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포털 사이트)

천리안
웹사이트 정보
URL http://www.chol.com/
종류 포털 사이트
운영 (주) 미디어로그
언어 한국어
영리여부 영리

1986년에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 PC통신 서비스이자, 이 서비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포털 사이트이다. 맨 처음에는 비디오텍스 서비스였고, 전자사서함 기능(BBS)은 당시 한국데이타통신기업이 운영하던 전자사서함인 'PC서브'와 1992년에 통합하면서 추가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전자사서함 통합 이전[편집 | 원본 편집]

1985년, 한국데이타통신주식회사(구 LG데이콤)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비디오텍스[1] 서비스가 시험적으로 실시된다. 1985년 당시 새로 시작하는 비디오텍스 서비스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이 서비스를 '천리안'이라는 가칭[2]으로 불렀는데[1], 이듬해에 이 이름이 정식 이름으로 채택됐다[2]. 이 비디오텍스 서비스는 1986년 아시안 게임이 대한민국에서 진행될 때 공항, 호텔 등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관광정보를 제공하는데 사용했다.[3]


1987년에는 '천리안II'로 서비스의 이름을 바꾼 후 제주도, 부산해운대 등의 관광지에서 한시적으로 무료로 관광버스 시간을 제공하는 등[4] 시험운용을 계속하였으며, 이듬해에는 천리안의 기능을 다양화하는 등[5] 본격적인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이름을 먼저 바꾼 다음에 서비스를 강화하는게 좋은 건지는 넘어가기로 하자. 그 때 이런 낚시로 피해 볼 고객이.... 있기는 했나?


1989년부터는 천리안 사용을 위한 단말기의 보급을 시작했으며[6] 그 다음 해에는 천리안의 전국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등[7] 천리안이 일반 대중들에게 퍼진다고 말하기에는 정말로 저조한 속도이긴 하지만 어쨌든 퍼지기 시작한다. 1989년에서 1991년 사이에 천리안을 통해 제공하는 정보의 종류도 계속 늘어가 1991년 8월 경에는 뉴스, 날씨, 경제, 기술, 규격, 사회, 건강, 물건 주문, 문화 등 매우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당시 언론에서는 컴퓨터를 위해 정보를 받는다는 신개념 서비스에 대해서 정보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등 대단한 일이 곧 펼쳐질 것처럼 표현했지만, 비싼 단말기와 통신료, 열악한 인프라 등의 이유로 1991년 8월 말에서야 천리안II에 가입한 사람이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8]


1992년에도 한국데이타통신주신회사는 팩스, 과외 등 계속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1992년 12월에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천리안을 당시 한국데이타통신주식회사에서 운영 중이던 전자사서함(BBS) 서비스 'PC 서브'와 통합해서 'PC통신 천리안'의 모습을 갖춘다.[9]

전자사서함 통합 이후[편집 | 원본 편집]

1993년 10월에는 당시 하이텔의 운영회사인 한국통신과 천리안의 운영회사인 데이콤이 이용자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통신망을 제공하는 회사와 달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를 맺는다. 이전에는 한국통신의 통신망으로는 천리안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 협의 이후에는 그게 가능해졌다는 거다.[10] 90년대 초반까지 PC통신은 일반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지만 컴퓨터로 민원 처리 서비스를 처리하고 PC통신 이용자들이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활용 분야는 넓어져갔다.


90년대 중반부터는 고속전용망[3]이 갖춰지고 컴퓨터의 보급도 늘어나는 등 PC통신이 퍼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천리안 역시 본격적으로 이용자 수가 불어나기 시작한다. 1994년 10월 경에 천리안은 유료 이용자 수가 20만 명을 돌파했고, 천리안을 통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는 등 제공하는 서비스도 계속 늘어갔다. 이 시기에 천리안이 해외로 진출하기도 했다. 1993년 2월에 미국에 진출했고, 이후 일본, 호주,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주로 해외의 교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했다.[11]


9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PC 통신은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전성기에 들어서게 되고, 천리안 역시 1997년 12월에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대한민국 국민의 상당수가 사용하는 PC통신 서비스가 된다. 이 시기부터 천리안은 막 뜨기 시작하는 월드 와이드 웹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1997년 9월부터 웹을 기반으로 한 유료 서비스 시범 제공을 시작하고[12] '천리안 98(1998년 개발)', '천리안 2000(1999년 개발)'[4] 등 천리안의 PC통신 서비스와 웹 서비스를 모두 실행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를 무료로 CD에 담아 배달해주는 등 웹 서비스에도 나름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13][14]'천리안 2000'의 실행화면 야후! 코리아에 밀리기는 했지만 1997년까지는 1등 인터넷 포털 및 검색엔진이었던 심마니를 1998년에 인수해 자회사로 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15]

