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천도

허천도 (트레져 헌터).png
아쉬타 팀
김진호 허천도 아쉬타 시빌 나비


웹툰 트레져 헌터언어의 마술사등장인물.

어렸을 때 난 매일이 모험만화처럼 완전 특별하고 멋있게 살 줄 알았는데,
정신차리니까 하루에 제일 용기있는 행동은 학교 가려고 잠에서 깨는 거고,
하루에 가장 큰 후회는 운동 안한 거,
진지한 고민이라곤 친구놈 여자친구 이야기 들을 때뿐,
제일 큰 결정은 점심 메뉴 고르는 거더군요.
근데 그런 저에게 정말 간만에 신나고 몰두할 수 있는 일이 생겼어요. 아주 특별한!
저도 한 번 쯤은 나중을 걱정하며 살기보다는,
지금 당장을 뜨겁게 살고 싶습니다.
...충격적인 첫 만남에..
총알 같은 선물에 심장이 멎고
다시 바라보자, 멈췄던 심장이 뛰고.
자꾸만 가까이 가고 싶고.
다른 사람이랑 노는 게 굉장히 기분 나쁜 이 마음... 뭘까?
오오! 이게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사랑’이란 건가?
드디어 허천도 20세 인생에 봄이 왔구나.
쫄깃한 내 첫사랑,
짝사랑은 너무 슬플 테니,
너의 마음을 열고 확인하고 싶구나.
걱정 마. 딱 맛만 보고, 집어넣어 줄 테니.

(텅! 우드득! 으직! 콰직!)

아아... 이렇게 아플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사랑 따윈 하지 말 걸 그랬어. 그지?

개요

2009년 기준 20세 평범한 대학생. 남성이며 인간이다. 능력은 램프라이터. 김진호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철천지 원수죽마고우 사이. 아버지가 트레져 헌터이며, 관련 장비들이 자취방에 있는 모양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취방 앞 평상에서 쉬던 중, 자신이 중고책방에서 사온 책에 로또가 들어있던 것을 발견한다. 뜻밖에도 로또는 2등에 당첨된 것이었고, 김진호가 이를 냅다 들고 튀려고 해서 서로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여인이 찾아왔는데, 책의 로또는 바로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는 로또를 김진호와 허천도에게 양보하는 조건으로 자신과 함께 어떤 대회에 참가해줄 것을 부탁한다. 김진호는 로또에 정신이 팔려 앞뒤 안 가리고 제안에 응했지만, 허천도는 수상함을 느끼고 그녀를 의심하여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한 무리의 조폭들이 들이닥쳐 김진호와 자신을 납치하려 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게 되었고, 결국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차를 타고 조폭들을 피해 도망치는 동안, 허천도는 김진호와 함께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성격이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 간단하게 말하자면 병신 같지만 멋있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김진호와 함께 있을 때는 덤 앤 더머 뺨 치는 완벽한 바보콤비. 애초에 그 자신부터가 여러 가지 의미로 상식을 초월하는 사고방식의 소유자인데다가,[1] 찌질함으로는 김진호에 버금간다. 참고로 김진호와의 불문율은 "힘 앞에 누구보다 빠르게 무릎꿇는 것."(...)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것인지, 회가 거듭될수록 (이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그래봐야 김진호랑 만나면 다시 병신으로 돌아오지만 사색적이고 의미심장한 말들을 내뱉기도 한다. 힘든 상황이 닥치면 서슴지 않고 자신이 앞장서며, 동료들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사나이. 자신의 능력인 램프라이터에 어울리는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작중에서 김진호를 두들겨 패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 은근히 난폭하고 거친 편이다. 물론 김진호의 경우는 친구 사이라서 스스럼 없이 대하는 것일 뿐만화니까 살아있지 현실이면 아주 사람 잡겠던데이고, 다른 이에게도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적에게는 지나칠 정도의 분노와 적의를 표출하는 경향이 있으며, 아쉬타도 이를 지적하며 걱정스러워 한다.[2] 허천도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므로 모든 책임도 자신이 지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진호와는 늘 티격태격하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으며,[3] 시빌과도 매우 절친한 사이로 잘 어울려 다닌다. 한 달 가까운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아쉬타와도 많이 가까워진 듯하다.

특별편에서는 램프라이터의 예시로 등장한다. 발가벗은 여자가 울면서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고, "대회에서 뜬금없이 이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 능력을 안 써도 환상이란 게 보인다!"면서 환영에 속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음 컷에서 고기가 울면서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고는 "빨리 구해주지 않으면... 식어버릴거야!"라며 광분한다.(...) 아쉬타가 "그 전에 고기가 말을 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되진 않아?"라고 말하니, "어쩜 그렇게 냉정할 수 있냐?!"며 따지기까지... 비스트 테이머 예시 편을 보면, 결국 고기를 구한답시고 함정에 걸려버린 모양이다.(...) 멀리서 39파즈가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파즈는 "저 놈은 짐승 같아보이니 길들일 수 있겠군..."(비스트테이머) 하고 중얼거린다.

작중 행적

2기와 3기에서, 1기의 행적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이 추가되었다! 1기만 보았다면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기

미래의 어떤 순간(프롤로그)

몸이 들썩거린다.
멍멍한 고막에 시끄러운 소리가 날아와 부딪힌다.
여기가... 어디지?

“여기가... 어디냐?..” 정신을 차린 김진호가 중얼거리자, 그를 업고 있던 허천도는 카토그래퍼가 지금 위치를 모르면 어쩌자는 거냐고 외쳤다. 뒤에서 크리처가 나타나 그들을 덮쳤으나, 시빌이 공격하여 둘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앞서 가던 아쉬타가 보니 닫히는 구조의 문이 있다. 이 문을 닫는다면 뒤에서 쫓아오는 크리처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시빌이 크리처들을 상대하는 동안, 셋은 문을 닫는 장치를 찾아냈다. 지금까지의 장치들 모두 잡아당겨야 작동됐으니 저 장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진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허천도가 램프라이터 능력을 이용하여 장치를 잡아당겼는데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진호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갔다. 이 던전의 지형이 바뀌었다. 그러면 장치를 작동하는 방식도 바뀐다. 저 장치는 내려야 작동한다! 김진호는 시빌에게 (허천도가 문의 장치에 고정시킨)줄을 밟으라고 외쳤고, 시빌이 줄을 밟자 문이 닫혔다. 위험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인디스터럭터블 크리처가 문 안으로 들어왔을 것이다. 한숨 돌렸지만, 조명 장치가 없는지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허천도가 조명탄을 쏘아올리자, 주변 정경이 눈에 들어왔다. 난간 너머 바로 앞에 거신상이 서 있었다. 그 모습에 일행은 모두 얼이 빠졌다. 김진호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던전 그 자체가 변화했어.
저런 건 이곳엔 존재해선 안 돼.
우린 길을 잃은 거야.
우린 이제 돌아갈 수 없어.

