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커 (과자)

얇은 건과자. 비스킷의 일종이다. 크래커(cracker)란 이름의 어원은 '부서지다'라는 뜻의 'crack'이다. 말그대로 파삭하게 부스러지는 식감을 자랑한다. 또한 단맛이 없으며 담백하다. 기본적인 재료는 밀가루, 소금같은 조미료다. 보통 이스트로 부풀리거나 베이킹 소다를 사용한다. 크래커는 단독으로, 또는 간단한 음식에 곁들여 먹는다. 약간의 가니쉬를 올려 먹기도 한다.

용어[편집 | 원본 편집]

크래커는 주로 미국에서 얇은 하드 비스킷을 지칭할 때 쓰는 단어다. 이 단어는 쿠키와 함께 '영국식 비스킷'을 가리키는데 쓰기도 한다. 왜냐하면 미국에서의 '비스킷'이란 단어의 용례가 영국의 것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비스킷은 일반적으로 가벼운 퀵브레드, 그러니까 KFC의 그 비스킷을 말한다. 그래서 영국의 딱딱하고 납작한 비스킷을 다른 단어로 지칭하는 것이다. 다만 유의해야 하는 건 미국에서 딱딱한 과자에 비스킷이란 단어를 아예 안쓰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비스킷류 같은 식품은 고대 때부터 줄곧 만들어져 왔으나, 크래커라는 이름이 등장한 시기는 고대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어원부터 따지자면, 한입 씹었을 때 '부서지는 소리'가 나며 조각난다고 해서 크래커(cracker)란 이름이 붙었다. 미국에서는 18세기부터 이 단어를 '얇은 하드 비스킷'의 이름으로 쓰기 시작했다. 기록상 최초로 등장한건 1739년으로, The New England Historical and Genealogical Register 12권에 글이 실려있다.[1] 그리고 81년, 한 에세이에 크래커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쓰여졌다.[2] 보통 '크래커'라 부르는 하드 비스킷, 이스트나 발효 과정없이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어떻게 먹을까[편집 | 원본 편집]

크래커는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다과로도, 주식으로도, 안줏거리로도 훌륭하게 제 역할을 해내는게 크래커다. 보통 조미료가 첨가되어 있어서 단독으로 먹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 다만 건과자의 특성상 먹다보면 입안이 텁텁하게 마르고 목이 메여오는데, 그래서 일반적으로 커피같은 음료와 함께 먹는다. 크래커는 대체로 맛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음료들을 즐기는데 방해가 되지도 않는다. 이 장점은 종종 다른 곳에서도 활용된다. 이를테면 새로나온 식품을 소개하고자 마련한 시식 자리에서 크래커가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가령 어떤 스프레드가 신상품으로 나왔다면 이를 크래커 조각에 조금씩 발라 제공하곤 한다. 크래커의 담백함은 그 스프레드의 맛을 죽이지도 않으며, 특유의 식감으로 오히려 돋보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담백함을 이용하는 또다른 사례는 바로 와인을 시음할 때 등장한다. 와인만 연달아 마시면 각각의 특성을 제대로 잡아낼 수 없으니, 무미한 크래커를 먹으면서 입안을 정리하려는 의도다.

크래커는 흔히 처럼 이나 버터, 크림 등을 발라 먹는다. 토르티야 칩처럼 딥(dip)에 찍어 먹기도 한다. 또한 치즈소시지, 채소과일같은 간단한 음식과 함께 접시에 올라온다. 주식으로도 먹고, 전채나 후식으로도 먹는다. 후자로 먹을 때는 간단하게 준비하지만, 주식으로 먹을 때는 큰 접시에 늘어놓고 먹는다. 이런 크래커 조합은 주로 점심 때 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싸주는 점심 도시락에 심심찮게 들어간다. 한편 샐러드와 먹거나, 수프에 곁들이거나, 혹은 크루통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크래커 먹는 법을 설명하는 글에서 '카나페'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다. 카나페는 과자나 빵 위에 몇몇 재료들을 얹어 먹는 자그마한 핑거 푸드다. 만들기가 워낙 쉬워서 학교 실습시간에 한번씩은 만들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과자 광고에서 본 기억이라던가. 집에서 작은 모임을 가질 때 간편하게 대접하기도 좋다. 모양새도 예쁘고 대화도중 간간히 집어먹기도 편하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참크래커아이비같은 제품은 '카나페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라는 문구를 겉포장지에 써놓고 있다. 아예 이 카나페 이미지를 과자갑에 인쇄해 팔기도 한다. 나름 호응이 있자 크래커에 참치 통조림을 동봉한 제품도 출시했는데 쓸데없이 비싸서 안팔렸는지 찾아보기 힘들다. 어쨌든 언급한 사례에서 보듯 카나페에 얹는 재료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게 바로 참치다. 통조림 하나 따면 준비 완료이니 참 편하다. 잼이나 마요네즈는 다른 재료에 얹기 전에 크래커 위에 이리저리 발라둔다. 마요네즈를 참치와 합쳐 참치마요로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한다. 카나페는 토마토, 오이, 옥수수, 피망, 색색의 나물 등의 채소, 닭가슴살같은 고기류, 과일, 두부, 치즈처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다.

갤러리[편집 | 원본 편집]

여담[편집 | 원본 편집]

관련 문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옥스포드 사전 New-Eng. Historical & Geneal. Reg. (1868) XII. 296
  2. W. Moss Essay Management & Nursing of Children 108
  3. 핑거푸드에 쓸데없이 호화로운 식기가 보이는 건 사진찍은 장소가 백악관 대통령 전용 식당이라 그렇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과 언론담당 비서가 점심 때 먹은 메뉴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