몰락[편집 | 원본 편집]

이렇게 웹 서비스에 신경을 쓰기는 했지만 천리안은 당시의 주요 PC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같이 1999년 즈음부터 인터넷 포털에 의해 서서히 주류의 위치에서 밀려나기 시작한다. 90년대 후반부터 웹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들은 무료 이메일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내세우며 이용자를 끌어모았지만 PC통신 업계는 월 1만원 정도의 정액제 요금으로부터 오는 수익을 버리지 못하고 유료 서비스를 고집한 것이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그나마 초기에는 PC통신과 웹 서비스 사이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각각 달랐지만, 두 서비스 사이의 차이가 점차적으로 희미해지면서 유료 서비스를 고집하던 천리안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거기에 1999년부터 ADSL로 대표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며 PC통신 업계는 급속한 유료 이용자 수 감소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결국 천리안은 2000년 6월에 포털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동일한 날짜에 인터넷 포털 사업에 진출할 것을 선언한다. 검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당시 세계적인 검색 결과 제공 업체였던 잉크토미로부터 검색 결과를 사오기도 했고[16] 하나로통신과 제휴하여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천리안을 사용할 때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게 하는 등[17]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사업에 진출한 후에도 천리안은 유료 요금제를 버리지 못했다.[5] 이메일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대신 용량을 무제한으로 늘리고 1:1 화상 전화를 제공하는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별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고, 인터넷 포털계의 후발주자여서 안 그래도 이용자 수가 적었던 천리안은 2000년 이후 이미 선점하고 있는 포털에 밀려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18] 그런 와중에 경영 상 변화로 인해 2002년 11월에 천리안(인터넷 포털)-심마니(검색위주 포털)-고인돌스(듣보잡 게임포털)가 합쳐져 그동안 데이콤의 사업부였던 천리안은 버림받아 분사되어 '데이콤 MI'라는 회사가 운영하게 된다.

이후 데이콤 MI는 2004년에 LG텔레콤과 제휴하여 무선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 그래서 2005년에 LG 'ez-i'로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천리안 서비스를 열고 2009년에 한국형 트위터라는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무선 콘텐츠 사업을 하긴 했으나 당시 무선 콘텐츠 사업의 상태가 상태인지라(...)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후 LG텔레콤은 데이콤MI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데이콤MI은 LG텔레콤의 자회사가 된다.[19] 데이콤MI는 2012년에 미디어로그로 회사의 이름을 바꿨고, 현재 포털 서비스보다는 콘텐츠 제공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기업 산하의 천리안이 힘을 못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황[편집 | 원본 편집]

포털사이트 분야에 진출한 직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줬고,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천리안은 계속 대한민국의 군소 포털 중 하나에 머물러있게 된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어느 정도 활동이 있던 동호회와 클럽도 2015년 기준으로는 거의 대부분은 10년 가까이 버려진 채로 남아있게 된다. 결국 2015년 10월 1일에 천리안은 제공하는 서비스 중 클럽, 블로그, 게시판 등 커뮤니티와 관련된 서비스를 대부분 종료했다.[20]


자체적인(?)[6] 검색 서비스 역시 종료되어 2015년 10월 1일 이후에 천리안에서 검색을 하면 zum 검색으로 리다이렉트된다.

각주

  1. '정보은행'이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했다.
  2. '천리안'(千里眼)의 본래 의미인 '천리 밖의 먼 곳도 내다볼 수 있는 눈'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3. 28.8Kbps 망으로, 그 때 기준으로 고속이어서 이름을 이렇게 붙인 거다. 초고속 인터넷과는 엄연히 다르다.
  4. 천리안 2000이 천리안 98에 비해 더 인터넷에 무게를 둔 브라우저다.
  5. 부분 유료화로 바뀌기는 했으나, 무료 회원은 이메일도 사용을 못하고 동호회에서도 활동을 못하는 등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동시대의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는 무료로 메일,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는 매우 대비되는 모습이다.
  6. 검색 서비스를 종료하기 2, 3년 전부터 잡지 검색 업체, 네이버 지식iN 검색 등에서 외주를 받아온 검색결과와 천리안 내부의 동호회와 블로그 검색결과를 혼합해서 제공하는 등, 사실상 검색을 포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비스 종료 직전의 천리안 검색은 그나마 자체적으로 유지되던 블로그, 동호회 검색마저도 포기하고 네이버 지식iN 검색, 네이버 클릭초이스(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검색광고의 이름)에서 가져온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