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사람도 걸릴 수 있는 조류의 독감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또는 조류 독감조류에서 발병하는 독감이다. 국내에서는 AI로 줄여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일종의 콩글리쉬이다. 조류 인플루엔자 중에서 위험성이 큰 종류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로 분류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조류인플루엔자는 특정한 숙주에 감염되도록 적응한 여러 다른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을 가리키는 용어라는 점에서 "돼지인플루엔자", "개인플루엔자", "말인플루엔자", "인간인플루엔자" 등과 맥락을 같이 한다. 3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 B, C) 중에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거의 모든 종류의 조류를 자연적인 보유숙주로 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대부분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라는 용어는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원래 인플루엔자 A는 조류에 감염되도록 적응한 것이지만, 사람과 사람간 전파가 가능한 방향으로 적응할 수도 있다. 최근에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는 인간인플루엔자와 조류인플루엔자에서 유래한 유전자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돼지의 경우에는 인간/조류/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모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돼지 몸속에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서로 뒤섞여서(유전자 재집합)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그 결과 항원 대변이가 발생하여 대부분의 인간이 방어면역을 가지지 않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아종이 생길 수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병원성에 따라서 고병원성(HP)과 저병원성(LP)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인 H5N1 아형은 1996년 중국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국내에서도 고병원성 H5N1로 인한 닭·오리 농가 피해가 발생한 바 있으나 인간이 감염 및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실내에서 기르는 반려조류는 바이러스를 접촉할 가능성이 낮으며 2003년 이후로 반려조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보고는 없다. 비둘기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도, 바이러스를 옮기지도 않는다.

2013년부터 2017년 초까지 약 4년간의 기간 동안 916건의 H7N9 인체감염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었다.

2017년 1월 9일, 중국 보건당국은 11월 말부터 12월 말에 걸쳐서 발생한 106건의 H7N9 인체감염사례를 WHO에 보고하였다. 이 보고에 따르면 106명의 감염자 중 35명이 사망하였으며 2명은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의심된다고 한다. 또한 106명 중 80명은 살아있는 가금류를 판매하는 가축 시장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장쑤성(52명), 저장성(21명), 안후이성(14명), 광둥성(14명), 상하이(2명), 푸젠성(2명), 후난성(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전년도에도 12월과 1월에 걸쳐서 비슷한 규모의 인체감염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조류 인플루엔자는 초창기에 가금페스트(fowl plague)로 알려져 있었다. 1878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보고되었는데, 48시간 내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기록되어 있다.[1] 그러나 1950년대까지는 뉴캐슬병과 혼동되기도 하였다. 1959년에서 1995년 사이에 15건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가금류 감염 사태가 기록되어 있지만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1996년에서 2008년 사이에는 최소 11건의 HPAI 가금류 감염 사태가 발생하였으며 이 중 4건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조류가 폐사하였다.

1990년대에 세계 가금류 두수가 개발도상국에서 76%, 선진국에서 23% 증가하면서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원인이 되었다. 1990년대 이전까지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는 가금류에서 높은 폐사율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산발적으로만 발생했고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널리 퍼져나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가금류를 밀집사육하고 가금류의 이동이 빈번해짐에 따라서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되었다.

인플루엔자 A/H5N1는 1996년에 중국에서 거위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이후 1997년 홍콩에서 첫 인체감염사례가 보고되었다. 2003년 이후 15개국에서 700명 이상의 H5N1 감염자가 WHO에 보고되었다.

아형 (Subtype)[편집 | 원본 편집]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많은 종류의 아형이 있지만, 이 중에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아형은 H5N1, H7N3, H7N7, H7N9, H9N2의 5종류뿐이다. 2013년, 중국 장시성의 한 노인이 H10N8에 감염되어 폐렴으로 사망하였는데, 이는 H10N8 아형감염에 의해 인간이 사망한 첫 사례이다.

