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췌

Ozone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2월 2일 (금) 02:08 판 (→‎3기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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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췌 팀
로췌 라크리모사 파즈 39
호문쿨루스
(잃어버린 것)
라크리모사
(자기자신)
로췌
(눈[眼])
크로미
(표정)
시빌 나비
(언어)
아쉬타
(생명)
모사
(도덕심)
39
(마음)
쉬타카두르
(죽음)
스포일러
(???)
귀에 꽃 박았냐?
꺼지라고 이 돼지 새끼야. 꿀꿀대지 말고.
발루치는 사랑하는 건 알지만 받는 법을 몰라.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내 탓이라 싫다.
이 빌어먹게 건강한 육체도, 호문쿨루스란 사실도 모두 싫다.
날 둘러싼 정상적이지 않은 인간들이 싫다.
나는 모든 비정상이 싫다.
나는 네가 싫다. 라크리모사.
몸은 거짓을 숨기기엔 너무 정직하지.

싫다고 했지, 사귀지 않을 거라고는 하지 않았다.
라크리모사가 싫다고 했던 저 사람은, 훗날 라크리모사에게 몸은 매우매우 정직하다는 것을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웹툰 트레져 헌터색기담당등장인물.

개요

여성 호문쿨루스. 발루치의 동생. 호문쿨루스로서 잃어버린 것은 시력. 하지만 발루치가 눈을 만들어줘서 별 다른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기적의 연금술!!! 현재는 금발이지만 원래는 머리색이 검었다.[1] 때때로 자기 머리를 잡아당기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2] 능력은 슈터. 3기 3부 1화에 따르면 차석 연금술사라고 한다. 연금술로는 2인자라는 것일까...

오빠인 발루치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그가 있는 한국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현재는 발루치를 돕고 있는 중.

1기 당시에는 후반부에 악역으로 잠깐 등장한 것이 전부였으나, 2기부터 주연급으로 비중이 커졌다.노출도 많아졌다 독자들이 좋아합니다 특히 2기 예고편의 거짓을 숨기기엔 몸은 너무 정직하지 컷으로 뭇 독자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으며, 마침내는 아쉬타를 제치고 트레져 헌터의 색기담당으로 등극했다.

원래는 수줍음 많고, 온순한 성격이었다.전혀 믿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호문쿨루스로 다시 태어나면서 심한 고통을 겪은 탓에, 성격이 거칠어지고 냉소적으로 변했다. 그런 성격 탓인지 언행도 상당히 과격한 모양이다. 그러나 진짜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을 때는, 오히려 말투가 상냥하고 부드러워진다고... 항상 불만스런 표정에 짜증을 내며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등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예전의 성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속으로는 잔정이 많고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편. 한 마디로 츤데레.시발데레

난폭한 행동거지 때문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지식도 매우 해박하다. 차석 연금술사라는 지위까지 있는 인물이니 당연할지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연금술은 물론이고 불교 등 동양 학문에 대해서도 견식이 있는 듯하다. 작중에서도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반인으로 살아온 기억 뿐인 라크리모사에게 이런저런 내용들거짓을 숨기기엔 몸은 너무 정직하다는 점 같은을 가르쳐주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일행인 크로미크롤카와는 대체로 원만한 사이이다. 최근에 만난 라크리모사와도 샌드백 취급상당히 친한 편으로, 2기 예고편도 그렇고 작중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점점 사이가 가까워지고 있다.{{{1}}} 발루치에게는 항상 잔소리만 늘어놓지만 오빠 생일이라고 한국까지 찾아온 것을 보면, 그래도 그를 가족으로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다만 아쉬타에게는 그리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발루치가 가문도 가족도 다 버리고 한국으로 떠난 이유가 바로 그녀이기 때문이다.브라콤?? 뒷조사를 통해 아쉬타가 또 다른 호문쿨루스를 창조했다는 등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는, 거의 미친 x 취급을 하고 있다.

작중 행적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기

대회전 행적은 나온 것이 없다. 대회 날 파즈 스님, 39와 팀을 결성하여 출전했다. 대회 중 아쉬타 팀을 뒤에서 추격하여 따라잡아 대치했다.

