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텐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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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촬영한 쓰텐카쿠

쓰텐카쿠(通天閣, 통천각), 혹은 츠텐카쿠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나니와구 에비스정 동부, 신세카이 지구에 위치한 전망대다.

아베노 하루카스, 우메다 스카이 빌딩과 함께 오사카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오사카의 번영을 상징하게 된 타워이다. 대략 도쿄도쿄 타워가 있다면 오사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이곳. 역사가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오사카의 나머지 두 전망대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데, 육안에 보일 정도로 가까이 있는 아베노 하루카스 때문에 더더욱 작게 보인다. 아베노하루카스 전망대에서 쓰텐카쿠의 꼭대기를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다. 건물의 명칭은 '하늘로 통하는 누각'을 뜻한다.

위치[편집 | 원본 편집]

거리상 가장 가깝고 편리한 역은 사카이스지선 에비스초역이다. 그러나 역 남쪽 출구(에비스사거리)가 실제 탑승장과 제법 떨어져 있고, 환승역이 아닌 곳에 있는 만큼 관광객이 접근하기는 다소 애매한 탓에, 대부분은 미도스지선과의 환승역인 도부츠엔마에역(동물원앞역)이나 JR 신이마미야역을 이용하여 신세카이와 세트 관광을 한다. 혹은 덴노지에서 덴노지 동물원(공원) 산책 코스를 통해 도보로 걸어오는 경우도 드물게 있으며, 반대로 아베노 하루카스까지 갈 때 이 경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원래 쓰텐카쿠는 1903년에 세워진 타워로, 프랑스에펠탑(1889년 완공)을 본떠서 만들었다. 당시 주변에는 루나파크(ルナパーク)라는 놀이동산이 있었다. 하지만 1943년 지하 극장의 화재로 인해 철근이 약해져서 출입이 통제되었고, 이후 전쟁물자로 동원되어 뜯겨 나갔다.(...) 현재의 쓰텐카쿠(2대째)는 1956년에 다시 세워진 것인데, 이는 똑같이 에펠탑을 모델로 한 도쿄 타워(1957)보다도 1년 빠르다.

구조[편집 | 원본 편집]

지하 1층과 5층으로 되어 있다. 지하 1층에는 쓰텐카쿠 지하극장이 있다. 본래 1968년에는 수족관이 들어섰지만 오일 쇼크로 인해 수조난방용 등유의 조달이 어려워지자 1973년 10월에 폐쇄되고 1989년에 다시 극장이 들어서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연이 열린다.

2층에는 매점과 게임센터가 위치해 있다. 3층에는 메이지 시대 당시의 신세카이 디오라마가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4층과 5층이 전망대와 카페가 있다. 매점에는 쓰텐가쿠와 관련된 기념품 굿즈들을 판매한다.

쓰텐카쿠에서는 빌리켄상이 유명하다. 빌리켄의 경우 행운의 신으로 발바닥을 쓰다듬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얘기가 있다. 오사카 내에서 유명한지 도톤보리에도 세워져 있고 돈키호테에 빌리켄 장식 등도 판매되고 있다. 빌리켄은 미국의 여성 작가인 호스먼이 1908년에 만든 것으로 꿈에서 만난 특이한 신을 잠에서 깨어나 꿈에서 본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름의 유래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태프트에서 따온 것이다.

밤이 되면 자정 전까지 꼭대기에 네온사인이 들어오는데, 그 네온사인의 색상으로 다음날의 날씨를 알려준다. 흰색은 맑음, 오렌지색은 흐림, 파란색은 비, 핑크색은 눈을 뜻한다.

입장료는 본래 전망대로 들어가야 받았지만 2010년대 이후로 입구에서부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도록 바뀌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800엔이다. 기존에 500엔이었다가 2014년도에 700엔으로 그 이후에 800엔으로 인상 되었다.

