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운행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정시운행이란 대중교통 수단이 정해진 운행경로를 계획된 시간에 따라 정확하게 중간경유지나 목적지에 도달하는 운행상태를 말한다. 기상상황이나 도로사정, 교통체증 등의 외부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도로교통과 비교하여 철저하게 짜여진 신호체계와 제어에 의해 운행되는 철도의 경우 정시성이 중요하며, 도로교통과 주된 경쟁요인으로 내세우는 요소이기도 하다. 정시운행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여부는 정시성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며 정시성이 우수할수록 그만큼 이동중 허비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해당 교통수단의 신뢰성과 고객만족도가 높아진다.

교통수단별 정시성의 차이[편집 | 원본 편집]

도로교통[편집 | 원본 편집]

도로교통에서 정시성을 따지는 분야는 대부분 장거리 운행을 하는 고속버스 위주로 거론되며, 잦은 정차와 승하차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시내버스나 광역버스는 정시성을 따지는게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다. 고속버스의 경우 고속도로에 설치된 버스전용차로 등을 활용하여 비교적 정시운행을 지키는 편이지만 명절이라던가 차량의 고장, 교통사고 등의 요인으로 도로에 헬게이트가 오픈하면 한없이 소요시간이 늘어날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한다.

철도교통[편집 | 원본 편집]

철도의 경우 도로교통과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요소가 바로 정시운행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즉 외부요인에 의해 정시운행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버스와는 다르게 철도는 커다란 사고가 아니라면 철저하게 짜여진 신호체계와 폐색구간 제어를 통해 역과 역 사이에서는 일정한 속도로 운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물론 철도교통의 특성상 선로에 큰 이상이 생긴다거나 열차에 고장이 발생하면 아예 노선 자체가 먹통이 되는 불상사가 벌어지긴 하지만 교통사고의 발생확률에 비하면 그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철도의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 고속철도
    KTXSRT의 등장 및 전용 고속선의 건설로 인하여 장거리 여객수송은 대부분 고속철도에 의존적이다. 고속철도는 최고속도 305 km/h, 평균 표정속도 150 km/h 정도로 운행중이며, 특별한 사건사고가 없을 경우 대부분 정시운행이 이뤄지는 편이다. 간혹 승하차 취급과정의 시간소요 혹은 선로점검구간 통과 등의 이유로 시간소요가 늘어날 수 있으나 대부분 고속선 구간에서 지연회복이 가능한 수준이다.
  • 간선철도
    ITX-새마을이나 ITX-청춘 등의 정시성은 매우 뛰어난 편이나, 무궁화호의 정시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이는 무궁화호는 현행 여객열차중 가장 하위등급으로 같은 노선상에 상위등급 열차 운행시 대피하는 경우가 잦고, 정차역도 많으며 승하차 취급 과정에서도 지연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과거 디젤기관차가 주로 운용되던 시절에는 이렇게 적립된 지연시간을 회복하는게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전기기관차가 적극적으로 도입된 이후 전기기관차의 장점인 가감속 능력을 활용하여 어느 정도 지연회복을 추구할 수 있다. 무궁화호보다 더 낮은 등급의 임시열차가 있긴 하지만 임시열차는 말 그대로 특별한 목적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정시성의 엄격함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운 편이다.
  • 광역철도/도시철도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항이지만 자주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광역철도 등 전철 또한 정해진 시간표에 의해 운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간선철도와 다르게 역간 거리가 짧고, 특히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승하차 취급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대부분 지연운행이 일상이다. 후속열차도 지연의 영향을 받아 배차가 조밀해지는 착시현상 때문에 승객 입장에서는 별로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경의·중앙선처럼 배차간격이 출퇴근 시간대에도 널널한 노선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급행을 운용하는 노선의 경우 급행 운행에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일반열차의 급행대피 등의 지연요소도 남아있다.[1]

해상교통[편집 | 원본 편집]

워낙 기상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바다위를 운행하다보니 정시운행이라는 개념이 희박하다. 날씨가 좋고 바람이 잔잔하여 파도가 높지않은 최적의 경우라면 그래도 정시운행이 지켜지지만, 풍랑이 심하거나 태풍이나 폭풍 등 악천후시에는 아예 출항 자체가 취소되기도 하는 등 기상상황에 따른 운행 편차가 매우 심한 편.

항공교통[편집 | 원본 편집]

항공기의 경우도 해상과 비슷하게 기상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지만 일단 이륙하여 안정적인 순항고도에 들어서면 목적지까지는 그런대로 운행시간이 지켜지는 편이다. 물론 폭설, 폭풍 등의 영향으로 이착륙이 매우 위험한 경우에는 몇 시간을 기다린다거나 최악의 경우 결항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며, 비행도중 기체이상이나 착륙 예정지의 악기상 등으로 주변의 가까운 공항으로 회항하거나 아예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외에 비행시간은 제대로 다 지켜놓고서 도착예정지의 공항 활주로나 터미널 슬롯이 넘쳐나서 비행기가 제 시간에 착륙하지 못하는 경우 이 과정에서 시간을 다 까먹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활주로는 달랑 1개인데 이착륙하는 비행기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많은 이동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활주로 수용 능력이 넘쳐나서 활주로 부근에서 뱅뱅 돌면서 지연되는 시간이 꽤 된다.

반면 기류를 이용해 항행하는 운송수단인만큼 상황에 따라 조착하기도 하는데, 기류가 평시와 다르게 변화하거나 뒷바람이 불거나 앞서 착륙할 예정이던 항공기들이 모종의 이유로 늦어지면 착륙 순서가 빨라져 상공 대기가 없어지니 조착한다.

정시운행의 수치화[편집 | 원본 편집]

정시운행을 얼마나 잘 하느냐(정시성)을 수치화하는 것은 간단하다.

정시율 = 정시운행 건수 ÷ 전체운행완료 건수

하지만 몇가지 함정이 있다. 일반적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운행하지 않은 건"은 완료되지 않은 운행이 되어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분모의 축소를 가져오고, 상대적으로 분자를 부각시켜 정시운행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또한 독자적인 기준치를 마련하여 통계 자체를 왜곡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열차 운행에서 5분 이내 도착하는 것을 정시운행으로 기준으로 하는 것과 환불시간 이내[2] 도착하는 것을 정시율의 기준으로 하는 것의 경우 동일한 운행기록이지만 정시율이 완전히 춤을 추게 된다.

정시성이 항공교통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운항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아예 운행이 중단되어 지연될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정시성이 뛰어나고 알려진 일본의 철도환경도 운행 지장 요소가 발생할 경우 타 국가보다 운행편의 취소를 쉽게하고, 자체 정시율 기준이 따로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시성이 좋게 계산된다.[3]

각주

  1. 경부선 천안급행의 경우 일반열차와 선로를 공유하는 안양~금천구청 구간에서 앞서가는 일반열차를 마땅히 추월할 수 없어서 급행열차가 일반열차를 졸래졸래 따라가는 경우가 흔하다.
  2. 코레일 KTX 기준 20분
  3. 일본철도의 정시성, 조사부장 집무실, 2017.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