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소설

(통신 소설에서 넘어옴)
한국의 소설 투고 사이트 『라니안』 (2005.5.31)

웹 소설(Web 小說)은 인터넷PC 통신 등의 전자적 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되는 소설을 말한다. 인터넷 소설, 온라인 소설, 넷 소설 등으로도 불린다.

정의[편집 | 원본 편집]

'웹'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꼭 월드 와이드 웹상에 올라오는 소설만 말하는 게 아니라, 소위 휴대폰 소설이나 1990년대VT 통신에서 연재되던 통신 소설(당시에는 사이버 소설이라고도 불렸다)도 이 분류에 들어간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2010년대 이후로는 VT 통신 서비스도 사장되고 휴대폰 네트워크도 인터넷 웹에 자리를 잡고 있기에 자연히 웹 소설이라는 호칭이 대세가 되었다.

옛날에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곳이 마땅치 않았지만, PC 통신이 생기고 인터넷이 생기자 대부분의 아마추어 소설은 웹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로 작가들도 홍보성으로, 또는 단순히 취미성으로 웹 연재를 하는 사례도 많이 있다.

대한민국의 웹 소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에서 웹 소설이란 사실상 판타지 소설의 부흥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문피아조아라 같은 소설 투고 사이트에서 높은 조회수와 호응을 얻은 웹 소설을 출판사 측에서 픽업해 서적화하는 과정은 2000년대 장르 소설 출판의 주류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웹 소설 문화의 시발점은 1990년대 하이텔·나우누리·천리안 같은 VT 통신망에서 연재되던 통신 소설들이다. 《바람의 마도사》, 《퇴마록》, 《드래곤 라자》 같은 걸출한 작품들이 메가히트를 터트렸고, 이에 촉발되어 당시 취미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던 통신 소설 인기작들이 차례차례 서적화되었다. 소위 1세대 판타지 소설 작가라고 불리는 소설가들은 거의 VT 통신 출신이다.

이러한 VT 통신 시대가 끝나고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자 기존의 통신 소설 작가들은 다시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장소를 찾아야 했다.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판, 웹 카페 등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대세가 된 것은 라니안이나 북풍표국, 삼룡넷 같은 웹 소설 연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설 투고 사이트였다. 초창기 소설 투고 사이트는 상업성이 없었지만 시대가 지남에 따라 출판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장르 소설 작가가 등단하는 코스로 차츰 변모했다.

그러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로맨스 장르의 인터넷 소설 붐이 일었는데,[1] 이에 정말 많이 기여한 작가가 바로 귀여니. 당시 10대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엄청나서 귀여니 신드롬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단행본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모자라서 드라마, 영화로도 제작될 정도였다.[2]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로맨스 장르가 웹 소설의 주류 장르로 자리잡았다.[3]

2000년대 후반부터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책"이나 "PC"에 의존하여 책을 읽어야 했던 시장이 휴대가 가능한 스마트폰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게 되면서, 큰 발전을 이루게 된다.[4] 이와 맞물려 소비층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건너오고, 한국 라이트 노벨 시장이 웹 소설 시장과 일부분을 같이 하면서 소비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 사이 작가들 역시 점점 책을 멀리하는 한국의 정서를 피해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웹 소설 시장에 적응하면서 웹 소설 시장은 VT 통신 이후로 크게 발전하게 된다.

물론 그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과거 오프라인 시장의 문제는 독자들의 평이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못하여 정말 좋은 작품임에도 묻히거나, 질 나쁜 작품임에도 구매하여 낚이는 문제를 가졌었다면, 웹 소설이 발전하면서 생긴 가장 큰 문제는 질적, 양적, 도덕적 측면 등의 부실함이 묻어나는 작품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앞서 설명했듯이 좋은 작품인데도 많은 작품들에 밀리고, 사이트 이용자들의 특정 장르 편식으로 인해 밀리고, 조작 댓글과 평점 테러로 밀리는 등 문제를 안게 되었다.