의뢰(1화~7화)

허천도(이하 천도)는 여름방학을 맞아 자취방 앞 평상에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 김진호(이하 진호)가 (천도가 중고책방에서 사온)책에 로또가 들어있던 것을 발견한다. 뜻밖에도 로또는 2등에 당첨된 것이었고, 진호가 이를 냅다 들고 튀려고 해서, 둘은 한바탕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여인이 찾아왔는데, 책의 로또는 바로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는 로또를 진호와 천도에게 양보하는 조건으로 자신과 함께 어떤 대회에 참가해줄 것을 부탁한다. 진호는 로또에 정신이 팔려 앞뒤 안 가리고 제안에 응했지만, 천도는 수상함을 느끼고 그녀를 의심하여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때 갑작스레 담벼락을 부수고 한 무리의 조폭들이 들이닥쳐 진호와 천도를 납치하려 한다. 진호와 천도는 식겁하여 여인의 도움을 받아 조폭에게서 도망쳤고,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달리는 차 안, 여인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이름은 ‘아쉬타’이며, 그녀와 함께 온 금발 소녀의 이름은 ‘시빌 나비’. 그들은 사람에게 태어나지 않은 자, 즉 만들어진 존재인 호문쿨루스이다. 그리고 김진호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라는 특별한 존재다.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의 삶은 내용이 끝까지 적혀 있는 한 권의 책과 같아서, 그 존재를 엿봄으로써 미래를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진호는 어떤 대회에서 우승할 운명이며, 그 대회의 우승자는 소원 한 가지를 이룰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된다. 아쉬타의 의뢰는, 천도와 진호가 아쉬타와 시빌과 팀을 맺어 그 대회에 참전하는 것이었다. 아쉬타는 우승 특전으로 주어지는 소원의 힘을 원했던 것이다.

아쉬타가 의심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의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깡패들은 자취방을 점거하고 있고,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아쉬타 덕분이니까... 대회가 끝난 뒤에도 깡패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천도는 순순히 아쉬타의 의뢰를 받아들였다. 진호는 아쉬타의 이야기가 하나같이 허무맹랑하여 그녀를 의심했으나, 그녀의 오른팔에 깃들어있던 아쉬타로스를 보자 의심을 풀고 쫄아서의뢰를 받아들였다.

전투 시뮬레이션(8화~13화)

대회는 한 달 뒤에 열린다. 아쉬타의 자택 카타콤에 도착한 후, 진호와 천도는 대회에서 마주치게 될 적들과의 대결에 대비하여 능력을 수련하게 된다. “어차피 진호가 대회에서 우승할 운명인데, 우리가 훈련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나?”라며 천도가 질문하자, 아쉬타는 쪽지에 어떤 그림을 그려 보여주었다.

김진호가 우승한다는 예언은 아쉬타의 어머니가 한 것이었는데, 그 예언은 일종의 이미지였다. 아쉬타가 그려서 보여준 그 예언의 이미지는 대회의 결승점인 ‘데스티니 챔버’ 안에서, ‘로가텐의 돌’에 손을 얹고 서 있는 진호의 모습. 로가텐의 돌에 손을 얹고 어떤 조건에 부합되는 소원을 외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예언을 ‘진호가 대회에서 우승한다.’라고 해석한 것은 바로 그 이미지 때문이었다.

문제는 그 이미지에는 진호 말고 다른 팀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는 대회 도중에 팀이 어떤 사고를 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도와 아쉬타, 시빌이 진호와 함께 하지 못할 정도의 큰 사고를 당한다는 말이다. 아쉬타가 진호와 천도의 능력을 각성하기 위한 훈련을 계획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사고를 맞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말이다.

아쉬타가 소원을 원하는 이유는, 시빌 때문이었다. 시빌은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아쉬타는 소원의 힘을 이용하여, 그녀가 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아쉬타의 말에 따르면, ‘아쉬타의 돌이 완전해지는 것’이라고 외쳐야, 조건이 충족되어 로가텐의 돌이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한다.[4]

다음 날, 진호와 천도는 본격적인 능력 수련에 들어갔다. 시빌은 천도를 좋아해서 늘상 붙어있으려 했지만,[5] 반대로 진호는 엄청나게 싫어해서 틈만 나면 그를 두들겨 패며 못 살게 굴었다.[6]

아무튼 적성을 테스트한 결과, 진호는 카토그래퍼 능력자이며 천도는 램프라이터 능력자로 밝혀졌다. 시빌은 디거 능력자이며, 아쉬타는 대회에서 트랩퍼 능력자로 출전할 생각이었다. 진호와 천도는 능력 각성을 위해 전투 시뮬레이션에 들어갔다. 전투 내용은 크리처 스컬 나이트를 쓰러뜨리는 것. 무지막지한 몸집에 괴력을 지닌 스컬 나이트의 위용에, 둘은 기겁하여 싸움을 완전히 포기하고 도망치기에 바빴다. 천도가 반격이랍시고 들고 있던 램프로 스컬 나이트를 가격해봤지만, 스컬 나이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램프가 박살났을 뿐... 이거 아쉬타에게 변상해야 할까? 실없는 생각하다가, 천도는 스컬 나이트의 일격을 맞고 사망했다. 그리고...

