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오 랜턴

잭 오 랜턴(Jack-o'-lantern)은 할로윈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호박으로 만드는 등(燈)이다.

미국에서는 할로윈이 되면 큰 호박[1] 속을 파내고 표면에 악마의 눈 코 입 등 얼굴을 새기고 그 안에 초를 장치하여 창가에 둔다.

유래[편집 | 원본 편집]

이 호박등의 유래는 아일랜드의 전설에서 온 것이다. 다음은 그 이야기.

인색한 사람 잭이 있었다. 하루는 잭이 함께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악마를 초대했다. 그렇지만 인색한 잭은 악마를 위해 술값을 낼 생각이라곤 털끝만큼도 없었다. 잭은 악마를 꼬드겼다. 악마가 동전으로 변신한다면, 그 동전으로 술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악마가 동전으로 변신하자, 잭은 그 동전을 집어서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그 주머니에는 은 십자가가 들어 있었다. 십자가 때문에 악마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잭은 악마에게서 두 가지 다짐을 받아내고서야 악마를 풀어 주었다. 그 다짐은 앞으로 1년 동안 잭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것과 잭이 죽은 다음에 잭의 영혼에게 해코지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1년 뒤, 잭은 또 다시 악마를 꾀어서 나무에 올라가 열매 하나를 따오게 했다. 그러고는 악마가 나무에 올라간 틈을 타서 나무 둥치에 십자가를 새겼다. 그래서 악마는 앞으로 10년 동안 잭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다음에야 겨우 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얼마 후 잭이 죽었다. 하느님은 그런 고약한 사람이 천당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악마 또한 잭의 속임수에 속아 넘어가서 잭의 영혼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겠노라고 약속한 것에 화가 나서 잭이 지옥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늘 깜깜한 곳으로 내쫓았다. 그래도 불붙은 석탄을 주어 길을 밝힐 수 있게는 해 주었다.
잭은 순무를 파내고 그 안에 불붙은 석탄을 집어넣어 등을 만들어서는 손에 들고 세상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마지막 심판의 날까지 등을 들고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이 유령 같은 잭의 등을 ‘잭-오-랜턴’(등을 든 잭이라는 뜻)이라 불렀다.
—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5년 10월호, 이석규 베드로(CBCK 교리교육위원회 위원)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아일랜드스코틀랜드에서는 잭 오 랜턴을 순무 또는 감자로 만들었는데, 표면에는 무서운 얼굴을 새겼다. 이 등을 창문이나 출입문 근처에 놓아두면 인색한 잭과 다른 떠돌이 악령들이 무서운 얼굴을 보고는 놀라서 달아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것이 모든 악령들이 기어나오는 날인 할로윈 때 악령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었던 것. 한편, 잉글랜드에서는 커다란 사탕무를 사용했다. 아마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한 것일 것이다. 이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뒤로는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작물인 호박을 사용하여 잭 오 랜턴을 만들게 되었고 이것이 할로윈의 마스코트나 상징과도 같은 것이 된 것이다.

각주

  1. 일반적으로 말하는 늙은 호박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