로췌는 아쉬타를 매우 싫어했다. 아쉬타가 인간이 아닌 호문쿨루스이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3] 무엇보다도 오빠인 발루치가 그녀에게 반해서 헬렐레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잘난 양반이 그런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으니, 로췌는 기도 차지 않았다. 게다가 뒷조사를 해보니 아쉬타는 자신도 호문쿨루스인 주제에, 제 멋대로 또 호문쿨루스를 만든 것은 물론이고 그 인형을 위해 목숨을 거는 위험까지 감수하려 하고 있었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다만 그녀가 아쉬타 팀을 공격한 것은 이런 개인적인 원한 때문은 아니었다. 로췌는 아쉬타에게 발루치의 전언이라며 말했다. “당장 대회를 포기하고 돌아가. 이 대회 상에서 널 노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 파즈 역시 아쉬타에게 대회를 포기하라고 점잖게 권했다. 아쉬타는 파즈에게 예를 갖춰 답변하는 척하면서, 두건 쓴 사내의 등에 대고 능력을 발동하려 했다. 39가 이를 감지하여, 로췌와 파즈는 대화를 포기하고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아쉬타가 대회를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강제로 탈락시킬 수밖에 없다. 어차피 전력 면에서는 로췌 팀이 아쉬타 팀보다 월등히 강하다. 파즈가 아쉬타 팀을 향해 돌격하자, 두건 사내가 응전했다. 아쉬타와 금발 꼬마는 그를 두고 도망쳤다. 두건 사내의 능력은 램프라이터. 아미 능력자인 파즈 홀로 간단히 제압할 수 있다. 로췌와 39는 둘의 싸움에 끼지 않고 느긋이 지켜보았다.

파즈는 손쉽게 두건 사내를 제압한 후,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가 어디 있는지 말하라며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두건 사내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혹독한 고문에 눈물을 흘리는 추태를 보이면서도 말이다. 이 이상은 의미가 없다고 여겼는지 로췌는 파즈에게 그만하라고 말하려 했는데, 그때 누군가가 파즈를 습격했다. 방금 전 아쉬타와 함께 도망쳤던 금발 꼬마였다. 그러나 39가 비스트테이머 능력으로 뱀을 부려 그녀를 공격했고, 로췌 역시 슈터 능력으로 지원 사격에 들어갔다. 파즈가 왼발로 금발 꼬마와 두건 사내를 한꺼번에 짓밟아 쓰러뜨리며 싸움은 일단락되었다. 그런 것처럼 보였다.

그때 아쉬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크리처를 소환하는 붉은 수정을 들고 있었다. 트랩퍼가 크리처를 소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트랩퍼의 크리처는 한 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쉬타가 로췌 팀과 대치한 이래 이곳에 있었던 시간은 매우 짧았다. 크리처를 소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을 정도. 로췌는 어떻게 크리처를 설치했냐며 당황했지만, 39는 담담하게 그녀가 크리처를 설치할 시간은 있었다고 대답했다. 아쉬타가 두건 사내의 등에 손을 댔던 순간. 그때 아쉬타는 이미 모든 작업을 마친 것이다. 로췌 팀이 전투에만 신경이 집중되어 있을 때, 두건 사내의 등에 아쉬타가 걸어놓았던 소환진은 순조롭게 크리처를 불러오고 있었다. 곧 두건 사내의 등에서 스컬 나이트가 소환되었다. 스컬 나이트는 3명분의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파즈는 스컬 나이트의 일격에 탈락했다. 상황이 한 순간에 역전된 것이다. 로췌는 급히 그곳을 벗어나 도망쳤다...

2기 1부

김진호와 허천도가 카타콤에 온 시점 전후의 일이다.

2기 2부

2기 1부 완결로부터 1주일 후의 시점이다.

3기 1부

2기 2부 완결(무명사에서 돌아간)에서 며칠 후의 시점이다.

발루치의 거처로 돌아오고 며칠이 지났다. 라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생각을 하기는커녕, 로췌의 폰으로 게임이나 하며 허송세월하고 있었다.

어느 날 라크는 늘 그랬듯이 또 폰으로 게임을 했다. 제 딴에는 머리를 굴렸는지, 로췌가 운동하러 간 틈을 타 몰래 하고 있다. 로췌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살짝 화를 내준 뒤, 그의 곁에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눈치를 보니 김진호일 때 알던 사람들과 통화한 건 아닌 거 같다. 발루치에게서도 연락은 안 왔단다.

