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전우치(田禹治)는 16세기 경 조선 중기에 활동한 기인이다. 담양, 혹은 해서 출신이라 전해지며, 는 우사(雨士)이다.

그의 행적은 다양한 설화로 전해지며, 고전 소설 《전우치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설의 주인공일 뿐더러 다른 기록을 통해 도교적인 일화도 많이 남겼지만, 실존인물이라고 짐작된다.

일화[편집 | 원본 편집]

《청장관전서》에 따르면, 어린 시절 절에서 공부를 하다가 술을 훔쳐먹는 흰 여우를 잡았는데, 풀어주는 조건으로 도술서를 얻었다고 한다. 전우치는 이 도술서에서 쉽게 깨칠 만한 것 수십 가지에 붉은 점을 찍어 표시를 해놓았다. 그런데 얼마 뒤 그의 집 늙은 종이 달려와 아버지의 부음을 알렸고, 전우치가 놀라 책을 내려놓고 달려나가보니 늙은 종은 사라지고 없었다. 여우에게 속은 것을 깨달은 전우치가 되돌아가보니, 붉은 점으로 표시한 부분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여우가 가져가 없었다. 이후 전우치가 사용한 도술들은 남아있는 수십 가지에서 사용한 것들이라고 한다.

《송와잡설》에는 현감 이길의 부탁을 받고, 도술로 그의 집안과 이웃 사람들의 역병을 고쳐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끝에 가서는 부녀자들과 간음을 일삼다가 도사 윤군평에게 살해당하거나, 화담 서경덕에게 패하고 그의 문하로 들어가는 등, 진정한 도인에게 참교육을 당하는 묘사도 많다. 다만 허균이 쓴 《성소부부고》에는 '사람들의 말로는 신선이 되어 올라갔다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성소부부고》에는 전우치가 삼일포에서 지었다는 한 수가 소개되었는데, 허균은 이 시를 읽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평가했다.

秋晩瑤潭霜氣淸 늦가을 맑은 못에 서리 기운 맑은데

天風吹下紫簫聲 공중의 퉁소 소리 바람 타고 내려오네

靑鸞不至海天闊 푸른 난조[1] 오지 않고 바다 하늘 넓으니

三十六峯秋月明 서른 여섯 봉우리에 가을 달은 밝도다

대중문화 속의 전우치[편집 | 원본 편집]

  • 2009년에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가 개봉했다. 배우 강동원이 전우치 역을 맡았다.
  • KBS에서 퓨전 판타지 사극 《전우치》를 방영했다. 배우 차태현이 전우치 역을 맡았다.
  • 웹툰 《포천》에서 전우치가 등장한다.

외부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중국 전설에 나오는 봉황과 비슷한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