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제임스 성경

킹 제임스 성경 (영어: King James Version/King James Bible/Authorized Version)은 성경의 영어 번역 중 하나이다. Authorized Version을 번역해서 권위역 성경 또는 흠정(欽定)역 성경이라고도 불린다. 영문권에서는 King James Version 내지 약칭인 KJV로 통한다.

출판과정[편집 | 원본 편집]

17세기 영국의 왕 제임스 1세성공회 예배를 위한 영어 표준 성경을 번역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그에 따라 영국 성공회에서는 1604년에 번역을 시작해서 1611년에 번역을 마쳤다. 제일 마지막 교정판은 1794년에 나왔다.

이 성경이 출판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영국이 국왕의 주도하에 성경을 편찬할 정도로 종교적인 국가임을 만천하에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고, 두번째는 영국의 발달한 인쇄 기술을 주변에 공표하기 위한 목적이 그것이다. 즉 꽤나 정치적인 계산이 낳은 성경인데, 어찌되었든 그 덕에 지금 와서는 여러 다른 의미로 가치를 지닌 성경이 되었다.

당시의 여러 사본을 통해서 번역에 들어갔지만, 더 오래된 성경 사본이 발견되기 전의 번역본이었기 때문에 번역의 질은 지금 와서는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최선이었다.

현재[편집 | 원본 편집]

영국 성공회에서는 19세기에 출판된 개역 성경(Revised Version)이 나오기 전까지 공식적인 예배용 성경으로 사용했으며, 개역 성경 출판 이후로는 더 이상 성공회에서의 공식적인 예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권에서 수백년간 쓰여온 이유로, 그리고 출판일이 오래되어 영국을 제외한 세계 전 지역에서 퍼블릭 도메인이기 때문에 현재에도 영어권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할 일이 있으면 이 킹 제임스 성경이 많이 쓰인다. 이곳 리브레 위키가 한글 성경구절을 인용할 때 역시 저작권이 만료되어 퍼블릭 도메인이 된 개역한글판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

성경침례교 등의 일부 교파에서는 '현대의 성경 역본은 사탄이 변개하였고, 킹 제임스 성경만이 변개되지 않은 주님의 말씀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주장은 정작 킹 제임스 성경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소수파이다. 한국에서 그런 주장을 펼치는 몇몇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체적인 킹 제임스 성경 한국어 번역본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해당 주장의 근거로 축자영감설을 들면서 다수가 봐왔고 필사했던 성경은 영감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절대로 다른 의미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킹 제임스 성경(및 그 성경이 원본으로 삼았던 사본의 히브리어/그리스어 성경) 쪽이 '영감으로 번역된 성경'이고, NIV 등의 본문비평학으로 만들어진 현대어 성경이 '사탄이 변개한 가짜성경'이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 킹 제임스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한 여러 성경들도 해당 교파의 신학을 따라서 내용이 갈린다. (대표적으로 창세기 1:28의 replenish를 '다시 채우라'로 번역하느냐 개역한글판처럼 '충만하라'로 번역하느냐가 말씀보존학회측 한글킹제임스성경과 정동수측 킹제임스흠정역이 갈렸다) 거기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이미 이 흠정역 자체가 다른 언어의 성경을 번역한 번역본이라 이걸 한글로 재번역해봐야 원문번역이 아닌 중역(重譯)에 해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서 원문의 뉘앙스와 원리를 정확히 반영할 수도 없다. 거기에 번역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도 히브리어나 그리스어(헬라어)가 아니라 라틴어 불가타역을 번역한 것이니 이미 이 흠정역 자체가 중역의 중역인 셈. 이걸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면 원문과 뜻이 달라지거나 잘못 번역된 것이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트리비아[편집 | 원본 편집]

  • 한 판본에서 십계명의 'Thou shalt not commit adultery / 간음하지 말지니라'(출애굽기 20장 14절, 개역한글판)를 not을 빼버린채로 인쇄하여 'Thou shalt commit adultery(간음할지니라)'로 오역해서 해당 오역을 저지른 인쇄사는 무거운 벌금형에 처해졌다고 한다.[1] 일각에서는 관련자가 처형되었다느니 하는 흉흉한 루머가 떠돌지만 그렇지 않다.
  • 17세기에 출판된 책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영문법에 있던 2인칭 단수형인 Thou/Thee/Thy/Thine이 그대로 남아 있다. 현대 영어에서는 You/Your/Yours와 통합되어서 2인칭에서 단/복수를 구분하지 않지만, 당시 You/Your/Yours는 2인칭 복수형에만 쓰였다.
  • 게임보이용 게임으로도 나왔다(...). AVGN에서 성경 게임을 언급할 때 2부에서 잠시 나왔는데 3부에서 실물이 등장했다. 내용은 그냥 게임 보이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고전적인 E-Book인 셈.
  • 17세기에 나온 책이니만큼 17세기의 영어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라 몇몇 단어는 딱 17세기의 기준으로 쓰여져 있어서 지금 보면 뜻이 달라져 꽤나 우스운 것들이 많다. 가령 나귀를 Ass 라고 적어놓았는데 그런 뜻도 있지만 오늘날에는 Ass 가 항문을 뜻하는 쪽으로 더 쓰이는지라 요즘식으로 번역하면 꽤나 웃기는 말들이 많다. 위에 언급한 AVGN에서도 이것을 소재로 농담을 쳤을 정도(해당 게임에 있는 검색 기능으로 Ass를 검색했다). 아버지가 아들의 Ass 위에 올라타 / 예수께서 이르시길 이 Ass가 누구의 Ass더냐 / 무지한(dumb) Ass[2]

바깥 링크[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코람데오닷컴 (2008년 6월 6일)."실수하는 것이 인간이다". 2015년 5월 6일 확인.
  2. dumb ass 는 미국에서 자주 쓰는 속어이다. 뜻은 물론 멸칭. 그런데 진짜로 킹 제임스 성경에 dumb ass가 들어 있다. 물론 그 뜻은 '무지한 나귀' 정도의 뜻이였을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