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탄병

나폴레옹 전쟁기의 프랑스 근위척탄병
영국 척탄병

척탄병(擲彈兵, 영어: Grenadier)은 전열보병이 주를 이루던 근대 유럽 전장에서 수류탄을 던지는 것을 주임무로 하던 보병이다.[1]

전근대의 수류탄은 지금과 같은 조그마한 것이 아니라 핸드볼 정도 크기의 쇳덩어리에 심지를 꽂아 폭발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유탄발사기총류탄이 있는 현대와는 달리 투척수단도 없어 손으로 던지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런 크고 아름다운 수류탄을 던지기 위해서는 일단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아야 했으며, 무엇보다 적에게 도달하기 위해서 적포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병사가 필요했다. 따라서 척탄병은 보병 중에서도 체격 조건이 좋은 자들을 골라 뽑아 혹독한 훈련을 시켰으며, 자연스럽게 척탄병=정예병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서서히 굳이 수류탄을 던지지 않더라도 최정예부대에 척탄병의 명칭을 부여하곤 했는데, 이 전통이 수류탄이 소형화되어 일반 보병들에게도 보급된 20세기까지 이어져 나치 독일기계화보병에 장갑척탄병이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했다.

각주

  1. 후술하듯 최정예부대를 뜻하는 대명사가 된 이후로는 보병뿐만 아니라 "기마척탄병" 등 보병 병과 이외에도 이 명칭을 사용하는 부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