천도는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는 전투 시뮬레이션을 녹화한 것을 시빌과 함께 시청하며 신나게 웃어재꼈다. 녹화된 비디오에는 천도가 죽은 줄 알고 진호가 진심으로 분노하여 스컬 나이트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천도가 죽지 않은 이유는 LC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회 출전자들은 LC라는 이름의 수정을 소지하게 되어 있다. LC를 가지고 있으면, 부상을 입더라도 죽거나 다치지 않는다. 다만 일정 이상의 피해를 받을 시에는 LC가 부서지며, 대회에서는 소지하고 있던 LC가 부서지면 그 자리에서 탈락하게 되어 있었다. 아쉬타는 이론 수업 당시 이에 대해 설명했으며, 전투 시뮬레이션 때에도 진호와 천도는 LC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천도는 스컬 나이트의 공격을 받고도 무사했다. 그러나 진호는 수업 내내 잠에 곯아 떨어져 있었기에, LC를 전혀 몰랐고, 그래서 천도가 정말로 죽었다고 착각했다.[7]

아쉬타는 “LC를 오래 가지고 있으면 소지자의 생명력과 충돌해서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천도는 전투 시뮬레이션 후, LC를 곧바로 아쉬타에게 반납했다.

불청객(14화~16화)

아무튼 훈련이 끝나고 저녁 식사 때가 되었다. 천도는 먼저 식당에서 진호와 아쉬타를 기다렸다. 그러나 진호는 좀체 오질 않았고, 천도는 그를 찾아 식당에서 나왔다. 뜻밖에도 진호는 안대를 한 검은 괴물팔의 사내에게 붙들려 있었다. 그리고 아쉬타는 갈색 피부의 금발 남성과 대치하고 있었다. 천도는 진호를 붙들고 있는 안대 사내에게 체어샷을 날리며 달려들었다.

너 말야, 자각이 없는 모양인데.
우린 널 아주 잘 알고 있어. 널 지켜보고 연구해왔다고.
그런데 몇 년 전서부터 보이지가 않는다고!
아쉬타 모녀가 독차지하겠다는 거지!!!
손, 발, 눈깔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연구했던 재료를!!
스토커란 이야기구만, 미친 놈!!
크으!!!!! 빌어먹을!! 뭐냐! 넌 또.
손. 발. 봤으니까 맞춰 봐, 씨방새야.
손에 든 거 놓고 나랑 놉시다 아저씨!!

호기롭게 달려든 건 좋았지만, 안대 사내의 힘은 너무도 강했다. 그는 능력도 없는 놈이 까불지 말라며 간단히 천도를 제압했다.

김진호는 운명의 변수가 지켜주지만, 아무 것도 없는 넌 누가 지켜줄까?
내가 널 지금 당장 죽여버린다고 하면... 싹싹 빌어 볼 테냐?
크으.. 그거 땡기는데?
진호도 그렇고 나도 솔직히 쥐뿔 가진 것도 없고 자존심도 없거등?
‘발바닥 핥으면 살려준다’ 그러면 진짜 감사 땡큐지.
비굴하게 잘 살자가 평소 신조야!
근데 아저씨, 나도 놀랐는데..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말야....
와 이거 존나 빡쳐서 참을 수가 없네!!
이 미친 늙은이가 쳐 돌아서 누굴 죽인대?! 앙?!
야야~ 고운 말 써라.
너 아주 주둥이에 걸레를 쳐 물고 말하는구나?
죽고 싶어서 응원가를 부르네? 엉?
아저씨는 아가리에 양말 물고 말하나? 입에서 발 냄새나니까 좀 닥쳐줄래?
고운 말? 나 죽인다는 인간한테 표준어 써줄까?
내가 무슨 간디인 줄 알아?!!!
이야~ 말을 아주 쏙쏙 박히게 잘하는데?
날 감동시킨 상으로 두 팔만 가져가도록 하지!
어때, 신나지?!

다음 순간 안대 사내의 검은 팔뚝이 칼날처럼 변하더니, 바닥에 깔려있던 천도의 팔을 향해 뻗어나갔다. 절체절명의 순간, 천도는 극적으로 램프라이터 능력을 각성하여 안대 사내의 공격을 막아냈다. 천도는 안대 사내의 한 팔을 붙잡고 늘어졌지만, 그는 다른 한 팔로 천도를 마구 두들겨 팼다. 그리고... 안대 사내가 천도에게 주의가 쏠려 빈틈을 보이자, 시빌이 달려들어 그의 팔을 베어냈다. 아쉬타와 대치하고 있던 남자는 그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안대 사내를 향해 무언가를 던졌다. 그러자 갑자기 푸른 머리의 소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안대 사내를 향해 무언가를 던졌고, 그러자 그 사내는 이내 사라졌다. 소녀는 다시 진호와 금발 남자를 향해 아까의 물건를 던졌고, 다시 그 물건을 또 꺼내 자신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소녀와 금발 남자 역시 안대 남자와 마찬가지로 사라졌다. 다행히 진호는 아쉬타 덕분에 무사했다.

어찌어찌 침입자들은 물리쳤지만, 진호는 의식을 잃은 채 깨어나질 않았다. 아쉬타는 크롤카의 팔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크롤카는 진호를 붙들고 있던 안대 남자의 이름이다. 아쉬타가 진단해보니, 진호가 의식을 회복하는 건 빨라도 대회가 시작될 쯤이라 한다. 아쉬타는 천도에게 진호의 일을 사과했다.

...천도씨.. 대회에 나가는 것을 그만두신다고 해도 로또는 드리겠습니다.
아쉬타씨, 사실 우린 이런 초능력이나 이상한 대회 같은 거에 어울릴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 쉴 때 만화책이나 게임하면서 시간 때우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신비한 모험이나 위험천만한 것과는 거리가 멀죠.
이런 종류의 싸움은 솔직히 제 알 바가 아니라구요. 제 말 아시죠?
네.. 이해해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그 싸움에 관계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부터 저희의 도움을 바라신다면 알고 계시는 걸 아무 것도 숨기지 말고 말해주십시오.

대회(17화~22화)

시간은 흘러 대회 날이 되었다. 진호는 끝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천도와 아쉬타, 시빌은 진호를 남겨두고 셋이서 대회에 출전했다. (진호의 우승을 예언한 바 있는)아쉬타의 어머니가 그리 하라고 조언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고 시간이 한참 흘렀건만 진호는 오지 않았다. 어느 새 아쉬타 팀과 선두와의 격차는 매우 크게 벌어져 있었다.