2010년을 지나오면서 양판소들이 판을 치며 이런 소재거리들이 독자들에게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 읽히는데 문제는 없으나 가장 강력한 문제점인 웹툰도 같이 성장하면서 입지를 많이 잃어버리긴 했다. 하여 지금은 웹 소설을 소비하는 소비자와 웹툰, 드라마의 원작품을 보기 위해 열람하는 소비자 정도의 유입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죽었다는 건 절대 아니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0년대 중반부터는 검정고무신의 저작권 분쟁에 의해 불공정계약에 대한 작가 지망생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신인 작가 입장에서 계약사를 잘못 골라 잘못된 계약서에 서명하면 작가가 행사해야 할 저작권을 계약사가 무단으로 행사하거나, 계약사의 주요 라인과 원하지도 않는 회식을 강요당하거나, 신인 작가의 돈으로 자신의 빚과 사업에 보태주면 나중에 보답할 테니 비밀로 해달라는 황당한 강요 및 협박 등의 병폐를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조언이 업계에서 언급되었다. 선술된 문제점은 판타지 소설, 무협 소설, 도서대여점 유행기부터 해결되지 못하였던 것이며 주로 마이너 갤러리 중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에서 논의되었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과거 인터넷 소설들은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이나 인터넷 소설 카페의 게시판에 업로드되어 무료로 공개되는 게 다반사였다. 그 중 인기가 많은 작품들이 오프라인으로 출간되어 소비가 되었다면, 조아라와 문피아 등 웹 소설을 주로 운영하는 사이트들이 떠오르면서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 온라인으로 값싸게 요금을 지불하고 열람하는데,[5] 한 번 구매하면 독자가 원할 때마다 마음껏 열람이 가능한 전자책 시장의 특성과 맞물리게 되었다.

이는 비단 유명한 작가들에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무명의 작가도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 독자들로부터 작은 인세를 받아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으며, 독자들은 더 이상 작품에 대한 평가를 인터넷을 뒤져가며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투고 사이트에서 직접 작가를 기용해서 독점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인세는 물론이고 회사 차원의 조건도 작가가 받고 집필할 수 있다.

또한 지금 소위 불쏘시개라고 부르는 클리셰 공장을 크게 발전시킨 원흉이기도 하다. 물론 점차 도서로 출간되는 웹 소설 작품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양판소에 큰 영향을 가장 많이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 소설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은 결과적으로 대부분 똑같은 클리셰에 내용만 다르게 한 작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시장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독자들이 질릴 때까지 웹소설 시장에서 성공한 클리셰를 가져와 뼈도 안 남을 정도로 우려먹는 현상을 목격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업계에서 으레 그렇듯 모든 작가들이 양판소의 함정에 빠진 것은 전혀 아니다. 여전히 상위권에 머무는 작가들은 그 작가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갖고 집필하고 있으며 이는 대중문학의 대척점에 있는 순수문학이 아직까지도 유지되는 것을 보아도 그렇다.[6] 즉, 중하위권에 머무는 소설들의 양이 예전보다 많아졌을 뿐이지 상위권에 머무는 작가들까지 합세하여 문학판을 망쳤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생각하는 시각이 많다.

물론. 웹 소설의 발달이 오프라인 대중문학 시장을 무너뜨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 나가는 작가의 경우 출판사에서 독점 계약을 하여 오프라인 도서로 작품을 출판하기도 한다.

웹 소설 사이트 목록[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편집 | 원본 편집]

일본[편집 | 원본 편집]

관련 문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이 때 "인터넷 소설"을 줄인 인소라는 말이 정말 많이 사용됐다.
  2. 근데 이런 식으로 웹 소설 원작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엽기적인 그녀》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영화.
  3. 다만…… 2000년대 초반 감성이 절정이었기 때문에 지금 보면 오글거린다. 《꽃보다 남자》처럼.
  4. 그 이전에도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PMP 등 휴대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전자제품들이 있었으나, 갖고 있는 사람이 2010년대보다 적었고 '텍본'이라 불리는 불법 카피본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작가들이 골머리를 썩었으면 썩었지 웹 소설 시장이 증축되진 않았다.
  5. 아무리 비싸도 권당 1,000원 이하다.
  6. 순수문학은 그 책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만 찾아 읽기 때문에 소위 돈벌이가 대중문학보다 더 빡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