너도 빨리 미련 접고 이 나라 뜰 생각이나 해라.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냐? 설마 그 단검 들고 대회에 나갈 생각은 아니겠지? 네가 거기 나간다고 뭐 달라질 거 같아?

네 기억을 더듬어봐. 마지막까지 라크리모사 너를 본 기억은 없었어.[4] 넌 대회에 나가더라도 누군가에게 져서 탈락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그때 네 단검을 빼앗긴다면 어떻게 될 거 같냐? 대회에서 네 편은 한 명도 없어. 누가 널 탈락시키고 그걸 빼앗아도 안 이상해.

발루치가 연단술사들을 만난 건, 네가 가진 단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공동전선을 펼치자고 교섭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네가 운 좋게 마지막 지점까지 도달해도, 그들은 합심해서 단검을 뺏으려 하겠지. 파즈 스님은 널 돕기로 했지만, 연금술사들도 마찬가지로 네 적이야. 연금술사들은 전 대스승인 쉬타카두르를 위해 그 단검을 뺏으려 할 수도 있겠지. 그럼 순식간에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네게서 그 단검을 뺏으려 들 걸? 누군가를 살리려 들건 죽이려 들건 말이야.

단순히 궁금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어. 네가 그 단검을 들고 대회에 나가는 건 호랑이 목젖 궁금하다고 머리 디미는 거랑 똑같아.

로췌는 진지하게 충고해줬지만, 라크는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로췌의 얘기를 모조리 흘려듣고 있었던 셈이다. 화가 난 로췌는 그를 마구 두들겨 팼지만, 라크는 꼭 결제 해달라고 부탁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폰을 확인해보니, 라크는 인터넷으로 배낭과 운동복을 구매한 참이었다.[5] 옷 고른 센스하고는...

3기 2부

라크는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로췌는 라크의 의지가 굳고 상당히 공들여 계획을 짠 것을 확인하고, 그를 돕기로 했다. 라크가 기억을 제거하는 법을 알고 싶어하자, 로췌는 그에게 '흰양귀비'를 건네주며 사용법을 가르쳐준다. 그러던 중 라크는 무심결에 "너랑 같이 사는 거라면 나쁘지 않겠다."며 로췌에게 고백을 해버렸다. 당황한 라크가 도망치자, 로췌는 냅다 쫓아가 그를 기절시켜 매트릭스에 눕혀 놓고, 그 곁에 앉아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데레데레 그리고 라크가 깨어나자 고백에 대한 대답을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네가 싫다." 수긍하지 않고 매달리는 그에게 확인사살로 몇 마디 더 쏘아준 후, 그녀는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를 밝혔다. 바로 라크가 호문쿨루스라는 것. 만들어진 생명체인 호문쿨루스가 자손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세상은 자신들을 적으로 돌릴 것이 분명했다. 이어서 로췌는 라크에게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진지하게 드러냈지만, 뜻밖에도 이 빌어쳐먹을 새끼라크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딴 생각만 하고 있었다. 괜히 열을 올린 자신이 부끄럽고화가 난 로췌는 라크와 말다툼을 벌였고, 마침내는 그에게 눈을 감을 것을 강요한다. 라크가 의아해하면서도 겁이 나서 순순히 눈을 감자, 로췌는 그대로 그를 덮쳤다!!! 몸은 거짓을 숨기기엔 너무 정직하지 드디어 떡밥 회수

그리고 내뱉은 한 마디는.... "몸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뜯어버리겠다."(...) 충격의 반전 아니 이보시오 로췌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뜯어버린다니?!

그 순간 크로미가 그 현장을 목격하는데...

3기 3부

3기 2부 완결 직후의 시점이다.

로췌의 과거

말 그대로 로췌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이다. 발루치와도 관련이 있다.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로췌는 어린 시절부터 근육이 약해지는 병을 앓고 있었다.[6] 그래서 몸이 너무 연약하여 밖을 나선 적도 거의 없었으며 늘 병상에 누워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무리해서 난간에까지 나갔다가, 실수로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치게 되었다. 다행히 상처는 치료할 수 있었지만, 떨어졌을 때의 충격이 커서 죽을 수도 있는 상태였다. 이를 보다 못한 발루치는 결국 로췌의 가슴에 LC를 넣어 그녀를 호문쿨루스로 되살렸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로췌에게 더 큰 괴로움을 주게 되었다.

