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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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자동차는 그 특성상 다양한 곳에 쓰이는 만큼 운전자의 생활공간도 니즈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실내공간을 구성하는 방법에 다양한 선택옵션이 존재한다. 보통 줄여서 캡(CAB)이라고 한다.

엔진 배치에 따른 구분[편집 | 원본 편집]

  • 보닛 방식(컨벤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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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의 전방에 엔진이 있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방식이라 하여 컨벤셔널(Conventional) 방식이라고도 부른다. 충돌 시 캡오버에 비해 안전하고 엔진의 소음과 진동도 적게 전달된다. 또한 보닛만 열고 정비하면 되기 때문에 정비하기도 편하다.
    하지만 차량 길이와 회전 반경이 커진다.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같은 국토가 큰 나라는 운행거리가 길기 때문에 엔진 소음과 진동이 적게 전달되고 커다란 슬리퍼 캡을 장비하기 쉬운 보닛 방식의 트럭을 사용한다.
  • 캡오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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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이 캐빈 아래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보닛 방식에 비해 충돌시 안전성 면에서 불리하고 엔진의 소음과 진동도 많이 전달된다. 또한 정비를 위해서는 좌석을 들어내거나 캡을 젖혀야 하므로 정비하기도 어렵다. 소형 차량은 흔히 "원박스카"라고 불리며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퇴출 대상이 되었고, 이에 대한 대안이 세미보닛 방식이다.
    하지만 차량 길이와 회전 반경을 줄일 수 있다. 유럽이나 한국, 일본같이 국토가 좁은 나라가 주로 캡오버 방식을 사용한다. 미국은 트레일러의 길이로만 제한하지만 유럽은 트랙터와 트레일러를 연결한 길이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 세미보닛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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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오버 방식을 사용하는 소형 차량에서 계속 지적된 정면 충돌 안전성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일반적인 세단의 보닛보다 길이가 짧은게 특징이다. 그 안에 엔진을 구겨넣기도 하지만 엔진 위치는 캡오버 방식을 따르면서 차량 길이만 소폭 연장한 형태의 차량도 있다.
  • 캡 비사이드 엔진(Cab-besides-eng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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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에 가면 1인용 캐빈만 올리고 엔진룸은 옆에 두는 형태를 하고 있는 트럭(야드 트랙터)을 볼 수 있다. 굳이 보조 인원이 탑승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캡오버를 살짝 비튼 형태의 차량을 많이 사용한다.

길이에 따른 구분[편집 | 원본 편집]

같은 자동차라면 캐빈이 길수록 적재함이 짧아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송환경에 맞춰 절충한다.

  • 숏 캡(일반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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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하게 운전자 공간만 제공하는 형태로 적재함은 가장 넓은 형태지만 직각의자 상태로 고정되므로 오너 드라이버들에겐 인기가 없고 단거리 영업용 차량에 주로 적용된다. 라보, 세레스 등이 숏 캡으로만 제공되는 대표적인 차종이다.
  • 데이 캡(슈퍼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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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방에 약간의 공간이 생겨서, 운전자가 개인 짐을 던져두거나 좌석을 뒤로 기울일 수 있는 여유공간이 된다. 대부분의 트럭은 이 사양으로 출고된다. 슬리퍼 캡과 구분이 꽤 힘든 데, 그냥 중형카고(4.5톤) 이상이 데이 캡 형태를 하고 있다면 전부 슬리퍼 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슬리퍼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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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트럭들은 캐빈 뒤에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러한 캐빈의 형태를 슬리퍼 캡이라고 한다. 그냥 1인 간이침대 같은 느낌부터 고시원 느낌이 물씬 풍기는 크기까지 다양하다. 미국·호주 등 장거리 운행이 불가피한 경우엔 슬리퍼 공간이 매우 커져서 원룸 수준이 된다. 교대 운전자를 고려해 2층 침대를 놓기도 한다.
  • 크루 캡(더블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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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트럭은 2~3인용인데, 5~6인을 태우기 위해 뒤에 동승석을 설치한 형태다. 더블캡은 얼핏 듣기에는 레저용으로 딱일 것 같지만 일반적인 1톤 트럭의 더블캡은 슈퍼캡을 잡아늘린 형태에 가까워 엔진룸이 2열 중간까지 밀고 들어와 뒷좌석이 마냥 편하지 않다.

지붕 높이에 따른 구분[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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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우 루프
    소형 트럭 및 일부 대형 트럭(중형카고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높이로, 차량 도어와 딱 맞는 높이를 갖췄다. 대형 트럭에서 이런 종류는 카캐리어, 냉장·냉동 탑차 등 부득이하게 지붕 위로 특장을 통과시켜야 하거나, 상하차 시설의 높이 문제로 노말 루프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쓴다.
  • 노말 루프(미드 루프)
    대부분의 중형 카고 이상 차종에서 갖춘 형태다. 슬리퍼 캡의 기본 사양 정도 된다.
  • 하이 루프
    지붕을 좀 더 높인 형태로 슬리퍼 캡의 거주성이 대폭 늘어나는 형태다. 탑차컨테이너는 공기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루프 스포일러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지붕 올릴 거 차주한테 이로운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상면고에 따른 구분[편집 | 원본 편집]

캡오버 차량에 대한 구분으로, 컨벤셔널 차량이나 세미 보닛차량은 기본적으로 평바닥이 적용되어 있으며 프로펠러 샤프트 통과로 인해 중앙부가 소폭 상승되어 있을 수 있다.

로우 엔트리 캐빈
  • 로우 엔트리(저상)
    탑승자가 자주 오르내리는 서비스 차량에서 승하차 편의를 위해 출입구의 높이를 대폭 낮춘 형태의 차량이다. 프론트 엔진 버스 앞부분과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다.
  • 엔진 터널 노출
    대부분의 캡오버 트럭은 엔진 공간이 실내로 어느 정도 밀고 들어온다. 소형 트럭은 아예 캐빈 공간을 앞쪽으로 늘려서 없는 것 처럼 보이게 해뒀고, 대형 트럭의 경우 튀어나와도 실내 공간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중앙 좌석을 삭제하는 정도에 그친다.
    엔진 터널이 노출되는 대형 트럭들은 대부분 평판시트 작업을 통해 슬리퍼 공간을 넓히는 개조를 한다. 어차피 엔진 터널이 슬리퍼 높이에 가깝게 솟아 있으므로 조금만 보강하고, 조수석을 제거하거나 평평하게 접을 수 있게 개조하면 쉽게 슬리퍼 공간을 넓힐 수 있다.
  • 평바닥
    하이루프 이상의 차종은 실내 높이가 넉넉하므로 엔진 터널을 가릴만큼 바닥을 높여도 실내 공간을 뽑는 데 어려움이 없다. 대신 상면고가 그만큼 높아지는 만큼 탑승이 어려울 수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