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롤카/크롤카의 과거

모사[편집 | 원본 편집]

원래는 연금술 같은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내키는 대로 먹고 마시며 방탕한 삶을 살던 흔한 젊은이들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호문쿨루스 모사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란 말을 듣게 되자 바보처럼 그녀에게 반해버린다. 모사와 결혼한 그는 그녀를 위하여 살아가기로 결심하였고, 그녀의 연금술을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실험대상이 되어[1][2]

한편 그의 아내 모사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를 연구하고 싶어 했으나, 쉬타카두르는 엄연히 하나의 인간인 그를 실험재료로 취급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에 모사는 쉬타카두르에게 인정받고자 연금술 실험을 행하였는데, 그 부작용으로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Living Hatred[편집 | 원본 편집]

모사 사후 크롤카는 이탈리아의 어느 변방에 그녀의 무덤을 짓고, 그곳을 지켰다. 그런데 쉬타카두르가 찾아왔다. 쉬타카두르는 LC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모사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녀의 LC를 꺼내가겠다고 말했다.

기어코 모사의 몸에서 LC를 빼내고 썩은 고깃덩이로 만들고 싶은가? 쉬타카두르...
그녀가 누굴 위해 이 꼴이 됐는지 알고 있으면서?!
모사는 도덕심이 없는 호문쿨루스로서 연금술을 연구했다.
자신의 육체와 자네의 몸으로 온갖 금지된 실험을 한 모양이더군...
그 연구들 때문에 불로의 존재인 호문쿨루스가 죽음을 맞이했다. 그건 나의 뜻이 아니었다.
...네가 죽였다!! 쉬타카두르. 모사는 너를 위한 물건을 만들다 죽은 거라고!!
그렇지 않다. 난 ‘그걸’ 만드는 것을 허락한 적도 부탁한 적도 없다.
모사는 그 물건을 만들어 바치고 대신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를 마음대로 연구하려 했었다.
마치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고기를 사듯이 말이야.
‘도덕심’이 없는 그녀에겐 당연한 거래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분명히 거절했다. 사람의 안위는 거래될 수 있는 물품이 아니다.
그러시겠지. 언제나 옳고 바른 길을 걷는 위대한 스승 쉬타카두르님...
자신의 딸의 무덤 앞에서도 그 잘난 주둥이는 닥칠 줄을 모르는군.
인간인 자네와의 결혼을 허락한 건,
모사의 부족한 도덕심을 자네가 채워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어서였다.
연구자로서 도덕심은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격이니까.
하지만... 내가 틀린 모양이군. 그녀의 ‘부도덕’이 자네까지 전염시키고 뒤틀어버렸으니.
내 첫째딸은 대체 자신과 자네의 몸에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거지? ‘크롤카’
왜?.. 왜 그런 것을 묻지? 1700년을 살아온 인간의 눈에도 나의 모습이 ‘괴물’로 보이나?
너에게 괴물이란 겉모습이 전부인 모양이지?
난 그녀를 위해 자진해서 내 몸을 연구재료로 사용했다.
크롤카... 죽은 자를 농락하고 싶진 않지만,
그녀가 자네와 결혼한 건 특이한 체질을 가진 자네의 육체 때문이야.
연금술의 실험에 적합한 육체 때문에 말이야.
모사는 자네를 그저 실험체로써 쓰기 위해 결혼이란 방법을 쓴 것뿐이다.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거냐?!!!
얼굴이나 돈 같은 껍데기만으로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자들이 천지다.
적어도 그녀는.. 모사는 나를 필요로 했다! 이 쓸모없는 쓰레기 같았던 나를!!!
최소한 그녀는 나의 변하지 않는 점을 바라봐 주었다!!
우린 무엇보다 분명히 서로를 필요로 했어!!!
그녀가 나의 어떤 점을 필요로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익숙한 물건이지 않나? 위선자! 모사가 널 위해 만든 물건이다..
‘감정을 현실로 불러내는 씨앗’... 두 개를 만들었던 건가..
크롤카 그걸 내려놔라. 바로 그 씨앗이 모사를 죽게 만들었다.
킬킬킬!! 무섭나? 어처구니가 없군. 그 강인한 쉬타카두르께서 얼굴을 찡그리시다니.
이건 네가 그렇게 원한 ‘죽음’을 이루어 주기 위해 만든 물건이다.
그녀는 이걸 증명하기 위해서 자신이 사용하고 죽어버린 거야!!
분명하고 확실하게 경고하겠다, 크롤카. 절대 그걸 사용하지 마라.
감정이란 피부를 뚫고 현실로 나와선 안 되는 것이다.
난 허락하지도 좌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네 존재를 전부 태워버리게 하지 말아다오.
명령하지 마라. 지금이 네가 황제였던 1700년 전이라고 생각하나?
인간이었을 때의 오만함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군.
진짜 이름을 걸고 네 권위를 내게 증명해봐라. 콘스탄티......
그만.
진짜 이름이 불리는 것이 두려운가..
1700년 전처럼... 넌 다시 또 실패했다.. 네 권위는 내게 증명되지 않았다.

