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죽천


김삿갓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조선 후기 시인 김병연(金炳淵)의 욕시(辱詩, 욕하는 시) 가운데 한 소절. 고무레 정(丁)자와 입 구(口)자가 합쳐져 가능할 가(可), 대나무 죽(竹)자와 하늘 천(天)자가 합쳐져 웃을 소(笑)자가 되어 가소(可笑)롭다(같잖아서 우스운 데가 있다) 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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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이 친구의 집을 들러 하룻밤 묵었는데,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할 시간에 그 친구의 하인이 "인량복일(人良卜一)할까요?" 라고 묻고, 친구는 "월월산산(月月山山)하면." 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인량복일을 두 글자씩 합치면 食上 즉 "인량복일할까요?"란 말은 "식사 올릴까요?" 란 뜻이 되고, 월월산산을 두 글자씩 합치면 朋出 즉 "월월산산하면." 이란 말은 "친구가 나가면." 이라는 뜻이 된다. 김삿갓은 이 파자놀이를 단번에 알아듣고 "거참 정구죽천(丁口竹天)하구나 견자화중(犭者禾重)아!" 라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정구죽천의 의미는 위와 같고, 견자화중은 두 글자로 합치면 猪種 즉 돼지새끼라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