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급 구축함

키드급 구축함
Kidd class destroyer/基隆級 飛彈 毆逐艦
USS Kidd (DDG-993).jpg
선박 정보
종류 방공 유도탄 구축함
운영 미국
중화민국
정원 364명
모항 가오슝
제원
엔진 제너럴 일렉트릭 LM2500 가스터빈
속도 33노트
무장 Mk.45 mod1 127mm 함포
SM-2 Block3A 대공미사일×68, 하푼 대함미사일×8
아스록 대잠미사일
20mm 팰렁스 2문
전장 173m
선폭 16.8m
흘수 7.7m
배수량 7289톤
9783톤 (만재)

키드급 구축함(영어: Kid classe destroyer, 중국어: 基隆級 飛彈 毆逐艦)은 과거 미국구축함이자 현 중화민국 해군의 지룽급 구축함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키드급은 두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번째는 이지스함이 아니나 그에 버금가는 강력한 성능이며 두번째는 주인이 여러번 바뀐 기구한 운명의 구축함이란 함력이다.

이란과 미국을 거쳐 결국 중화민국으로 넘어가면서 3개국을 거친 특이한 함력을 보유하게 된 군함이다. 이지스함에 준한다는 NTU[1] 체계 함정으로, 초기형 이지스함과 동급의 함정이지만 수직발사대의 미보유로 함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힘든 현실이다.

키드는 진주만 공습 당시 전함 애리조나에서 전사한 아이작 키드에서 따 왔으며 현 함급명인 지룽은 타이완 북부 지룽시를 말한다.

설계 및 성능[편집 | 원본 편집]

키드급(좌)과 스프루언스급(우)[2]

키드급 구축함은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의 설계에서 비롯된 방공용 구축함이다.

그러나 현대화를 통해 구형 방공함 개량 사업인 NTU 개수를 받은 대표적인 함정이 됨에 따라 고작 개함 방공만 가능했던 스프루언스급과 달리 순수 방공 능력만으론 초기형 이지스함에 필적하는 전투력을 갖는 고성능 구축함으로 거늡났다.

그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것은 회전형 2차원 대공 레이더와(AN/SPS-49) 3차원 대공 레이더(AN/SPS-48)로 구성되는 키드급의 NTU 레이더로 통합처리장치를 이용해 2차원 레이더의 장거리 탐색 결과를 바탕으로 3차원 레이더가 동시에 추적에 들어가는데, 이때 통합된 키드급의 NTU 레이더는 400~500km 범위 내 약 200여개의 표적을 동시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하며 SM-2 미사일로 중거리에서 6~10개의 공중 목표와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

2차원 AN/SPS-49 레이더
3차원 AN/SPS-48 레이더

비록 4면 고정형 위상배열 레이더인 이지스 레이더와 비하면 객관적인 처리 속도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고작 자함만 방어할 수준이었던 스프루언스의 방공망과 비교하면 고성능 함대 방공망 구축이 가능한 다른 차원의 함급이 되었다.

그러나 우수한 방공 체계와는 달리 수직발사대 대신 구형 2연장 발사기를 함수, 함미에 2기씩 배치하는 구조로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연장 발사기는 키드급의 방공 능력에 제약을 거는 가장 큰 요인으로써 발사대당 2발, 즉 한번에 최대 4발밖에 미사일을 쏠수 없으며 그 뒤에도 미사일을 재장전하고 목표 방향으로 회전하는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크다.

이처럼 대공 능력에서 만큼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나 대잠 능력은 비교적 저열한 편이라서 원판인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의 대잠 체계였던 AN/SQQ-89가 탑재되어 있지 않았고 지룽급만 대형 헬기 갑판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대잠헬기 운용능력은 떨어진다. 일단 자체 항공기론 지룽급은 S-70대잠헬기를 운용 가능하나 이마저도 연계 작전은 불가능 하며 나머지 함정들은 S-70 수준의 헬기 운용능력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잠작전에 취약하다.

들여올 당시 키드급 시절 사용되던 미제 하푼 대함미사일이 주력 대함 무장이였지만 지금은 대만제 초음속 대함미사일인 슝펑3 대함미사일이 탑재되어 운용되고 있으며 덕분에 화력이 증강되었다.