LC의 힘으로 몸이 재생되면, 다시 지병으로 인해 몸이 손상되고, 다시 LC의 힘으로 몸이 치유되면, 또 다시 지병의 영향으로 몸 상태가 나빠지고... 이런 식으로 LC로 몸이 회복되고 병으로 몸이 쇠약해지는 과정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결국 그녀는 죽음에 이를 정도의, 아니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수십 수백번 되풀이하여 겪은 뒤에야, 비로소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 일이 있고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발루치아쉬타라는 여성 호문쿨루스에게 반해 그녀를 찾아 한국으로 떠나버렸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발루치로부터 연락이 왔다. 자신의 생일이 곧 머지않았는데 축하해주러 와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비록 인간도 아닌 것에게 정신이 팔려 가문도 가족도 버린 사람이라곤 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가족이고 오빠였다. 로췌는 기꺼이 그를 위해 한국으로 찾아왔다. 발루치는 그녀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고, 로췌는 부탁을 받아들여 그와 함께 행동하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소년이 있었다. 대대로 연금술을 연구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소년에겐 다정한 가족들이 있었다. 자상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그리고 병약한 여동생. 소년의 여동생은 근육에 힘이 빠지는 병을 앓고 있었다. 늘 부모와 오빠의 옷자락을 붙잡고 다니는 소심한 아이를 대신해서, 소년은 많은 일을 대신 해주었고, 여동생은 늘 소년에게 감사하단 말을 해주었어.

시간이 지나 소년이 11세가 되던 때에 집안의 가업인 연금술을 배우는 걸 포기하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았거든. “연금술은 금을 만드는 학문인데, 금이라면 집에 썩어빠질 정도로 있는 걸요. 왜 성공하지도 못할 일을 공부하고, 그 수많은 난해한 암호들을 푸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건가요? 전 의사가 되어서 동생을 도와주고 싶어요.” 소년의 아버지는 조용히 웃으면서 언젠가 때가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 혹시 그때도 의사가 되고 싶다면 그 길을 축복해주겠다고 했어.

어느 날 동생을 데리고 숲으로 놀러 간 날에 대스승이라고 불리는 쉬타카두르와 만나게 되지. 무서워하는 동생을 뒤로 하고, 소년은 치기 어린 말을 하며 대스승에게 연금술이란 쓸모없는 학문이 아니냐고 말했지. 스승은 조용히 한 곳을 가리키며 저 곳에 무엇이 있느냐고 물었지. “아무 것도요. 그저 코스모스가 피어 있을 뿐이잖아요. 흔한 꽃일 뿐이에요.” 스승은 웃으며 말했지. “코스모스는 신이 만든 첫 번째 꽃이란 전설을 가지고 있지. 그리고 그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었다고 한단다. 모든 화려한 꽃들의 시조인 셈이지. 또 코스모스란 질서 있는 세계와 우주를 뜻하기도 한단다. 너에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한 송이 꽃이지만, 연금술사인 나는 그곳에서 우주를 생각하게 되지. 길가에 피어 있는 하찮은 꽃에도, 나무에서도, 너무도 흔하기에 쉽게 지나쳐 간 가치 없다 생각하는 것들에서, 황금처럼 귀한 의미를 찾아내지. 그것이 연금술이란다. 구리를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의미를 깨닫고 그곳에서 황금 같은 지혜를 얻는 것이지.” “그렇다면 연금술의 서적에서는 왜 굳이 수많은 암호와 상징들로 그 가치를 숨기려고 하는 거죠? 많이 알면 좋잖아요.” “길가에 돌멩이들과 나무가 전부 금이라고 하면, 누가 그걸 가치 있다고 여기겠니. 사람은 스스로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찾고, 그것에 몰두하였을 때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된단다. 화가가 아름다운 사물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찾듯이, 돌을 연구하는 자가 굴러다니는 돌에서 자신의 꿈을 찾듯이, 진정한 가치란 그것을 찾으려 하는 자만이 알 수 있지. 숨겨져 있기에 더욱 가치 있는 것이란다.” “저도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마이다스 왕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을 황금으로 바꾸셨으니까. 세상에 가치 없는 것은 없는 법이다.” 소년은 그 설명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세상의 모든 의미를 알아낸다면, 꿈을 찾는 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고마워할까. 그리고 수 년 후에 그는 대스승의 밑에서 연금술을 공부하게 되었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소년은 자신의 여동생이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 동생이 실수로 발코니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거야. 상처는 치유할 수 있었지만, 충격으로 인해 동생이 죽을지도 몰랐어. 소년은 부모를 이해할 수 없었어. 연금술사의 보물이라면 동생을 살릴 수 있었거든. 그런데 소년의 부모는 울기만 할 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두 분은 동생을 사랑하지 않는 걸까? 소년은 큰 슬픔에 원망마저 들었지. 내가 동생을 구해야 해. 소년은 결심했지. 그리고 몰래 스승의 창고로 숨어들어가.. 보물을 꺼내왔어. 그리고 그걸 동생의 몸에 심어 넣었지.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을 크게 꾸짖었어. 절대 해선 안 될 짓을 했다고.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몰랐던 소년은 반항했고, 소년과 아버지의 사이에는 커다란 앙금이 생기지. 결국 부모는 소녀와 소년에게서 가문의 자격을 박탈했다. 부모는 아직 어린 그들을 두고 떠나버렸어. 소년은 어이없는 분노와 슬픔을 느꼈지. 자신들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어. 두 번 다시 그들을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으리라. 소년의 마음은 원망과 슬픔으로 가득 찼어.

