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

정령(精靈)이란 산천초목이나 무생물 따위의 여러 가지 사물에 깃들어 있다는 혼령으로, 원시 종교의 숭배 대상 가운데 하나이다. 대중문화 매체에서는 보통 자연의 권화로 취급한다.

단어 정의[편집 | 원본 편집]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각국에서 사용되는 『정령』이란 단어가 품고 있는 뜻에는 여러 가지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동아시아[편집 | 원본 편집]

한국·중국·일본한자문화권에서 정령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쪽에서 말하는 정령이란 단어는 대개 외국어의 역어로서 쓰인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4원소설엘레멘탈(Elemental)을 정령으로 번역한 것이고, 애니미즘에서 말하는 스피릿(Spirit)도 정령으로 번역하며, 중동 설화에 나오는 (Jinn)조차도 정령으로 번역한다. 이 때문에 똑같이 정령이라고 불러도 그 인식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고래로 정령이란 단어는 요정·요괴·귀신과 동의였다. 정령이라는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단순히 (精)[1]이나 정괴(精怪)라고 불렸다.

현대 한국에서 정령이라고 하면, 대체적으로 4원소설의 엘레멘탈과 애니미즘의 영적 존재가 뒤섞인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대중문화 속의 정령[편집 | 원본 편집]

한국일본판타지 소설에서 정령은 일종의 몬스터 또는 마법의 에너지원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특히 정령을 부려서 초자연적인 능력(대개 '정령 마법'이나 '정령술'이라고 부른다)을 행사하는 사람을 정령사 또는 정령술사라고 부른다.

보통 연금술사 파라켈수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원소 이론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을 밑바탕으로 정령의 계급과 이름을 나누고 있으나 양판소와 같은 곳에서는 무시하기도 한다. 파라켈수스와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정령들의 속성과 이름은 다음과 같다.

  • 불 : 샐러맨더/살라만드라, 피닉스
  • 물 : 운디네, 님프
  • 바람 : 실프, 엘프
  • 흙 : 놈/노움

이 중 피닉스, 님프, 엘프는 파라켈수스의 저서에서만 등장하는 정령이다.

각주

  1. 일례로 천년호리정(千年狐狸精)이라 불린 고전 소설 《봉신연의》의 달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