원래 아쉬타 팀의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진호는 카토그래퍼 능력으로 결승점을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을 찾는다.[8] 시빌은 디거 능력으로 길을 막고 있는 크리처들을 물리친다. 천도는 램프라이터 능력으로 길을 밝혀, 팀이 제약 없이 길을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아쉬타는 트랩퍼 능력으로 길목마다 크리처를 만들어, 다른 팀의 추격을 저지한다. 그러나 선두를 뺏긴 것은 물론이고, 진호를 두고 출전하게 된 탓에, 기존의 전략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또한 팀 구성상 전투에 매우 불리했다. 그래서 아쉬타 팀은 진호와 합류할 때까지 다른 팀과 맞닥뜨리지 않게, 개방되어 있지 않은 통로만을 골라(다른 이들이 지나가지 않았다는 의미이므로) 이동했다.

vs 로췌 팀(22화~26화)

한참 길을 나아가던 중, 한 팀이 뒤에서 아쉬타 팀을 급습했다. 갈색 피부의 금발 여인가면을 쓰고 있는 근육질의 승려, 그리고 하늘색 머리의 소녀였다. 금발 여인은 아쉬타에게 발루치의 전언을 말했다. “당장 대회를 포기하고 돌아가. 이 대회에 널 노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 그러나 아쉬타는 시빌이 말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었고, 그 소원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아쉬타는 물러설 수 없다고 말하며, 천도의 등에 손을 댔다. 그리고 바로 시빌과 함께 후퇴했다. 천도만이 홀로 적들을 상대했다.

대회 출전 후 아쉬타 팀이 세운 전략. 그건 바로 다른 팀과 마주쳤으며, 승산이 없는 상황이라면, 한 명이 미끼로 남아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 천도는 최소한 1분은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며 근육질의 승려(이하 스님)를 상대했지만, 3초도 되지 않아 실력의 격차를 절감하며 패배했다.(...) 스님은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의 행방을 물어왔다. 천도가 입을 다물자, 그는 진실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고문을 가했다.

우린 아쉬타를 구할 생각은 없다. 단지 그녀의 힘을 이용한 계획을 막을 뿐이지.
이제 자네는 헛소리를 24번까지 할 수 있지. 이빨 개수만큼.
잘 생각해봐. 단지 그녀들의 개인적인 소원에 자네가 이렇게 버틸 필요 없지 않나?
이곳에 출전하는 인간과 호문쿨루스들은
각각 자신의 단체를 대표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소원을 준비해 왔다.
병을 이기는 약이나 기술의 진보 같은!
그런데 그 소중한 소원을 한 개인을 위해서 쓴다고? 욕심이다! 사사로운 욕심!
어차피 그녀들은 인간이 아니야! 자신들밖에 없지!
하지만 넌 다르다. 인간이니까! 그렇지 않은가?
넌 무엇을 위해 이 대회에 나왔는가!
난... 돈... 받기로 하고 나왔지. 우승하면 추가금 받기로 했지, 큭큭!
최악의 대답이로군, 청년.
그깟 돈에 자신의 판단을 팔아버리다니... 어리석은!
돈 무시하지마! 공짜 밥 처먹는 중 주제에 그딴 소리 마라!!
죽은 사람으로 장사하는 놈들이!
아까 말했듯이 우리들은 대의를 위해 나아간다.
자네에겐 판단력이 없는가?
자넨 그깟 돈에 영혼까지 팔 생각인가?!!
돈 벌려고 영혼을 파는 게 아니야!
영혼을 팔지 않으려고 돈을 버는 거다!
그딴 것도 모르냐?!

그때 시빌이 돌아와 천도에게 가세했다. 뒤이어 아쉬타도 나타났다. 그녀는 크리처를 소환하는 붉은 수정을 들고 있었다. 트랩퍼의 크리처는 특정 지점에서만 움직일 수 있으며, 소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쉬타는 도망치기 전 천도의 등에 트랩퍼 능력을 걸어두었다. 상대 팀은 몰랐지만 크리처의 소환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곧 천도의 등에서 스컬 나이트가 튀어나왔고,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아쉬타 팀은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아딤의 계약(27화)

아쉬타 팀은 다시 길을 나아갔다. 천도는 방금 만났던 스님이 한 말이 신경 쓰였다. 이 대회에 아쉬타를 노리는 자가 있다... 아쉬타의 오른팔에 깃든 아쉬타로스는 무한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자연히 그 힘을 노리는 자들도 있었고, 스님 말로는 대회에도 그런 자들이 있다 했다. 아쉬타는 아쉬타로스의 힘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으니, 아쉬타로스를 빼앗기면 죽은 것과 다름없는 꼴이 된다. 그러나 아쉬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아쉬타로스의 힘이 대회에서 제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그 힘을 노리는 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대회의 관리자인 아쉬타의 아버지는 대회에서 능력이 제한되지 않기에 누구도 그와 대적할 수 없다. 아쉬타로스를 노리는 자가 누구든, 대회에서 아쉬타를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쉬타의 말을 듣고 천도는 안심했다. 아쉬타는 안전하리라 확신한 때문이다. 그러나 아쉬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아쉬타로스를 소유할 권리가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이 그녀가 한 말의 본뜻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운명을 자신보다 정확하게 예견하는 것을 의심하셨어.
나의 어머니 아딤이 ‘운명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어 버린다고’ 생각했지.
아버지의 의심이 점점 심해지자 어머니는 한 가지 제안을 내셨지.
두 분이 힘을 합쳐 아버지가 그릇(vessel)을 만들고
그 안에 어머니의 힘의 일부를 쪼개서 집어넣으셨지.
그리고 이런 조건을 거셨어.
자신이 만일 운명을 멋대로 조종하는 증거를 아버지가 가지게 되면
어머니는 그릇에 넣어둔 힘을 포기하기로 하신 거야.
그리고 그 그릇은 바로 나야.
운명을 조종했는지 안 했는지는 어떻게 알아? 말이 안 되는 거 같은데...
맞아, 그게 아버지 주장의 난점이야.
아무리 정밀하게 계산한다고 하더라도, 예상은 할 수 있어도 증명을 할 순 없거든.
물잔이 움직이는 게 운명이란 말을 듣고 물잔을 안 움직이면,
사실 물잔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운명이었던 거니까.
너로서는 만일 아버님이 증거를 발견하게 되면, 힘이 제한되는 이 대회는 위험하잖아.
너 스스로 지킬 수도 없고..
아버지가 마음만 먹으면 내가 어디에 있더라도 상황은 똑같아.
그리고 반복하는 것 같지만, 운명이 바뀌었다는 걸 증명하는 건 불가능해.[9]

결승점(28화~29화)

한참 길을 나아가던 중, 아쉬타 팀은 진호와 마주쳤다. 그는 한가하게 배낭에 걸터앉아 쉬고 있었다. 어떻게 진호가 여기에 있을 수 있을까. 천도는 그에게 “가짜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라.”라며 (제 딴에는 그럴듯한)심문을 시도했다. 병신 같은 답변을 하는 것을 보니,(...) 눈앞의 녀석은 진호가 맞는 것 같았다. 진호는 “대회에 들어오니까 아쉬타의 아버지가 자신을 여기에 데려다 놓았다.”고 말했다.