대부분의 조류독감 인체감염 사례의 원인은 감염된 조류 또는 체액과의 접촉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오염된 표면이나 배설물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대부분의 야생조류는 약한 병증만을 유발하는 H5N1 아형을 주로 가지고 있지만, 사람과의 접촉이 잦은 닭이나 오리 등의 가축 조류에게 전파되면 훨씬 더 치명적이다. 특히, 축사의 위생 조건이 열악하고 밀집 사육이 이뤄지는 중국에서 이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조류에서 사람으로의 질병 전파가 쉽게 이루어지더라도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보건당국에서는 조류 독감이 사람 간 감염이 쉽게 이루어지는 쪽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H5N1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퍼진 원인은 철새의 이동보다는 가금류 무역의 쪽이 훨씬 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질병의 전파 패턴이 철새의 이동경로와는 유사성이 낮은데 비하여 철로, 도로, 국경 등의 교통로와는 상당히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가금류 무역이 질병 전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에 H5N1 아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첫 발생이 보고된 이후 여러 아형에 의한 수차례의 대규모 감염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체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류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아형의 예시
HA 아형
명칭
NA 아형
명칭
조류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H1 N1 A/duck/Alberta/35/76(H1N1)
H1 N8 A/duck/Alberta/97/77(H1N8)
H2 N9 A/duck/Germany/1/72(H2N9)
H3 N8 A/duck/Ukraine/63(H3N8)
H3 N8 A/duck/England/62(H3N8)
H3 N2 A/turkey/England/69(H3N2)
H4 N6 A/duck/Czechoslovakia/56(H4N6)
H4 N3 A/duck/Alberta/300/77(H4N3)
H5 N3 A/tern/South Africa/300/77(H4N3)
H5 N4 A/Ethiopia/300/77(H6N6)
H5 N8 H5N8
H5 N9 A/turkey/Ontario/7732/66(H5N9)
H5 N1 A/chick/Scotland/59(H5N1)
H6 N2 A/turkey/Massachusetts/3740/65(H6N2)
H6 N8 A/turkey/Canada/63(H6N8)
H6 N5 A/shearwater/Australia/72(H6N5)
H6 N6 A/jyotichinara/Ehiopia/73(H6N6)
H6 N1 A/duck/Germany/1868/68(H6N1)
H7 N7 A/fowl plague virus/Dutch/27(H7N7)
H7 N1 A/chick/Brescia/1902(H7N1)
H7 N9 A/chick/China/2013(H7N9)
H7 N3 A/turkey/England/639H7N3)
H7 N1 A/fowl plague virus/Rostock/34(H7N1)
H8 N4 A/turkey/Ontario/6118/68(H8N4)
H9 N2 A/turkey/Wisconsin/1/66(H9N2)
H9 N6 A/duck/Hong Kong/147/77(H9N6)
H9 N6 A/duck/Hong Kong/147/77(H9N6)
H9 N8 A/manishsurpur/Malawi/149/77(H9N8)
H9 N7 A/turkey/Scotland/70(H9N7)
H10 N8 A/quail/Italy/1117/65(H10N8)
H11 N6 A/duck/England/56(H11N6)
H11 N9 A/duck/Memphis/546/74(H11N9)
H12 N5 A/duck/Alberta/60/76/(H12N5)
H13 N6 A/gull/Maryland/704/77(H13N6)
H14 N4 A/duck/Gurjev/263/83(H14N4)
H15 N9 A/shearwater/Australia/2576/83(H15N9)

H5N1[편집 | 원본 편집]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H5N1대유행(pandemic)의 가능성이 있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다. H5N1은 여러 아종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간단히 “조류 독감” 또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지칭되기도 한다.

H5N1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걸쳐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를 폐사시키는 피해를 냈다. 보건 전문가는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특히 H5N1)가 함께 존재할 경우 두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섞여서 사람들 사이에서 잘 전파될 뿐만 아니라 매우 치명적이기까지 한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H5N1에 감염된 사람의 치사율은 60%이다.

첫 인간 H5N1 감염자가 1997년에 발생한 이후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이 조류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사례가 늘어났으며, 감염자들은 심한 증상을 나타내다가 사망에 이르렀다. 조류와 사람 사이에는 현저한 종간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인간으로 그리 쉽게 전파되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할 우려도 있다. 사람에서 H5N1 바이러스의 발병기전과 역학을 이해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유전적 요인과 면역적인 요인 등의 감염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질병 전파 특성과 노출 경로는 아직 확실치 않다.

첫 인간 H5N1 감염자는 1997년 홍콩에서 발생하였으며, 당시 18건의 인체감염사례가 보고되었고 그 중 6명이 사망하였다.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한 이후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2006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는 처음으로 사람 간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감염된 가금류와 접촉한 한 남성이 감염되었는데, 이 남성과 접촉한 가족 7명도 감염되었다.

지금까지 수백만 마리의 조류들이 H5N1에 감염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H5N1 감염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12개국 359명에 그쳤다.

대한민국에서는 2003~2004년에 고병원성 H5N1가 대규모로 발생하여 1,500억 원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유발했으며 특히 닭·오리 농장 주인이 큰 피해를 입었다.[1] 감염된 조류는 즉시 살처분되었다. 가금류 제품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닭고기 소비량이 감소하였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부터 닭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철새 이동과 추운 날씨(바이러스의 생존성을 높인다)를 비롯한 여러 요인들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2017년 2월 중국 광동 성에서 발생한 2명의 환자에서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이 확인되었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는 닭에게 더 치명적이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위험성은 증가하지 않았다.

H7N9[편집 | 원본 편집]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H7N9 아형은 중국에서 2013년에 첫 인간 감염자가 보고되었다. 감염자 대부분은 심한 호흡기 증상을 나타냈다. 첫 환자가 보고된 다음 달에만 100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H7N9을 “인간에게 대단히 위험한(unusually dangerous) 바이러스”로 규정했다. 2013년 6월 30일까지 133명의 감염자가 보고되었고, 이 중 43명이 사망하였다.

배경과 전파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많은 H7N9 인체감염사례가 살아있는 가금류를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 간 감염의 증거는 확인된 바 없지만 일부 연구단체에서는 사람 간 감염이 의심되는 몇몇 사례들을 보고한 바 있다. 나이가 많은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백신은 존재하지 않으나, 감염 초기에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WHO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 초까지 916건의 H7N9 인체감염사례가 확인되었다.

