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으로 본 조선시대 붕당의 이해

  • 본문: [1]
  • 이미지 복원: [2]
  • 해석본: [3]

2013년 상반기 PGR21에 '순두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가 올린 명문으로, 조선시대 붕당의 역사와 계보를 탕수육을 찍어 먹느냐, 부어 먹느냐의 논쟁에 비유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 글이다. 뒤에 올린 '해석본'을 보면 깔끔하게 그림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탕수육을 먹는 방법을 가지고 퇴계 이황의 이기일원론과 율곡 이이의 이기이원론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각 붕당 사이의 논쟁은 탕수육을 먹는 방법을 가지고 벌이는 키보드 배틀에 비유하고 있다.

탕수육을 먹는 방법과 각 유파 사이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 동인: 탕수육은 부어 먹어야 한다.
    • 북인: 허락받을 것 없이 마구 부어 먹어도 된다.
      • 소북: 허락 없이 부어서 뭐라고 하면 미안한 기색이라도 해야 한다.
      • 대북: 허락 없이 막 부어도 미안할 것 없다.
    • 남인: 그래도 허락은 받고 부어 먹어야 한다.
  • 서인: 탕수육은 찍어 먹어야 한다.
    • 노론: 탕수육은 한 번만 찍어 먹어야 한다.
      • 벽파: 소스를 바른 탕수육에 간장을 다시 찍어 먹어도 된다.
        • 세도정치: 탕수육은 안동 중국집에서만 시켜 먹어야 한다.
      • 시파: 소스를 바른 탕수육에는 간장을 찍으면 안 된다.
    • 소론: 탕수육은 푹 담가서 여러 번 찍어 먹어야 한다.
  • 실학: 탕수육을 배달시키지 않고 직접 만들어 먹는다.
  • 서학: 탕수육을 소스를 찍지 않고 그냥 먹는다.

이 패러디물에서는 인조반정은 탕수육 소스를 붓다가 짬뽕 국물을 잘못 붓는 바람에 북인이 축출된 사건이고, 예송논쟁남인서인 사이에서 탕수육 먹는 방법을 놓고 벌인 키보드 배틀이다. 탕평책이란 탕수육을 반으로 나눠서 반은 부어 먹고, 반은 찍어 먹자는 해결책이다. 그리고 벽파시파가 갈라지게 된 것은 사도세자가 소스를 바른 탕수육에 간장을 찍어 먹은 사건을 뜻한다.

다양한 서브컬처 팬덤이나 시사 이슈 등 논쟁을 정리하기에 쉬운 구조 덕분에 정말이지 무수한 패러디가 양산되고 있다. 신분당선용산역으로 보낼 것인지 광화문역으로 보낼 것인지를 놓고 벌이는 논쟁이라든가, 아이마스러브라이브 팬들 사이의 논쟁이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