마침내 아쉬타 팀은 결승점에 도착했다. 데스티니 챔버 입구 앞에는 아쉬타의 아버지가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대회 규칙 상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며, 아쉬타만을 방 안으로 들여보내겠다고 했다. 소원의 유혹이란 무서운 것이니 아쉬타 본인이 소원을 비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아쉬타는 셋과 우승의 기쁨을 나눈 뒤, 데스티니 챔버로 향했다. 그때 진호가 갑자기 아쉬타를 붙들더니 왜 거짓말을 하냐고 물었다.

처음 만났을 때 아쉬타는 아딤의 예언을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다. ‘진호가 홀로 로가텐의 돌에 손을 얹고 있는’ 그 모습을, 아쉬타는 “대회 중 다른 팀원들이, 진호와 함께 있지 못할 수준의 어떤 사고를 당한다.”라고 해석했다. 즉,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10] 천도야 한 달이 넘는 시간을 아쉬타와 시빌과 함께 보냈고 자연히 그 말도 잊어버렸지만, 줄곧 잠들어 있던 진호에게 이때의 일은 엊그제 겪은 것과 같았다. 진호는 남자와 아쉬타를 추궁했고, 수상함을 느낀 천도와 시빌도 남자를 경계하며 전투 태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천도를 제외한 셋은 모두 기절해버렸다. “미안하지만 자네는 이제 역할이 없네. 그 3명은 각자 나름의 쓸모가 있지만 자네는 빠져주어야겠어. 폭력을 쓰고 싶지는 않다. 자네에게는 이 앞에 일어날 일에 관여할 관계도 능력도 이유도 없다. 아딤이 왜 자네를 끌어들였는지 모르지만 이곳은 자네가 있을 장소가 아니야.” 아쉬타의 아버지는 나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천도는 물러서지 않았다.

왜?
그러니까 둘은 엄마 딸 관계야?
무슨 실례되는 소리를! 언니 동생이지!
아, 그래? 어..음... 그럼 나도 중간에 껴주면 안될까?
나하고 시빌 사이에? 나야 시빌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지만..
시빌 네 생각은 어때?
좋지?! 좋지?!
컁!
우히히 내가 라면 끓여줄까?
너 괴롭히는 사람 있으면 내가 혼내줄게!

“아쉬타도 시빌도 진호도!! 손가락 하나 못 댄다!!” 천도는 램프라이터 능력으로 램프를 불러내어 아쉬타의 아버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가 손가락을 다시 한 번 튕기자 천도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대회에서 탈락한 것이다.

데스티니 챔버(30화)

아쉬타의 아버지는 아쉬타와 시빌과 진호를 데리고 데스티니 챔버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아쉬타의 몸에서 아쉬타로스의 힘을 추출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진호가 그 모습을 보고 자해를 시작했고, 이에 아쉬타의 아버지는 작업을 멈추고 진호를 제지하기 위해 나섰다. 그리고 그가 아쉬타에게서 주의를 돌린 틈을 타서, 천도가 나타나 아쉬타로스를 흡수하던 LC를 부쉈다. 천도는 대회에서 탈락하여 석상이 되었지만, 아쉬타 팀을 따라오던 발루치(일전에 카타콤에서 진호를 습격했던)의 레저렉셔니스트 능력에 의해 부활했다. 그리고 발루치 팀의 도움으로 천도는 데스티니 챔버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천도는 기회를 노리고 계속 숨어 있다가, 아쉬타의 아버지가 진호에게 한눈을 팔자 그 사각을 파고든 것이다. “제단에 올라가서 소원을 빌어!! 대회가 끝나면 탈락된 자들이..!!!” 천도의 외침에 진호가 급히 제단으로 향했다. 기절해있던 시빌도 의식을 되찾고 가세했다. 천도 역시 진호를 지키기 위해 아쉬타의 아버지를 막아서고 실랑이를 벌였다. 천도는 그의 힘에 밀려 로가텐의 돌까지 날아갔지만, 진호가 소원을 비는 것이 더 빨랐다. 진호가 소원을 빌자, 돌에서 거대한 충격파가 뿜어져 나왔다. 진호와 천도는 한데 엉킨 상태로 데스티니 챔버 입구까지 날아갔다. 천도는 의식을 잃었다.

1기 완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진호와 천도는 자취방 앞의 평상에 뻗어 있었다. 대회는 끝난 지 오래였다. 그들의 곁에는 아쉬타가 약속했던 로또와, 그녀의 서신이 놓여 있었다. 천도는 로또를 진호에게 건네주고, 아쉬타의 서신을 읽어 내려갔다.

우선 본의 아니게 제가 두 분을 위험한 일에 끌어들인 것 같아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와 시빌은 발루치의 일행에게 구해져서, 안전하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대회를 이용해서 어머님의 방해 없이 제 팔의 힘을 가져가려 하셨지요.
진호씨가 없어서 우리가 빠르게 도달하지 못한 탓에, 아버님은 우리보다 진행이 빠른 많은 팀을 강제로 탈락시키셨지요.
마지막에는 진호씨를 만나게 하신 이후에 던전 자체를 변화시켜서 결승점을 저희의 근처로 옮기셨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종료된 이후 크롤카 님을 필두로 강제로 탈락한 사람들과 아버님은 무력충돌을 일으키셨습니다.
그 결과 아버님은 도망가시게 되었지요.
도망을 가신 아버님은 여전히 저를 노리실 듯 합니다.
그래서 두 분은 저에게서 떨어져서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의 짐을 정리하는 도중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진호씨가 우리와 만났을 당시 가지고 있었던 배낭이 중간 어떤 시점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떠올려 보아도 배낭을 버린 시점이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기억이 사라진 것처럼’ 말입니다.
만일 배낭을 가지고 있던 시기와 없어진 시기 중간에 중요한 일이 있었다면 그 기억을 지운 건 아버님이실 겁니다.
그저 작은 실마리일지도 모르지만, 전 그것을 조사해보려고 합니다.