크롤카는 감정을 현실로 불러내는 씨앗을 몸에 사용했다. 그 결과 그는 엄청난 힘을 얻게 되었지만, 그 힘으로도 쉬타카두르를 누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크롤카는 쉬타카두르와 연금술사들이 모사의 몸속에서 LC를 끄집어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김현식[편집 | 원본 편집]

씨앗을 사용한 결과 크롤카의 증오는 실체를 가지게 되었다. 증오는 크롤카의 몸을 갉아먹으며 날뛰었으며, 그 힘을 통제하는 것은 갈수록 힘들어졌다. 크롤카는 증오를 억제하기 위해 무명사에서 요양을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종정 스님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다.[3] 어느 날 무명사에 웬 부녀가 나타났다. 아비의 이름은 김현식이었는데, 그는 딸인 김윤지를 LC의 힘으로 치료해달라며 법당 앞에 부복한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종정 스님은 그 모습을 냉연히 바라보았다.

벌써 일주일 째 저러고 있군. 앞으로 한 달이고 일 년이고 버틸 기세인데?
여기선 물도 음식도 필요 없으니, 버티기에는 최고의 조건이군 그래.
슬슬 내 마음에도 측은지심이 살아나는군.
이봐 영감. 그냥 바라는 대로 해주라고.
혹시 알아? 뇌종양이건말건 호문쿨루스의 재생력이 버텨줄지.
정 아니면 만들고 다시 죽여버리면 되잖아.
당신은 호문쿨루스를 파괴할 방법을 알고 있잖아?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을 하는 건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크롤카.
도리? 지랄하지 마.
그 잘난 대스승의 법 때문에 살릴 수도 있는 생명을 죽이는 건 도리에 안 어긋나나?
쉬타카두르는 이미 몇 명이나 호문쿨루스를 만들었어.
그런 법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거야?
그가 원해서 만든 건 첫째 딸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럴 권리가 없다.
권리? 킬킬킬!! 아니. 당신은 있어, 영감.
기분 탓에 저지르고 자신이 한 행동을 평생 후회할 권리란 누구에게나 있지.
모사는... 자신이 도덕심이 없다는 걸 어떻게 생각했지?
글쎄.. 별로 아쉬워한 적은 없었어. 그녀는 호문쿨루스로 태어났으니까.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걸 그리워할 순 없잖아?
받지도 못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놈이 말은 잘하는구나.
이봐, 영감! 모사는 도덕심이 없었던 거지, 사랑을 몰랐던 건 아니었어!

크롤카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그는 아내 모사의 모습을 조각하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제 이런 말도 안 되는 실험은 그만둬.
아무리 당신이 호문쿨루스라도... 더 이상은 몸이 버티지 못해.
자기 자신을 실험체로 쓰다니.. 왜 이렇게까지 당신 아버지를 위해 희생하려는 거야?!
아쉬타란 이름을 들어본 적 있어?
죽음을 뜻하는 재(ash)와 화신(avatar)에서 따온 이름이라더군.
그리고 쉬타카두르의 반대란 뜻도 가지고 있어.[4]
죽음이 없어진 내 아버님과 반대인 생명이 없는 존재....
그 빌어먹을 반쪽짜리 호문쿨루스 계집년이 내 아버님의 곁에 머물러 있어.
첫째 딸인 내가 아니라!
난 그게 참을 수가 없다. 그는 내 것이야. 알겠어?
나야말로 그분에게 어울리는 반대의 짝이라고!
내 아버님은 죽음을 열망한다. 난 그분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겠어.
그분의 사랑을 받는 건 내가 될 것이다.
내 실험은 성공할 거야.
보라고, 같은 호문쿨루스인 내 몸이 더 이상 상처를 재생하지 못하고 있잖아?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거야? 크롤카?
네 눈에도 내가.... 괴물로 보이나?

아니.. 내겐 그저.. 상처가 난...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모습이 보일 뿐이야. 크롤카는 감정에 젖어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갑자기 눈앞의 바위에 박혀있던 LC조각들이 일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LC가 무언가에 반응하고 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다. 크롤카는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무명사는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무명사 근처의 모든 LC가 전부 반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빌어먹을 늙은이 뭘 하고 있는 거야?!니가 애를 호문쿨루스로 만들라매... 그건 종정 스님이 김윤지를 호문쿨루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진 현상이었다...

각주

  1. 후에 밝혀진 바로는 모사가 크롤카에게 접근한 것이 바로 그를 연금술의 실험대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크롤카가 연금술 실험에 적합한 체질을 타고 났음을 알아보고, 결혼이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그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실험에 이용하고자 했던 것. 크롤카도 이를 잘 알고 있었으나, 그렇더라도 그녀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으며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며 기꺼이 그녀와 함께한다.그래도 가끔은 바람을 피우기도 한 모양이지만
  2. 쉬타카두르는 크롤카가 모사에게 없는 도덕심을 채워줄 것이라 여겨, 둘의 결혼을 허락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히려 크롤카가 모사에게 동화되어 그의 기대는 무위로 돌아갔다.
  3. LC에는 상처를 치료하는 능력 외에 힘을 흡수하는 능력도 있다.
  4. 접두사 a-에는 ‘-의 반대’라는 의미가 있다.(예: cyclic↔acyc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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