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

  • 重油 / heavy oil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원유에서 각종 경질유와 가스 등을 뽑아내고 남은 액체상태의 물질로 흑갈색의 점성이 높은 기름을 의미한다. 원유 정제시 액체 상태로 얻을 수 있는 마지막 물질이며, 통상 전체 원유 부피의 30~50%를 중유로 추출할 수 있다.

중유는 비중에 따라 A중유, B중유, C중유로 구분하며, 이 중 C중유는 흔히들 벙커 C유라고 부르는 녀석이다.

특성[편집 | 원본 편집]

등유경유보다 증발하기가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쉽게 연소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디젤엔진에 사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분무장치를 사용하여야 하며, 불순물 때문에 엔진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점검이나 부품의 교체가 필수적이다. 참고로 내연기관이 아니라 보일러와 같이 연소를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심지를 이용하면 아주 잘 탄다. 대신 불을 붙이기 이전 예열과정이 필요하다(A중유는 예열과정이 불필요)

용도[편집 | 원본 편집]

  • 디젤 엔진의 연료 : 의외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선박용 디젤 엔진과 같은 대형 엔진의 경우 중유도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이론상 같은 엔진인 자동차에도 사용이 안 되는 건 아닌데 자동차쪽 엔진이 훨씬 더 정밀하고 부품이 작기 때문에 엔진 수명을 급속도로 갉아먹게 된다. 상대적으로 큰 선박용 엔진에서는 별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자동차에서 그랬다가 폐차크리... 거기다 엄청난 매연 발생량은 덤이다.
  • 화력 발전소의 연료 : 석유를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의 경우 십중팔구는 중유를 사용한다. 발열량이 같은 부피의 석탄 대비 2배에 달하는 데다 점화와 소화의 과정도 훨씬 더 쉽고 간단하기 때문. 거기다 액체라서 연료량 조절도 쉬운건 덤이다.
  • 정유사의 돈줄 : 사실 중유는 매우 싼 편에 속하는 유종이다. 때문에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아래 재가공 문단을 읽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재가공[편집 | 원본 편집]

중유의 탄화수소 사슬을 분해하여 훨씬 더 가격이 센 휘발유경유로 재가공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다. 열분해나 접촉분해를 이용하며, 심지어 코크스나 윤활유, 왁스까지 제조해 내기도 한다. 수출입 관련 통계에서 우리나라가 뜬금없이 석유제품 수출이 나오는 것도 정유사들이 싼 중유를 수입해서 비싼 휘발유경유를 다시 팔아먹기 때문.

이런 고도화 공정이 없으면 정유사는 적자 행진을 해야하기 때문에 고도화 공정에 목숨을 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