서신의 내용은 계속되었다.

대회에 함께 있었던 두 분이 도와주신다면 좋겠지만, 제 곁은 언제 위험해질지 모릅니다.
그래서 부탁을 드리기도 무척 죄송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고 제가 이런 부탁을....(이하 생략)
혹시 저희를 도와주실 생각이 있으실까 하여, 시빌과 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남깁니다.

“야, 쫌 도와줘.”라는 말을 이렇게 길게 쓰는 애는 아쉬타밖에 없을 걸. 천도는 피식 웃으며 진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난 도와주고 싶은데 넌 어떻게 생각...” 천도의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진호는 어느 새 사라지고 없었다. 김진호에게 로또를 쥐어준 내가 병신이지. 천도는 한숨을 쉬었다.

2기 1부

도플갱어(14화~15화)

1기 13화(전투 시뮬레이션) 이후, 14화(크롤카와 대결) 이전의 시점이다.

전투시뮬레이션이 끝나고, 천도는 시빌과 함께 식당으로 이동했다. 진호와 아쉬타를 기다리던 중, 천도는 후드를 뒤집어쓴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적인가..? 내 앞에... 네놈들.. 내 적인가..? 내 적이 아니라면.. 꺼져... 난 아딤을 만나러 이곳에 왔다..” 어딜 심하게 다친 건지 그는 피투성이였으며,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확인해보니 출혈이 심각했다. 천도는 시빌을 불렀지만, 시빌은 흥분한 모습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어째선지 그녀는 사라져 버렸다. 홀로 남겨진 천도는 쓰러진 사람을 두고 안절부절 못했다. 문득 쓰러진 사람의 얼굴이 천도의 눈에 들어왔다. 후드 너머 그 얼굴은 상당히 낯익다. 핏자국을 지워보니, 그는 바로 김진호였다! 하지만 진호는 2층에 있는데...? 천도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기절해 있던 ‘김진호를 닮은 누군가’는 손을 뻗어 천도의 목을 비틀었다. 천도는 의식을 잃었다..

아딤을 만나다(18화~20화)

1기 16화(카타콤에서의 전투 직후)와 맞물린다.

정신을 차려보니, 천도는 알 수 없는 곳에 있었다. 중간에 기억이 끊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길을 잃은 채 헤매던 천도는 어떤 방으로 들어왔다. 인자한 인상의 노부인이 천도를 반갑게 맞았다. 그녀는 아쉬타의 어머니였는데, 천도가 생각한 그대로의 모습이었다.[11] 그녀는 천도에게 대회가 끝난 후 세상에 이 풀려나면서 전 세계의 이야기나 전설 속에 등장하던 무기나 장소, 인물들이 이 세상에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에게 세상에 출현하게 될 그 보물들을 수거하여 일반인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막고, 또한 오랜 시간 외로움에 묻혀 살아온 아쉬타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내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 아이에게 서로를 이해해주는 좋은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구나. 나는 곧 이 세계에서 사라지게 될 테니까. 아쉬타와 시빌 그리고 진호를 잘 부탁한다.” 아딤의 말이 끝나고, 천도는 정신을 차렸다. 방금까지의 일은 전부 꿈이었나? 혼란스럽다.[12] 그러고 보니 아까 마주쳤던 피떡인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그를 부축하면서 손에 묻은 핏자국도 사라졌다.[13] 흐음.. 거참 신박하구만. 2층에서는 계속 쿵쿵대는 소리가 울려 왔다. 올라가보니 안대를 한 검은 괴물팔의 누군가가 진호를 한 손에 움켜쥐고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시빌은 닌자거북이를 닮은 그 안대 사내와 싸우고 있었는데, 많이 밀리는 것 같았다. 천도는 의자를 찾았다. “요즘 또라이들이 제철인가... 왜 이렇게 신선한 쓰레기들이 많아?” 뭐하는 인간인지는 몰라도 넌 뒤졌다. 천도는 안대 사내에게 체어샷을 날리며 달려들었다.

너 말야, 자각이 없는 모양인데.
우린 널 아주 잘 알고 있어. 널 지켜보고 연구해왔다고.
그런데 몇 년 전서부터 보이지가 않는다고!
아쉬타 모녀가 독차지하겠다는 거지!!!
손, 발, 눈깔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연구했던 재료를!!
스토커란 이야기구만, 미친 놈!!
크으!!!!! 빌어먹을!! 뭐냐! 넌 또.
손. 발. 봤으니까 맞춰 봐, 씨방새야. 지켜봤다면서?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그놈 X알 친구거든?
그래도 모르겠어? 모르겠으면 힌트 들어갑니다!!

천도는 안대 사내의 안면에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공격이 정확히 들어갔는데도, 그는 조금도 타격을 받지 않은 듯했다. 안대 사내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 그렇지.. 모르면 안 돼지.. ...내가 모르면 안 돼.
킬킬.. 뭐야 이거... 너 의외로 정말 괜찮은 힌트를 줬잖아?
족쳐야 할 새끼들이 늘었군...
그건 그렇고 말이야? 능력 활성화 안 된 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감히 나한테 덤벼?
주먹이 아니라 주둥이로 사람 협박하는 거 보니까 종교 쪽 분이신가 보네?
후달리시나?

천도는 고전 끝에 램프라이터 능력을 각성하고 시빌과 힘을 합쳐 안대 사내를 물리쳤다. 침입자들은 도망쳤다. 그런데 진호는 기절한 채 깨어나지 않았다. 천도는 아쉬타와 대화를 나눴다.