대함 무장 말고도 대공 무장 역시 대만제로 교체가 추진되고 있어서 대만이 자체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천궁의 파생형인 해궁(하이궁)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언급한대로 방공 성능의 걸림돌이 되는 연장 발사기를 제거하고 여기에 대만제 수직발사대를 장착하여 해궁을 운용할수 있게 하려는 것인데 만약 성공한다면 그동안의 제약을 걷고 제대로 된 동시 교전능력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키드급은 본디 미 해군이 아닌 이란 해군을 위해 건조되었던 군함이다.

1970년대 팔레비 왕조의 왕정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제해 활동을 위한 해상 전력을 확보하고자 미국으로부터 4척의 구축함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고 1973년 최신형 구축함의 건조를 미국에 주문하였다.[3]

이란의 요청을 받은 미국은 Hll 사의 잉걸스 조선소를 통해 스프루언스급의 설계를 기반으로 버지니아급 순양함의 전투 체계를 탑재한 구축함 개발을 시작하였고 1978년부터 건조에 들어가 1980년까지 4척을 진수시켰다.

해당 구축함들은 키루스를 시작으로 다리우스, 나디르, 아누쉬르반 순으로 건조되어 역대 이란(페르시아) 군주들의 이름이 붙어 샤[4]급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미 해군 운용[편집 | 원본 편집]

노퍽 해군기지의 키드

그러나 1979년, 이란은 호메이니가 주도한 이슬람 혁명으로 하루아침에 이란은 이슬람 신정 국가가 되버렸고 팔레비 왕조는 축출당하며 이란을 장악한 혁명 세력은 미국을 적으로 규정하였다.

손바닥 뒤집듯 최일선 우방에서 순식간에 반미 적국이 되어버린 이란의 상황 속에, 당연히 적국에 무기를 팔 수 없으니 건조가 진행중이던 키루스급의 위치는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갑작스런 고객의 부재로 제조사인 Hll사는 대금은커녕 4척의 구축함을 건조하면서 생긴 손해를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막대한 금전적 손실로 큰 타격을 입는다. 결국 미 의회는 구제책으로 키루스급 4척을 구매해 미 해군에 넘기기로 하였고 미 해군은 졸지에 재고(?)들을 떠안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미 해군 함정이 된 4척의 키루스급은 진주만 공습 당시 전함 에리조나에서 전사한 아이작 키드 제독의 이름을 따서 키드급 구축함으로 명명했고 동형함들 역시 태평양 전쟁에서 전사한 미 해군 제독들의 이름인 캘러헌, 스콧, 챈들러란 함명을 부여받게 된다.

그러나 기존 운용하던 함정들과 많이 달랐던 키드급 구축함들은 운용 측면에서 그리 달가운 존재들이 아니었고 수량도 애매했기에 수병들까지도 키드급에다 '아야톨라급'[5], 또는 '전사한 제독급' 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붙여 부르는 등, 불편한 티를 냈다.

그래도 기왕 떠안은 거 쓰기나 해보자 싶었는지 더운 이란 해역에서 작전하기 위해 달았던 우수한 냉방 기능 및 방진 기능을 살려 전 주인 앞마당인 페르시아만을 비롯해 서남아시아 해역에서 운용되게 된다.

1990년대 들어선 NTU 개수까지 받고 이지스함에 준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나, 이미 정식 이지스함인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이 1980년대부터 도입되어 함대 주력으로 자리매김 했고 그 뒤를 따라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들까지 주력 자리를 꿰찬 시기라 키드급의 입지는 더욱 애매해졌다. 결국 90년대 말 장기보존 상태로 퇴역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호주 해군과 그리스 해군이 차례로 키드급에 관심을 보이면서 자신의 위치를 찾을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하이-로우급 도입 계획을 변경한 호주 해군은, 로우급인 페리급 호위함만 도입하면서 키드급은 대상에서 배제하였다.

그 다음에 관심을 보인 곳은 그리스 해군이였지만 미국이 스텐다드 미사일의 운용 능력은 삭제하는 등 가격에 비해 과도한 다운그레이드에 실망한 그리스 해군 역시 도입 의사를 철회하며 역시나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

중화민국 해군 도입[편집 | 원본 편집]

중정 해군기지에 정박한 지룽과 마콩

한편 냉전이 끝나고 중국 해군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에서 건조 중이던 소브레멘니급 구축함을 사들여 항저우급으로 취역시킨 걸 시발점으로 자국산 구축함인 052A형 구축함을 건조하며 해군력을 증강시켰고 중화민국 해군의 해상 우위를 상실케 했다.

