemcrack BNS.png
IUPAC 명칭 Phenol
영문 관용명 Phenol
Carbolic acid
한국어 페놀
석탄산
일본어 フェノール [fueno-ru]
중국어 苯酚 [běnfēn]
독일어 Phenol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벤젠에 하이드록시기(-OH)가 붙은 형태의 분자다. 상당히 유독한 물질이지만 현대 화학공업에서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물질이다. 대한민국 한정으로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으로 인해서 그 유독성이 일반인들에게까지 잘 알려져 있다.

주요 특성[편집 | 원본 편집]

CAS 일련번호 108-95-2
분자식 (분자량) C6H6O (94.11g mol-1)
상온 상압에서 성상 휘발성과 특유의 냄새를 지닌 투명한 결정성 고체
비중 1.072 (STP)
녹는점 / 끓는점 40.5℃ / 181.5℃
물과의 용해도 약 8 g/100 g water
산도 pKa = 9.95


분자식만 보명 알코올의 일종처럼 보이지만 하이드록시기의 수소가 쉽게 떨어져 나와서 약산(pKa=9.95)이며, 따라서 약한 산성을 띈다. 양성자를 잃은 형태의 음이온(짝염기)는 엔올 음이온(enolate)중 하나로 페녹사이드 이온(phenoxide anion)이라고 하며, 이 음전하가 벤젠고리를 따라서 비편재화(delocalized)되어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유기화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중간체다.

제법 및 용도[편집 | 원본 편집]

공업적 제법[편집 | 원본 편집]

공업적인 대량생산은 이소프로필벤젠(큐멘)을 산화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1] 산소가 이소프로필벤젠과 라디칼 반응을 통해서 과산화물(peroxide)을 만들고, Hock Rearrangement라고 불리는 메커니즘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페놀과 아세톤이 생성된다.[2] 유용한 화합물을 동시에 두 종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고, 해당 두 화합물을 바로 중합시키는 비스페놀-A를 생산하는 공정으로의 연계성이 좋아서 공업적인 중요도가 매우 높다.

용도[편집 | 원본 편집]

페놀은 대부분 고분자 생산에 사용된다. 페놀로부터 생산되는 고분자는 폴리카보네이트 계열, 베이클라이트 계열 등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큐멘 산화공정을 통한 결과물인 혼합물을 바로 폴리카보네이트의 전구체인 비스페놀-A[3]를 생산하는 공정으로 연계시킬 수 있다.

Phenol chemcrack BisPhA.png


또한 포름알데히드와 페녹사이드 중합반응을 통해서 다차원 열경화성 고분자인 베이클라이트를 합성할 수 있다.

그 이외에 신약합성 등 제약산업에도 많이 사용되며, 고농도의 페놀 용액은 조직을 화학적으로 지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외과 수술에서도 가끔 사용된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편집 | 원본 편집]

매우 해롭다. 일단 페놀에 접촉하면 단백질 자체가 파괴되어 영구적인 화학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화학화상인데, 정도에 따라서 3도 화상까지 입을 수 있다. 증기를 흡입하면 폐조직에 영구적 손상을 입어서 폐부종에 걸릴 수 있으며, 급성 혼수상태나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 체내에 축적되면 심한 손상과 콩팥 손상까지 따라온다. 또 피부접촉시에도 페놀은 아예 피하지방에 녹아들어서 체내로 흡수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몇 초 안에 씻어내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는 염산이나 황산 용액보다 어떤 면에서는 훨씬 악질이다. 생쥐에 대한 반수치사량은 300-500mg/kg정도가 보고되어 있어서 극독성으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지만,[4] 심하게 노출되면 죽지도 못하고 병상에서 아주 괴로운 시간을 오래도록 보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실험실 등 작업현장에서 해당 물질을 다룰 때는 높은 수준의 화학방호대책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는 1991년에 두산그룹에 속하는 업체인 두산전자가 구미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낙동강에 페놀을 무단방류했다가 환경오염을 일으킨 사건을 통해 페놀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대구광역시의 수돗물에서 심한 악취가 풍겼고, 낙동강 유역에 위치한 경상북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두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퍼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를 맞기도 하였다.[5][6] 또한, 그 동안 경시되어왔던 환경오염 문제를 크게 부각시킨 사건이 되기도 한다. 그 덕분에 이 시기를 기점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는 어린이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주요 유도체[편집 | 원본 편집]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Weber, Manfred; Weber, Markus; Kleine-Boymann, Michael (2004). "Ullmann's Encyclopedia of Industrial Chemistry". doi:10.1002/14356007.a19_299.pub2. ISBN 3527306730
  2. Hock, H. and Lang, S. (1944), Autoxydation von Kohlenwasserstoffen, IX. Mitteil.: Über Peroxyde von Benzol-Derivaten. Berichte der deutschen chemischen Gesellschaft (A and B Series), 77: 257–264
  3. 유명한 환경호르몬 중 하나로 내분비계를 교란하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4. Ullmann's Encyclopedia of Industrial Chemistry 25. Wiley-VCH. 2003. pp. 589–604.
  5. 두산 "창업이후 최대위기" 한숨 '낙동강 페놀방류사건' 업계 파문, 한겨레, 1991.03.24
  6. 낙동강 페놀오염 「물공포」, 동아일보, 199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