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

주인의식(主人意識)은 어떠한 대상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고 명시적인 이익이 없더라도 관련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마음가짐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주로 쌍팔년도 공보자료나 공익광고, 자기계발서 등에서 자주 쓰이는 문구로, 쉽게 말하면 '자기 일/자기 것처럼 하는' 마인드로, 긍정적으로 보자면 공공재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소중히 다루어 세금의 낭비를 막거나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공동체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좋은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다.

노동 현장에서[편집 | 원본 편집]

높은 확률로 개소리이며, 주인이 아닌 사람을 상대로 주인이 사용할 경우 그 확률은 100%가 된다.

뜻 자체만 놓고 보면 좋은 뜻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주인은 나지만 개처럼 일하는 건 너'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포장지로 사용되기 일쑤다. 즉, 급여를 받고 노동하는 노동자에게 급여 이상의 성과 또는 직책과는 무관한 일의 수행을 요구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노동자를 비난하려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

언뜻 생각하면 적극적인 마인드로 업무를 수행하자고 하는 좋은 이야기로 들리지만 이 주인의식 타령의 핵심은 '적절한 보상을 주지 않고' 알아서 이것저것 다 하라는 압박이기에 악질적인 것이다. 급여는 직원처럼 받지만 일은 주인처럼 주도적으로 하라는 말인데, 당연하지만 21세기 들어서 대가 없는 노동을 하려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장기적인 보상을 바라고 하거나 개인적인 사유[1]가 있는게 거의 대부분이니 개소리일 수밖에 없다.

요식업 프랜차이즈 사업가인 백종원도 요식업계인들을 상대로 한 강좌에서 한 질문자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방법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그런건 없다' 라고 냉정하게 잘라버리고 이와 유사한 수동적인 직원을 관리하는 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서도 사장들이 먼저 움직이라고 질책했을 정도.

요식업 같은 추후 활용 가능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직업에서조차 노동의 대가를 기술숙련도나 사탕발림으로 퉁치려는 구시대적 작태가 비판받는 요즘에 숙달되어봤자 큰 의미없는 단순노동에까지 주인의식을 들먹이는 몰상식한 사람이 많고, 이런 세태에 질린 젊은 세대에게 경영자의 마인드로 근무할 테니 경영자의 월급을 달라고 비꼬는 일본의 풍자 만화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몇몇 업장에서는 실제 주인조차 주인의식이 없이 대충대충 경영하다 말아먹는 케이스도 있는 형국이니 일하는 입장에서는 이 주인의식이란 모호한 개념에 대한 설득력은 더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능하다?[편집 | 원본 편집]

물론 이 주인의식이 일방적인 프로파간다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수당으로 지급한다던지, 개인 사업의 경우 수익의 몇 퍼센트를 직원 몫으로 떼어주는 대신 직책과 업무를 더 맡긴다던지 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쓰는 경영인들도 얼마든지 있다.

이 경우 역설적으로 사장 입에서 주인의식이 어쩌고 하는 소리를 주워섬기는 일이 적은데, 당연히 말로만 주인이 된게 아니라 진짜로 (일부분이긴 하지만) 자기 몫을 챙기게 되었으니 직원들이 어느 정도 알아서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흔하게 생각하는 '알아서, 나서서 하는' 직원이 되는 셈이다.

물론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해도 정해둔 영업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이지 영업에 참여/개입하는 게 아니므로 저런 것도 근로의욕이 상승하는 것이지, '주인의식'을 가지게 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실제로 주식 같은 간접적인 보상을 주는 회사의 경우 귀찮게 주식계좌 열어야되고 팔 때 떨어져있으면 손해보는 거 아니냐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고, 주식을 잔뜩 줘놨더니 주식이 폭등하니까 퇴사해버리는(!) 케이스까지 나오는 등 단순히 보상만 푸짐하게 준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각주

  1. 현재 직장 또는 업종이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추가 노동력을 투자하는 것, 업무 숙련도를 빠르고 다양하게 쌓아서 따로 써먹기 위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