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의미

중고자동차를 줄여서 중고차라 부른다. 엄밀하게는 중고자동차가 올바른 표현이지만 실생활에서는 중고차라는 단어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본 항목의 제목을 중고차로 정한다. 중고차는 공장에서 출고된 신차가 아닌 누군가 사용하던 차량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형태의 거래방식이다. 주로 자동차가 필요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사회 초년생 또는 세컨드 카 개념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사업상 이유로 어느 정도 상태가 양호한 상용차를 구매하려는 계층에게 수요가 높은 편이다.

특징

• 저렴한 가격

  중고차 구매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일 것이다. 자동차라는 재화는 특성상 연식이 오래될 수록 감가상각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그 가격대가 연비가 좋다거나 수요가 높은 인기차종인가, 아닌가에 따라 가격하락폭이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자면 쏘나타같은 인기 중형차는 2~3년이 지난 이후에도 나름대로 중고가격이 신차가격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지만, 외제 스포츠카 종류는 2~3년 이후에는 한정된 수요층으로 인해 가격하락이 신차의 절반에 근접하거나 그보다 더 하락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는 것. 이런 가격 편차를 고려하여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적절한 등급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 가성비

  보통 자동차의 내구연한은 일반적인 승용차 기준으로 대략 100,000km 언저리를 쳐주는데(동력계통 보증이 그때쯤 끝난다), 중고차 매물로 나오는 물건중 출고 후 2~3년 이내에 주행거리 30,000km 정도의 차량이면 신차보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제법 신차에 근접한 매물을 구매하여 가성비를 추구할 수 있다. 이런 차량은 사고이력이 없고 외형이 멀쩡하다면 높은 인기를 구가하기도 한다.

• 각종 속임수와 사기

  일부 중고차 딜러의 비양심적인 행태가 문제시된다. 공중파 TV 뉴스나 각종 언론을 통해 비양심적인 딜러들의 속임수나 사기로 피해를 본 소비자가 너무 많아서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 특히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여성이나 어리숙한 손님들이 주로 피해를 입으며, 자동차를 잘 안다는 사람들도 아차하는 순간 속아 넘어가는 매우 정교한 방법의 속임수도 등장한다.

• 정비소요 증가

  연식이 오래되거나 주행거리가 많은 중고차의 경우, 부품을 구하기 어렵거나 심지어 단종된 부품 등으로 정비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또한 주요 소모품을 교환해야 하거나 엔진이나 변속기, 브레이크 등 중요 부품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저렴하게 차를 구입하고 정비비로 많은 돈을 지출하여 차라리 신차를 산 것과 다를바 없는 제로섬 게임이 될 우려도 있다. 특히나 수입차의 경우 보통 3~5년 가량의 무상정비/보증정비 기간이 끝날 무렵 중고차 매물로 내놓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보증연한이 소모된 수입차를 구매하면 차량 상태가 양호하더라도 정비비용이 급상승하는 부담감이 있다.

  그래서 법으로 30일/2000km 이내에 고장나는 경우 중고차 딜러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으며, 중고차 정비비용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보증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중고차 구입시 주의사항

• 직거래

  지인이나 친척간에 중고차를 직거래하는 방식이 있다. 이 경우 시세가보다는 주관적인 관점에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자동차 성능을 객관적으로 검증한 성능검사표를 갖추지 않을 경우가 대다수라 해당 차량이 어떤 상태로 관리가 되왔는지 알 수 없으며, 판매자와의 관계가 돈독할수록 가격 흥정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물론 어느 정도 상태가 좋은 차를 헐값이나 무료로 넘겨주는 횡재를 누릴 수 도 있겠지만(증여라던가) 혈연지간이 아닌 지인간의 거래에서는 가격문제로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최악의 경우도 있다는 듯. 가격거래를 위해서는 해당 차량이 어느 정도 시세로 거래되는지 파악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래를 하도록 하자.

• 허위매물

  일부 악덕 중고차딜러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지에 고가의 수입차나 인기가 좋은 차량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등록해놓고 호객행위를 한다. 하지만 막상 해당 딜러를 찾아가면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를 시전하면서 다른 차량을 구매하도록 감언이설로 꼬드겨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아치한테 제대로 물려서 협박에 가까운 강요를 못이겨 원하던 차량이 아닌 전혀 엉뚱한 차량을 구매하는 피해를 입는다.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선 차를 잘 아는 지인 1명을 대동하고, 엉뚱한 매물을 권하는 딜러를 만났을 경우 뒤도 돌아보지말고 해당매장에서 나오는 것이 상책.

• 서류조작 차량

  사고이력을 고의로 누락하거나 주행거리를 조작하는 수법이다. 큰 사고를 겪었다거나 홍수 등으로 침수된 차량을 복원하여 무사고 차량처럼 판매하는 쓰레기 딜러들이 존재하는데 시승시 뭔가 석연치않은 소음이 난다거나 엔진룸이나 시트 등에서 녹이 보이거나 퀘퀘한 곰팡이 냄세가 나는 경우 해당 차량은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활차(영업용 택시, 렌트가 용도 변경된 것들)를 조심해야 한다. 부활차는 한계까지 굴려진 차량이 많기 때문에 고철값으로 팔려나가고, 폐차급의 차량을 헐값에 입수하여 주행거리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수법이 횡행한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굉장히 쉽게 됐지만 최근에는 ECU에 영구 기록되므로 스캐너만 긁어보면 쉽게 알 수 있고, 혹시나 의심된다면 자동차 등록원부를 열람해 부활이력이나 검사때 기록한 주행거리를 확인해보면 된다.

• 지인 대동

  자동차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중고차 거래시 지인을 대동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다. 그 지인이 자동차 박사급 지식을 갖췄다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석연치않은 상황에 대처하기 용이하다. 상술한 양아치 딜러의 강매수법에서도 지인과 함께 항변할 수 있게되며, 시승이나 외관체크, 자신이 차량을 점검하는동안 지인은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로 사고이력을 조회하여 중고차 딜러의 서류와 대조하는 등의 속임수 방지 등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 지인이나 친척을 동원해서라도 2인 1조로 행동할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