진호가 언제 깨어날지는 정확히 모르시는 겁니까?
...네
그리고 물어볼 게 있습니다.
진호와 똑같이 생긴 사람과 만났습니다.
당신들 설마 사람도 복제할 수 있는 겁니까?
네,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그건 저희들에게도 금기인 행위죠..
그 자를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볼 방법이 있습니다.
LC가 만들어지는 곳 ‘무명사’. 그곳에 가면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천도씨.. 당신, 진호의 클론인 호문쿨루스와 만나면..
여기 있는 게 제 친구입니다. 여기 쳐 맞고 기절해있는 등신이요.
그 시커먼 놈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누구라 생각할지..
하지만 제 친구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짓을 제게 했습니다.
그놈이 자길 누구라고 생각할진 모르지만, 그놈은 가짜입니다.
내 친구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2기 2부

무명사로 가던 중 허천도는 거대한 몸집의 사내들이 줄을 맞춰 서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은 허천도와 시빌을 확인하자 갑자기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14] 허천도는 싸움 중 총탄을 맞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상처는 금방 아물었고[15] 적들도 모조리 물리쳤다. 다시 길을 나아가던 허천도는 이번에는 (카타콤에서 만났던)김진호를 닮은 누군가와 재회했다. 허천도는 눈앞의 존재가 김진호의 도플갱어라고 생각했고, 그의 존재 때문에 김진호가 기절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으므로, 망설임 없이 바로 그를 공격하여 제압했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말해주었다. 자신은 라크리모사라는 이름의 호문쿨루스라는 것. 그리고 호문쿨루스로서 잃은 것은 자기자신이라는 것... 허천도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어 잠시 혼란스러워했는데, 그 때 라크리모사가 갑자기 그를 밀쳐냈다. 방심한 틈을 노려 공격하려 한 건가? 허천도는 급히 반격을 하려 했지만, 다음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허천도를 향해 날아오던 공격을 대신 받아내고 있는 라크리모사였다. 방금 전에 물리쳤던 적들 중 하나가 쫓아온 것을 라크리모사가 보고, 허천도를 지키고자 몸을 던진 것이었다. 라크리모사는 허천도에게 김진호가 기절한 것은 아딤이 손을 쓴 것이며, 대회따위 신경쓰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일러준 뒤 도망쳤다. 허천도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추격을 단념하고 카타콤으로 돌아갔다. 돌아온 자신들을 맞는 아쉬타의 모습을 보면서, 허천도는 의문을 품게 된다...[16]

3기

그리고 어느 날, 허천도에게 전화가 왔다. 자취방 주인 아줌마였다. 경찰이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허천도는 경찰에게 별 일 없었노라 얘기했지만, 경찰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아봐야 한다며, 허천도가 있는 곳의 주소를 물어보았다. 경찰이 끈질기게 물어봐서, 어쩔 수 없이 허천도는 그에게 카타콤의 주소를 알려주었다.낚였어요! 시간은 흘러 대회 날. 갑자기 카타콤에 조폭들이 들이닥쳤다. 한 달쯤 전에 자취방에 들이닥쳤던 그들이었다. 그제서야 허천도는 자신이 속아서 주소를 유출했음을 깨달았다. 지금 저들이 카타콤에 쳐들어 온 것은 순전히 허천도 본인 때문인 것이다. 책임감을 느낀 허천도는 혼자서 해결하고자 나섰다. 하지만 아쉬타는 일전에 능력을 사람에게 함부로 쓰면 위험하단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허천도는 램프라이터였지만, 이 말이 마음에 걸려 능력을 쓰지 않았고, 결국 싸움 중 칼에 옆구리를 찔려 제압당했다. 능력을 쓰지 않는 허천도는 단지 일반인에 불과했으므로 더 저항할 방법도 없다. 조폭들은 그런 그에게 보물을 내놓으라며 협박했다.

이 아저씨가 소문 다 듣고 왔어.
이 집에 아주 근사한 보물들이 있다고.
그래 아저씨가 너의 기개와 근성은 인정해 줄게.
피가 철철 나는데 이 정도면 오래 버텼어!
이제 보물들 어디 있는지 마지못해서 말할 때 아니냐? 그지?
아니. 옆구리에 구멍 뚫렸을 때 내 기개는 이미 끝났어, 아저씨.
협조한다니까.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찾는 게 뭔지는 말해야 내가 말을 하지.
뭘 찾는 건데 대체? 빨리 찾고 가! 나 병원 가게!
흠...
아니... 왜 자꾸 여기서 말이 끊겨.
강도질 하러 왔으면 뭐 찾으러 왔는지는 알 거 아냐.
말을 해!
사실 난 몰라.
아니 님들 진짜 여기 왜 오신 거에요!?
야이 미친 놈들아, 이사한다고 짐 다 정리한 집인데!
여기서 남긴 거라곤 버려진 내 청춘밖에 없어!
집주인들이 외국인들이라 얘네는 냉장고에 반찬도 안쟁겨 놓는 애들인데 보오물은 무신...!!!

강도라는 놈들이 뭘 훔칠지도 모른다니, 뭐 이런 놈들이 다 있단 말인가... 허천도는 기가 막혔다. 조폭들은 문득 저택 주변에 감시카메라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곧 허천도를 못 움직이게 붙들었다. "카메라로 지켜보는 거 알고 있다!! 이 자식 난도질 당하는 거 보고 싶으면 알아서 해!" 말을 마친 조폭은 사시미 칼을 허천도에게 천천히 들이밀었다. 그때 어딘가에서 타격음이 울려퍼지더니, 한 청년이 나타났다. 바로 김진호였다. 이어서 시빌이 들이닥쳤다. 침입자들은 시빌에게 일망타진 당했고, 조폭 하나만이 남았다. 김진호는 시빌과 허천도에게 먼저 대회에 출전하라고 소리쳤다. 아쉬타는 그가 직접 데려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진호 혼자서 조폭을 상대할 수 있을 리 없다. 그가 걱정이 된 허천도는 섣불리 발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김진호는 완강했다. 허천도는 어쩔 수 없이 시빌과 먼저 대회장으로 향했다...