그런데 보물을 심은 동생의 몸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동생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고 외쳤지. 검은 머리는 밝은 색으로 변하고, 몸을 갉아먹는 병과 그것을 회복하는 힘이 충돌해서 소녀는 날마다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어. 사람의 몸은 계속해서 재생과 죽음을 반복하지. 늘 똑같아 보이는 사람의 몸도 피부는 한 달, 몸속이 모든 것은 7년이면 뼈까지 완전하게 새롭게 바뀌지. 병을 가진 원래의 몸과 억지로 재생시키는 힘이 소녀의 몸에 지옥 같은 고통을 주게 된 거야. 가까스로 그 사실을 눈치 챈 소년은 절망했지. 하지만 아무 곳에도 기댈 곳은 없었어. 게다가 어찌 된 일인지 점점 동생의 시력이 사라져가 버렸지. 소녀는 고통과 멀어져 가는 눈으로 날마다 지옥과 같은 고통을 경험했다. 소년은 절대 동생의 곁을 떠나지 않았지.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존재는 둘만 남았다고 생각했거든. 어떠한 고통이 오더라도 결코 동생을 버리지 않으리라 다짐했어. 지옥 같은 나날이었다. 병자의 곁에 있는 사람은 그 고통과 아픔을 나누어 가지지. 병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 슬픔과 짜증을 받아주어야 한다. 그건 흔히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병을 이겨내는 아름다운 이야기 같은 것이 아니라, 지옥보다 더 진한 고통이었다. 그건 마치 함께 죽어가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괴물 같은 힘을 가진 소녀가 발버둥 치며 간호하는 소년의 뼈를 부러뜨리고 발로 차도 소년은 그것을 모두 견디어냈다. 소년은 동생을 위해 견디어냈어. “오빠... 너무 괴로워 괴롭다구...” “곧 괜찮아질 거야. 조금만 참아. 나도 너처럼 머리를 밝게 물들였어, 어때?” “이제..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아.”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줄 거야.” “정말? 정말 그래줄 수 있어?” “그럼 물론이지. 뭘 해주길 원하는데?” “미안... 내가 원하는 건 오빠가 해줄 수 없는 일이야.”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의 스승이 찾아왔어. “어리석은 짓을 하였구나. 네가 뭘 한 건지 아느냐.” “그저 동생을 살렸을 뿐입니다. 의사가 사람을 살리듯, 연금술사의 방식으로요.” “아니, 너는 살린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하게 한 것이다. 세상은 신이 정한 굴레의 아래서 모든 것이 은혜롭고 정당하고 가치있다. 너는 동생에게서 죽음의 은혜를 뺏어간 것이다. 아름다운 글은 마침표로써 완성이 된다. 하지만 넌 그것을 빼앗은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상관없다구요. 살아만 있다면요. 저를 벌주러 오셨습니까?” “아니, 네 부모의 죽음을 전하러 왔다.” “이제 저하곤 상관없는 사람들입니다.” “끝까지 어리석구나 나의 제자여...” 그 후 알게 된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지. 부모는 소년을 떠난 것이 아니라 소년 대신 보물을 훔친 죄를 받고 있었던 거였어. 그러다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거지. 왜 아무도 자신을 책망하지 않는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을 분노에 못 이겨 몰랐었던 거야. 소년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지. 도저히 견디기 힘든 사실이었어. 동생은 고통 속에 깨어나 하염없이 울고 있는 소년을 보았지. “무슨 일이야?” “너도 내가 어리석었다고 생각하니? 널 살린 게 잘못이었다고 생각하니?” 소년은 울며 말했지. “대답해줘. 그렇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 내가 그걸 대답해주면 대신 내가 원하는 것 한 가지를 들어줄 수 있어?” “그게 뭔데? 대답을 들으면 뭐든지 해줄게.” “날... 죽여줘 오빠. 이 고통에서 해방시켜줘...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대답을 듣지 않았음에도, 소년의 심장은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깨져버렸어. 마음이 부서지는 소리를 내면서...

