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한화 이글스의 투수.

본래 이름은 장민제이나 군 제대 후 개명했다. 한화 이글스의 유망주 투수 중 한 명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소문났고, 공 멀리던지기에서 중학생과 겨룰 정도로 강견이었다. 다만 덕분에 어린 나이때부터 혹사를 당해 중학교때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야 했다. 재활 후 지역 최고의 야구명문 광주제일고에 진학하여 초고교급 투수라는 소리와 함께 대활약하며, 제2의 한기주라는 칭송까지 받았다.

이런 성적과 기대를 바탕으로 장민재는 당연히 지역팀 기아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아는 장민재와 같은 학교 동기인 정성철을 지명했다. 정성철의 경우 2008넌 황금사지가 결승전에서 덕구소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는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장민재는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 이후 2차 1지명에서도 기아는 내야진을 두텁게 하기 위해 안치홍을 지명하여 장민재를 외면했다.[1]

고향팀에게 외면받은 장민재를 지명한 것은 한화였다. 한화는 2차 지명 3라운드(전체 순위 22번)까지 장민재가 지명되지 않자 아싸 하고 장민재를 지명했다. 당시 한화 구단은 김인식 감독의 요청으로 즉시전력감인 대졸 투수들을 우선 지명하고 있었는데(2차 1지명 구본범과 2차 2지명 허유강이 바로 그 예다.) 유망주 투수가 지명되지 않자 얼씨구나 하고 지명한 것.1년 후, 똑같은 일이 반복되며 한화는 안승민까지 득템한다.

입단 후 2009 시즌은 통째로 2군에서 보내며 재활에 힘썼고, 2010 시즌도 2군에서 있다가 시즌 막바지에 콜업되었다. 한용덕의 집중지도 속에 기량이 늘어나 2010년 8월 2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구원으로 데뷔하여 4타자를 상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구원으로 꾸준히 9월 내내 등판하다가 9월 25일 SK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이 경기 SK의 선발은 김광현으로 김광현이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단독 다승왕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장민재는 이 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김광현의 단독 다승왕을 저지하는 쾌거를 올린다.[2]다만 타선이 장민재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 터지면서 프로 첫 승은 올리지 못했다.

2011시즌 장민재는 처음으로 1군에서 시즌 풀타임을 뛰었다. 시즌 초에는 계투진으로 시작했으나 5선발 송창식이 부진한 틈을 타 5선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한다. 소위 독수리 5형제라 불리는 토종 5선발의 다섯 번째가 된 것.[3] 장민재는 7월까지 총 15번 선발로 뛰며 1승 6패를 거뒀는데, 7월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확연히 드러냈다. 4~5월때도 5이닝을 겨우겨우 막고 심하면 5이닝을 채우지도 못할 정도로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졌는데 선발로 오래 던지다보니 체력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 그래도 6월 16일 기아전에서 5와 1/3이닝동안 5피안타 4볼넷 1사구 1실점(비자책) 5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린다.

7월 이후로는 계투진으로 옮기며 털릴땐 확실히 털리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선 깔끔하게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즌 최종 방어율 6.06을 기록했는데, 이게 다 구원으로 등판하면서 털릴때 팍팍 털리다보니 치솟은 방어율이다.(...)

어쨌든 가능성을 보여준 신인투수인데다 시즌 풀타임 소화 경험까지 얻으면서 다음 시즌에도 제몫을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또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며 시즌 아웃. 이후 13, 14시즌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14시즌 말에 팀에 복귀했다.

2015년 제대 후 복귀한 첫 경기에서 신나게 불을 지르고 강판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다른 유망주 투수들과 함께, 김성근의 관리를 받으며 7월 이후 과부하가 걸릴 볼펜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각주

  1. 사실 2009년 기아의 선발진을 보면 투수 지명에 그다지 미련을 두지 않을 법도 하다. 선발 5명 중 용병 2명을 빼도, 윤석민, 서재응이 건재했고 유망주 양현종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며 실제로 양현종은 2009시즌에 포텐을 제대로 터트린다. 거기다 볼펜에서는 한기주가 버티고 있었다.정작 한기주는 2009 시즌부터 폭망했다.
  2. 정작, 다승왕 경쟁후보였던 양현종은 그 다음날 한화 타선에게 신나게 얻어터지면서 최종적으로 김광현의 단독 다승왕이 확정된다.병 주고 약 주는 한화 이글스
  3. 류현진, 양훈, 안승민, 김혁민, 장민재 5인. 단, 토종 5선발 체제는 처음부터 의도한 게 아니라 용병투수 홀리오 데폴라의 부진으로 어떻게든 선발진을 메꾸려 하다가 완성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