그 밖의 내용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1기 후반 쉬타카두르와의 1:1대결에서 허천도가 회상과 함께 뭐라고 읊조린 후 그에게 달려드는 대목이 있다. 혹시 시빌이나 아쉬타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는 건?
  • 능력을 얻으면서 성격이 폭력적으로 변했다. 능력으로 만들어내는 랜턴도 손에 건틀렛 형태로 붙을 수 있게 변한 것이 상당히 전투에 유용한 식이다. 발루치가 라크리모사에게 허천도를 가지고 협박한 것은 단순한 공갈이 아니었던 셈이다. 아딤으로부터 트레져 헌터로서의 역할을 부탁받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회의 기억도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원래 일반인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대회 이후의 행보가 걱정되는 인물.
  • 트레져 헌터라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드러난 바가 없지만, 3기부터 새로 등장한 인물인 연단술사 왕제천이 허천도의 아버지가 아니냐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성씨도 다르고 외관상으로도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지만, 이름이야 바꾸면 그만이고 연단술로 젊음을 다소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정기적의 연단술!도 가능하니... 사실 왕제천과 허천도는 겹치는 부분이 묘하게 많다.[17]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 김진호는 1기 초반부터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라는 특별한 존재였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허천도는 김진호의 친구(...)라는 것 외엔 어떤 주목할 점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진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그와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수집해온 연금술사들은 물론이고, 누구보다도 김진호에게 집착했던 크롤카조차도 김진호의 친구인 허천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발루치는 이 같은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딤이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허천도야말로 아딤이 준비한 운명의 변수라는 것이다.
  • 2기 초반까지 독자들 사이에서 크롤카와 허천도가 동일인물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던 듯하다. 김진호와 라크리모사의 경우도 있는 만큼, 허천도의 미래 모습이 크롤카일 것이라는 식으로. 하지만 이후 2기 1부 공지에서 작가가 직접 전혀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트레저 헌터의 후속작인 K-9에 허천도가 등장한다고 한다. 이 편에서 허천도의 10년 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근데 그의 곁을 지나던 여자가 코를 감싸쥐며 얼굴을 찌푸리는 것도 그렇고, 입으로 피를 토하는 모습도 그렇고...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보인다.
  • 아딤은 과거 호문쿨루스 39의 미래에 대해, “육도가 모이는 날 자신을 잃은 자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줄 것이다”라고 예언한 적이 있다.(2기 2부 22-1화) 로췌의 말에 따르면 육도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그리고 하늘이라고 한다. 그런데 허천도의 이름, 그러니까 천도는 천도(天道)와 음이 동일하다. 이 때문에 예언의 육도 중 하늘은 허천도일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각주

  1. "여자들은 고양이를 좋아한다."라는 말을 "여자들은 고양이 고기를 좋아한다"는 말로 이해한 비범한 사고방식의 소유자. 그의 진면목은 트레저 헌터 2기 1,2부의 특별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능력은 본질적으로 그 사람의 성격,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능력에 살의가 담길 경우에는 사람을 죽이는 것조차 가능하다.
  3. 1기 15화에서 크롤카가 김진호를 붙잡고 있는 것을 보자 앞뒤 안가리고 바로 크롤카에게 달려들었을 정도. 되려 역으로 크롤카에게 제압당해 얻어맞고 목숨을 위협당하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화려한 말빨로 크롤카를 도발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물론 나중에 크롤카의 실체를 알게 되자 급격하게 쫄면서 그 때의 행동을 후회하지만, 사전에 알고 있었더라도 비슷하게 행동했을 듯하다.
  4. 아쉬타의 돌이 바로 시빌을 지칭하는 말이다. 즉, 시빌은 아쉬타가 창조한 호문쿨루스였던 것이다.
  5. 시빌은 덩치가 큰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때릴 부분이 많아서(...)
  6. 워낙 심하게 얻어맞은 탓에 김진호가 만신창이가 되자, 그 꼴을 보고 허천도는 “아니 애를 얼마나 두들거 팼길래... 무슨 포켓몬도 아니고 하룻밤에 애가 병신에서 개병신으로 진화했어?!?!”라며 당황했다.(...)
  7. 그런데 진호가 전투 시뮬레이션 때 갖고 있던 LC는 가짜였다.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는 운명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죽지 않는다. 아쉬타는 이 특성을 이용하여, 진호가 능력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었다.
  8. 아쉬타 말로는 카토그래퍼 능력은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나온 곳을 표시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다른 이들보다 길을 빨리 찾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9. 그런데 아쉬타가 이 말을 하는 시점(1기 27화)의 장소는 1기 프롤로그의 장소와 동일하다. 그리고 1기 27화와 1기 프롤로그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아딤이 운명을 조종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10.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면, 다른 팀원이 사고를 당할 거라고 확신할 근거가 없다. 그냥 아무 일 없이 순탄하게 진행한 결과 일어난 미래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쉬타는 반드시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따라서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규칙이 거짓임을 간파한 것이다. 작중 설정으로도,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팀만이 들어갈 수 있지,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11. 아딤은 2차원의 존재이며, 사람들에게는 각자가 상상한 모습으로 보인다. 천도는 아딤이 아쉬타의 어머니이므로, ‘외국인 친구의 엄마’에 어울리는 모습일 것이라 상상했다. 라크보다 상상력이 빈곤해서 독자들이 무척 애석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12. 프로이트 선생님!! 아줌마랑 차 마신 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겁니까!!!
  13. 이때 2층에서는 크롤카가 김진호를 패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되돌아 간 것으로 보인다.
  14. 사실 이들은 무명사의 사람들이 아니라, 제이콥 로스터가 이끌고 온 복제 탈로스들이었다. 제이콥 로스터는 원격 통신으로 복제 탈로스에게서 덩치 큰 남성과 여자 아이가 왔다는 보고를 받았고, 그들이 무명사의 사람들이라 여겨 복제 탈로스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15. 무명사 주변에는 LC가 묻혀 있어서, 이곳의 생물은 결코 죽지 않는다.
  16. 발루치와 크롤카의 습격이 있던 날 이후, 저택을 둘러보았는데 이상하리만치 방들이 깨끗했다. 마치 곧 쓸 사람이 없어질 것처럼 정리되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카타콤에 돌아왔더니, 어째서인지 아쉬타는 시빌을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허천도는 아쉬타가 대회가 끝나고 어디로 떠나려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품은 것이었다.
  17. 왕제천이 돈에 대해 운운하며 크롤카에게 말하는 모습이 1기 후반부에서 허천도가 파즈와 대결하면서 말했던 대사와 다소 비슷하다는 것. 왕제천과 허천도 둘 모두 크롤카에게 밟히면서도 말로는 절대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 크롤카가 왕제천을 박살내면서 너같은 놈을 한 명 더 알고 있다고 말했던 것 등으로 인해 올라온 이야기이다. 또한 둘 다 작중에서 두건을 쓰고 있고, 그것을 벗은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 발루치는 허천도를 아딤이 준비한 운명의 변수라 칭했는데, 래더는 왕제천을 운명을 거부한 존재라고 칭하고 있다. 또한 이 둘의 이름인 천도와 제천은 천도(天道), 제천(諸天)과 음이 비슷하고 두 단어는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