그 밖의 내용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2기 예고편의 내용이나 2기 2부 1화 버나드 굿맨의 가정에서, 그녀와 라크리모사 사이에서 자손이 태어날 수도 있다는 암시가 등장했다. 버나드 굿맨은 호문쿨루스야말로 인류의 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존재라며 흥분했는데, 심상치 않은 복선이라 할 수 있다.
  • 대회에서는 최대 4명이 한 팀을 구성할 수 있다. 물론 2, 3명으로 팀을 구성할 수 없다는 규정은 없었지만, 상대 팀과의 경쟁을 생각한다면 팀의 멤버 수를 4명으로 맞추는 것이 좋을 것이다. 2기 완결에서 종정 스님이 파즈에게 라크리모사와 함께 대회에 나갈 것을 권유했다는 것까지 생각하면, 분명 로췌 팀에는 파즈와 39 외에 라크리모사도 멤버로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기 22화을 보면 로췌 팀에서 라크리모사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냥 모습을 감추고 숨은 것일 수도 있지만, 1기 22화 마지막에서 로췌는 "보아하니 디거 램프라이터 트랩퍼네"라고 말했다. 만약 라크리모사가 있었다면 그의 카토그래퍼 능력으로 아쉬타 일행의 능력을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로췌의 중얼거림은 확실히 알고 있다기보다는 그런 것 같다는 뉘앙스가 더 강하게 풍긴다. 상대팀 그것도 라크리모사가 알고 있는 멤버들로 구성된 팀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라크리모사가 현재 로췌 팀과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것만 생각해볼 때, 호문쿨루스들 중 가장 처지가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호문쿨루스가 되면서 '시력'을 잃었지만, 발루치가 눈을 만들어줘서 별다른 지장 없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 물론 호문쿨루스가 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통[7]이나 그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8]를 생각하면, 심적인 고통은 다른 호문쿨루스들과 비교해도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각주

  1. 로췌03 (트레져 헌터).png
  2. 자신의 머리색이 변한 것을 볼 때마다, 이제 자신은 인간이 아닌 호문쿨루스임을 자각하게 되어 괴로운 건지도 모른다. 일종의 자해일지도...
  3. 2기 2부에서 라크리모사와 함께 무명사로 향하는 중에 자신의 과거를 들려주는 대목이 있다. 이때 로췌는 “나는 모든 비정상이 싫다.”라고 라크리모사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 적이 있다. 1기에서도 로췌의 이런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는데 바로 23화이다. 해당 화에서 로췌는 아쉬타를 ‘사람도 아닌 너 따위’라고 지칭하며 노골적으로 혐오하는 모습을 보였다.
  4. 라크리모사는 김진호가 맞게 될 미래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기억 속에서 김진호가 라크리모사를 만난 순간은 없었다.
  5. 배낭의 생김새는 나오지 않았지만, 운동복은 1기에서 대회에 참전했던 김진호가 입고 있던 것과 동일하다.
  6. 루게릭 병을 말하는 듯하다. 자세한 것은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을 검색해보자.
  7. 앞서 말했듯이 병이 낫고 재발하고를 반복했으니,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여러 번 체험한 셈이다.
  8. 자신이 인간이 아닌 존재, 즉 비정상적인 존재라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다. 2기에서 라크리모사와 함께 무명사로 가던 중 이런 속내를 밝힌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