당시 중화민국 해군은 자국산 방공함 건조 계획인 ACS 계획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연안 해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개함 방공 수준을 넘지 못하는 함대의 취약한 대공 능력은 유사시 물량 공세를 펼칠 중국 항공기에 맞서 대만 해엽에 전개될 방공망의 부재를 의미했다.

여기에 중화민국 해군은 자체 개발 대신 미국으로부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나 이지스함은 너무 높은 벽이었으니 대만 섬이 중국에 넘어가게 될 시 최신예 이지스함이 중국에게 탈취 당할 것을 우려한 시각으로 반려되었고 여기에 중국의 반발이 더해지며 결국 중화민국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도입은 무산되었다.

항저우급 구축함 타이저우[6]

하지만 한시가 급했던 중화민국 해군은 대형 방공 구축함이 필요했고 고민끝에 미국은 차선책으로 비슷한 능력의 키드급 구축함을 제안한다.

비록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였지만 어느 정도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고성능 함정이였으므로 중화민국 해군은 치장되어 있던 키드급 구축함을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해 2001년부터 도입이 시작된다.

이관 전 치장되어 있던 키드급에 대한 개수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보수 작업과 함께 최신형 스텐더드 대공미사일인 SM-2 Block 3A의 구매, 그리고 역시 최신예 사항의 대함미사일인 하푼 Block2 운용능력이 추가되었다.

그렇게 2005년 먼저 쑤아오 군항에 입항한 스콧과 캘리헌은 각각 DDG-1801 지룽과 DDG-1802 쑤아오란 함명을 부여받으며 중화민국 해군 지룽급 구축함이란 지위를 얻게 되었고 뒤이어 키드와 챈들러가 2006년에 인도되어 각각 DDG-1803 쭤잉 및 DDG-1805 마콩으로 취역한다.

운용 현황[편집 | 원본 편집]

4척의 지룽급 구축함들은 현재 펑후 제도를 중심으로 한 남부 대만 해엽과 남중국해에서 활동중이며 가오슝을 모항으로 한다.

2013년에는 광다싱 28호라는 대만 어선이 필리핀 해안경비대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하자(광다싱 28호 사건) 3번함 마콩이 캉딩급 호위함과 함께 함대를 이뤄 필리핀 인근 해역에서 무력시위를 펼쳤고 중화민국 공군 공군기까지 동원한 시위 끝에 필리핀을 굴복시켰다.

동급 함정[편집 | 원본 편집]

미 해군[편집 | 원본 편집]

함번 함명 진수 취역 퇴역 기존 함명
DDG-993 키드 1979.08.11 1981. 03. 27 1998. 03. 12 키루스
DDG-994 캘러헌 1979.12.01 1981. 08. 39 1998. 03. 31 다리우스
DDG-995 스콧 1980.03.01 1981. 10. 24 1998. 12. 10 나디르
DDG-996 챈들러 1980. 06. 28 1982. 03. 13 1999. 09. 23 아누쉬르반

중화민국 해군[편집 | 원본 편집]

함번 함명 취역 기존 함명
DDG-1801 지룽 2005. 12. 17 DDG-995 스콧
DDG-1802 쑤아오 2005. 12. 17 DDG-994 캘러헨
DDG-1803 쭤잉 2006. 01. 12 DDG-993 키드
DDG-1805 마콩 2006. 01. 12 DDG-996 챈들러

각주

  1. New Threat Upgrade, 새로운 위협에 대한 개량을 의미하며 구형 방공체계를 운용하던 함정들에 SM-2운용능력과 다목표 교전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2. 스프루언스급의 이름은 피터슨이다.
  3. 지금이야 이란은 미국의 제1의 적국이지만 팔레비 왕조 시절의 이란은 중동 지방에서 핵심적인 동맹국이였고 소련의 남진을 막는 최 전선의 우방국이였다. 때문에 왕정 이란군은 대부분 미제 무기로 무장한 대표적인 친미 국가의 군대였고 해군 분야에서도 협력을 요청한 것이었다.
  4. Shah/페르시아어로 군주.
  5. 이슬람 성직자, 여기선 호메이니를 뜻함
  6. 출처: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Taizhou2005Sankt-peterburg.jpg#mw-jump-to-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