주변[편집 | 원본 편집]

신세카이 상점가(新世界商店街) 안에 자리한 타워로, 주변에 쇼와 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골목으로 유명해진 잔잔요코초(ジャンジャン横丁) 골목이 있다. 쿠시카츠의 탄생지다보니 쿠시카츠 맛집들의 본점(및 유명 오코노미야키 집 분점)이 다수 자리하고 있는데, 호객하는 집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바가지까지는 아니지만 맛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 그 외에 잔잔요코초 내에는 1970-80년대 놀이동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코르크총 사격장이나 레트로 오락실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 상점에서 취급하는 물건들 또한 난바 및 덴노지 상권과 비교했을 때 옛날 복고풍(레트로)의 비중이 눈에 띌 정도이다.

신세카이는 신세계라는 뜻으로, 그 이름과는 달리 상가와 주변은 1970-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오래된 모습인데, 이는 1903년 당시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서양의 문물이 들어왔고 여러 시설이 만들어진 것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세계 만국박람회가 유치되기 이전의 텐노지 일대는 아무것도 없는 논밭이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 루나파크 놀이동산, 파리의 거리를 모방하여 조성한 거리 등이 어느 날 갑자기 들어섰으니 당시 이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새로운 광경(신세계)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러다 1945년 오사카 대공습으로 인해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고, 패전 후에는 오사카시 중심부(난바-닛폰바시)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덕택에 각종 문화시설과 대극장이 들어선 유행의 거리로서 재개발 되었다. 하지만 1970년 북부 지역에 오사카 엑스포(大阪万国博覧会)가 개최, 더불어 도카이도 신칸센의 활성화로 인해 우메다-신오사카역 상권이 뜨면서 우메다 던전 상권이 새롭게 개발되고, 1980년대 오사카 시장의 삽질로 인해 전국의 노숙인이 집결하는 사태가 일어나 신세카이 지역 인기가 바닥에 떨어졌으며, 그대로 땅값이 급락하는 몰락기를 맞이하여 발전이 멈추고 말았다.

다만 그런 배경이 헤이세이 시기에 들어서 도리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어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그대로 새로운 관광지가 되면서 또다시 재개발(정확히는 재정비)되었다. 그것을 노려 재기하고자 스파월드와 페스티발 게이트[1] 등이 들어서나, 결국 관광객 유치에 실패하여 2007년에 폐장, 그렇찮아도 남부(니시나리구)에 야쿠자 세력이 활개를 치던 것이 가중되어서[2] 2010년대 초까지 (일본 입장에서는) 거의 슬럼가에 가까운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었다가 긴테츠 본사에 해당하는 아베노 하루카스가 들어서기로 확정되면서 덴노지 일대가 재개발되어 그 영향으로 덩달아 분위기가 완화되어 지금에 이른다.

이러한 현대사적 변화가 외국인 입장에서는 도리어 낯설기 때문에, 옛 정취나 역사 등에 특별히 관심이 없다면 볼거리는 그렇게까지 많다고 할 수 없는 편이다. 전망대를 보겠다면 이보다 높은 아베노 하루카스나 주변이 번화하고 발전한 우메다 스카이빌딩(공중정원)이 있으니 작고 오래된 쓰텐카쿠를 들를만한 메리트가 없다. 때문에 이곳을 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 대부분이 주변 관광보다는 맛집에 더 치중을 둔다.

신세카이 거리에는 1980년대 당시 유행한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락실이 있다. 이곳에 문구점이 있었으나 현재는 폐업했는지 셔터가 내려가 있다.

통천각을 조금만 내려가면 노숙자 천국 신이마미야역 근방인지라 치안이 별로 좋지 못한 곳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만 일본의 일반적인 지역과 대조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는 이야기고 실질적으로 치안이 엄청나게 나쁘진 않다.

관련 사이트[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지금의 메가돈키호테+마루한 파칭코가 자리한 건물.
  2. 지금도 니시나리의 일부 지역은 (상대적인) 치안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