2017년 1월 9일, 중국 보건당국은 11월 말부터 12월 말에 걸쳐서 발생한 106건의 H7N9 인체감염사례를 WHO에 보고하였다. 이 보고에 따르면 106명의 감염자 중 35명이 사망하였으며 2명은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의심된다고 한다. 또한 106명 중 80명은 살아있는 가금류를 판매하는 가축 시장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장쑤성(52명), 저장성(21명), 안후이성(14명), 광둥성(14명), 상하이(2명), 푸젠성(2명), 후난성(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전년도에도 12월과 1월에 걸쳐서 비슷한 규모의 인체감염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전파[편집 | 원본 편집]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건강한 조류가 감염된 조류와 직접 접촉함으로서 전파되나, 오염된 장비를 통한 간접 접촉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도 있다.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과 콧구멍, 입, 눈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바이러스가 들어 있다. 도축 또는 발모(拔毛, 털을 뽑는 것) 등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감염된 가금류가 직접 접촉하여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는 있지만, 멀리 떨어진 곳까지 공기 전파되지는 않는다.

사람이 조류에서 유래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람 간 감염은 장기간의 접촉 없이는 훨씬 더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보건당국에서는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간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쪽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는 원인이 된 인공적인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5가지를 꼽을 수 있다.

  1. 가축 조류를 실내에서 집약적으로 사육
  2. 가축 조류를 교도소 같은 우리에 24시간 가둔 채로 사육
  3. 살아있는 가금류를 시장에서 판매
  4. 가금류를 일반 주택 마당에서 소규모로 사육
  5. 닭싸움(투계) 등을 위해 조류를 모으거나 거래

이상의 요인들은 1990년대 이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 사태가 잦아지는 원인이 되었다.

소규모 사육[편집 | 원본 편집]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 대유행 초기에는 가금류를 소규모로 사육하는 행위가 질병을 퍼뜨리는 요인으로 곧잘 지적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소규모 사육’은 일반 주택의 마당 한 쪽에 작은 닭장을 짓고 몇 마리의 닭을 가두어 기르거나 주택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풀어서 기르는 행위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소규모 사육보다는 단일 유전자를 가진 가축 가금류를 차단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업적인 농장에서 밀집사육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사육은 상업적 밀집 사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를 퍼뜨릴 가능성이 낮다.

다른 동물에서[편집 | 원본 편집]

고양이, 개, 페렛, 돼지 등의 동물들은 H5N1에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고양이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대개 죽게 된다. 고양이는 감염된 새를 먹거나 다른 감염된 고양이로부터 바이러스를 옮아와서 감염될 수 있다.

예방[편집 | 원본 편집]

조류와 자주 접촉하지 않는 사람들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위험성이 낮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은 사람(고위험군)으로는 가금류 농장 종사자와 그 가족, 살처분자, 도계 관계자, 생닭·생오리 판매자, 야생조류 사냥 또는 접촉자, 사료 배급자, 수의사 및 방역요원 등 살아있는 가금류와 접촉하는 사람들이 포함된다.[2] 고위험군 종사자들은 사전에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응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축 가금류에 대한 방역대책 또한 예방에 중요하다. 농장에서 기르는 가금류는 외부의 야생조류 또는 그 분변과 접촉하면 안 된다. 농장에 드나드는 차량은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여러 농장들을 다니면 안 된다.

적절한 방역대책과 개인보호구를 사용하면 감염 확률은 낮다. 눈, 코, 입, 손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가는 가장 흔한 경로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개인보호구로는 앞치마 또는 상·하의가 하나로 붙은 작업복(coveralls), 장갑, 장화 또는 장화 커버, 머리 또는 머리카락 커버 등이 있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개인보호구가 추천된다. N-95 마스크와 보안경 또한 적절한 개인보호구 중 일부이다. 전동 공기정화 호흡기(PAPR)가 달린 후드 또는 안전모와 보안면 또한 선택사항이다.

감염이 의심될 때 신고를 철저히 하는 것은 질병 전파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10일 이내에 감염된 가금류와 접촉하였거나 접촉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의심증상을 나타내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향후 조류 인플루엔자 위협에 대응하여, WHO는 다음과 같은 단계별 계획을 제안하였다.

  • Ⅰ단계: 대유행(pandemic) 전 단계
    • 인체감염 가능성 경감
    • 초기 경보 체계 강화
  • Ⅱ단계: 대유행 위기 단계
    • 최초 발생지로부터 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막거나 지연
  • Ⅲ단계: 대유행 선언 및 국제적 전파 단계
    • 발병률, 치사율, 사회혼란 경감
    •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수행

조류 H5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가금류 백신은 개발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H5N1 등을 포함한 인플루엔자 시제품 백신을 임상 시험해왔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나라에서는 살처분 정책보다 백신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다. 살처분 정책이 질병을 박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백신 정책은 질병의 발병률과 증상을 감소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질병의 박멸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되면 백신 정책으로 넘어가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살처분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각주

Wikipedia-ico-48px.png이 문서에는 영어판 위키백과의 Avian influenza 문서를 번역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