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식량

미군의 전투식량인 MRE
대한민국 국군의 즉각취식형 전투식량

전투식량(戰鬪食糧, field ration, combat ration)은 군인들이 취사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야전 환경에서 간편하게 휴대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된 보존식품의 일종이며, 대부분 거친 환경에서 음식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하여 미리 포장된 형태로 보급되는 형태를 취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전투식량의 역사는 곧 보존식품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류가 보존식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유도 결국 먼 거리에 원정을 나가는 군대에 적당한 식량을 보급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기 때문이다. 물론 각개 병사가 일정량의 곡식을 휴대하고 야전에서 급조한 취사장(기껏해야 커다란 솥을 걸어놓고 불을 피워 휴대한 곡물을 끓여 먹는 간단한 형태)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이 흔했지만, 이마저도 이동거리가 늘어나거나 급박한 전투상황에서는 간단한 취사를 할 겨를도 없으므로 결국은 휴대성이 높고 오랜 시간 저장하여도 식품으로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전투식량 개발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가장 오래된 형태의 전투식량은 육포, 곡물가루 등 건조식품이었으며, 이후 비스킷 같은 형태의 식품으로 진화[1]했다. 현대적인 의미로서 전투식량의 등장은 나폴레옹의 지시로 개발된 병조림이며, 견고한 유리병 안에 조리된 음식물을 넣고 코르크 마개로 입구를 막고, 양초로 마개 주변을 밀봉한 형태였다. 이후 영국에서는 통조림이 개발되어 병조림보다 더욱 보존성이 향상(병조림은 특성상 용기가 깨질 우려가 높았고, 무게도 가벼운 편이 아니어서 휴대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되었고, 현대에도 사랑받는 보존식품 보관용기로 활용되고 있다.

전투식량이 1끼 구성으로 다양한 메뉴가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보급된 시점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이 보급한 C-ration이다. 이 패키지 안에는 주식이 담긴 통조림과 비스킷 등 부식이 담긴 통조림, 그리고 포크, 껌, 담배, 캔디와 같은 부수재가 포함된 비닐팩으로 지급되어 일선 병사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C-ration은 구성이 좋아 호평을 받았으나 커다란 통조림이 포함되어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지적되었다. 미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레토르트 식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였고 모든 음식물이 가벼운 플라스틱 포장으로 변화한 현재의 MRE가 탄생하여 보급되고 있다. 또한 기존 전투식량은 데워먹는 개념이 희박했으나, MRE에는 물만 부으면 알아서 고온으로 데워지는 발열팩이 포함되면서 야전에서 따뜻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 미군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는 국가들에서는 이러한 추세를 적극 반영하며, 대한민국 국군 역시 미군의 MRE를 참고하여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에 발열팩을 포함시키는 등 개량을 접목하고 있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현대적인 전투식량은 레토르트 식품으로 지급되는 편이나, 음식을 차게 먹는 건 식감에 영향이 가므로 간단히 불을 피워 데워먹을 수 있도록 소형화된 1회용 고체 연료 버너나 발열팩을 제공하기도 한다.
  • 전투식량은 일반인보다 칼로리 소모가 훨씬 큰 군인들의 에너지 보충을 위하여 1끼 제공 열량이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야전에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적절한 수분 보충이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지 않도록 나트륨 함량이 높아 일반인이 먹기에 짠맛이 강한 편이다.

각주

  1. 건빵 역시 비스킷의 개량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