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장미
Pinkrosedodo.jpg
학명
Rosa
Linnaeus, 1758
생물 분류
식물계
(미분류) 속씨식물군
(미분류) 진정쌍떡잎식물군
(미분류) 장미군
장미목
장미과
아과 장미아과
장미속

장미(薔薇)는 장미과 장미속에 속하는 관목의 총칭이다.

생태[편집 | 원본 편집]

야생종의 장미는 주로 북반구의 온대와 한대 지방에 분포한다. 오늘날 장미는 야생종 사이의 잡종이거나 그 개량종으로, 주로 향료용·약용으로 재배되어 오다가 중세 이후에 관상용으로 개량하여 재배하게 된 원예종이다.

장미의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보통 홀수 깃꼴겹잎을 이루지만 홑잎인 것도 있으며, 턱잎이 있다. 꽃은 줄기 끝에 단생꽃차례나 산방꽃차례로 피며, 홑꽃은 꽃잎이 5개지만 원예종 가운데에는 홑꽃 이외에 겹꽃·반겹꽃을 이루는 것이 많다. 장미의 대표적 특성 중 하나는 가시인데, 가시는 줄기의 표피세포가 변해서 끝이 날카로운 구조로 변한 것이다.

원예종은 거의 세계 모든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다. 한국에는 19세기 후반, 미국·유럽으로부터 서양장미가 들어와 다채로운 원예종의 장미를 재배·관상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세계[편집 | 원본 편집]

화석적으로는 약 3천만 년 이상 전부터 장미 화석이 발견된다.

인간에 의해 장미가 재배된 역사도 오래 되었다. 고대 이집트, 고대 바빌로니아, 고대 페르시아, 고대 중국 등 여러 지역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장미가 재배되었다는 사실이 벽화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데, 관상용으로 재배되기는 약 3천년 이상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의 장미 그림은 1900년 영국의 고고학자 아서 에번스가 발견한 프레스코(fresco) 벽화로, 크레타 섬을 탐사할 당시 기원전 2000-1700년 사이에 건축된 크노소스 궁전을 발굴하면서 발견하였다.

그리스 시대에는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장미에 관한 형용사가 등장하기도 한다.[1]

장미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으로는 영국의 장미전쟁이 특히 유명하다. 왕위를 다투던 요크 가와 랭커스터 가의 문장이 각각 흰 장미와 붉은 장미였던 것과, 분쟁 종식 이후 결국 양가가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섞은 통일 문장을 만들게 된 데서 유래한 명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사계절 내내 피는 유럽 장미가 등장한 것은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패권을 쥔 이후이며, 특히 화려한 커다란 사철 장미를 프랑스의 장미원에서 만들어낸 것은 19세기 후반이었다.[2]

로마[편집 | 원본 편집]

로마인들은 장미를 재배해서 로사 겔리카(Rosa gallica)라고 이름을 붙였다. 신랑 신부들은 장미 관을 쓰기도 했으며, 로마의 귀족 여자들은 장미꽃을 찜질 약으로 사용하면 주름을 없애준다고 믿었으며, 거의 화폐로 사용하다시피 했다. 장미용액이 취기를 없애줄 것이라는 생각에 포도주를 마실 때 잔에 띄우기도 하고, 전쟁에 승리한 군대는 거리의 발코니에 모인 군중들로부터 장미꽃잎 세례를 받았으며, 또 장미는 영원한 생명과 부활을 나타낸다고 생각해서 장례식에 사용되거나 묘지에 재배되기도 했다. [2]

서양에서는 천장부터 늘어뜨린 장미 아래서 주고 받은 이야기는 절대적으로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관습이 오늘날까지 전해 오고 있는데, 이 역시 로마 시대 때부터 유래한 것이다.

클레오파트라[편집 | 원본 편집]

클레오파트라는 장미향수, 장미목욕 등 생활 속에서 많은 장미를 사용하였다. 그녀는 안토니우스가 자신을 수많은 장미잎으로써 오랫동안 기억하고, 장미 냄새를 맡을 때마다 자기 생각을 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거처를 장미 잎으로 가득 채우곤 했었다.

특히 연인인 안토니우스가 참석하는 연회 때에는 당시 금액으로 1타랑(현재 미화로 13,000달러)를 들여 마루 바닥에 약 1m 높이의 장미를 깔았다고 전해진다. 훗날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진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에게 패하여 죽을 때, 자신의 무덤에 장미를 뿌려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2]

네로 황제[편집 | 원본 편집]

네로는 축하연 때에는 장미로 목을 장식하고 장미관을 썼다고 전해지며, 장미 꽃잎으로 채운 베게에서 자고 있는 그림도 남아 있다. 네로는 거실에도 장미를 뿌려놓고 생활했으며, 분수에서는 장미향수가 뿜어 나오도록 했다. 네로의 연회에 쓰이는 술에는 장미향이 들어 있었으며, 디저트에는 장미 푸딩이 나왔다고 한다. 축하연에서는 손님들이 장미향수를 섞어놓은 풀장에서 마음놓고 수영을 할 수 있었다. 네로는 이렇게 하룻밤 사이에 15만 달러 상당의 장미를 소비했다고 한다.

[2]

한국[편집 | 원본 편집]

한국 역사에서는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장미가 언급되었다. 이를 보아 한국에 처음 장미가 등장한 것은 삼국시대로 추정된다.

《삼국사기》 제 46권 열전6 설총 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신이 들으니 예전에 화왕(花王, 모란)이 처음 들어 왔을 때, 향기로운 꽃동산에 심고 푸른 장막으로 보호하였는데, 봄이 되어 곱게 피어나 온갖 꽃들을 능가하여 홀로 뛰어났습니다. 이에 가까운 곳으로부터 먼 곳에 이르기까지 곱고 어여쁜 꽃들이 빠짐없이 달려와서 혹시 시간이 늦지나 않을까 그것만 걱정하며 배알하려고 하였습니다. 홀연히 한 가인이 붉은 얼굴, 옥 같은 이에 곱게 화장하고, 멋진 옷을 차려 입고 간들간들 걸어 와서 얌전하게 앞으로 나와서 말했습니다. '첩은 눈 같이 흰 모래밭을 밟고, 거울 같이 맑은 바다를 마주 보며, 봄비로 목욕하여 때를 씻고, 맑은 바람을 상쾌하게 쐬면서 유유자적하는데, 이름은 장미라고 합니다. 왕의 훌륭하신 덕망을 듣고 향기로운 휘장 속에서 잠자리를 모시고자 하는데 왕께서는 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3]

《고려사》에는 한림별곡의 일부 가사를 소개한 내용 중에 <홍모란, 백모란, 정홍(丁紅)모란, 홍작약, 백작약, 정홍작약, 어류옥매(御榴玉梅), 황색 장미, 자색 장미, 지지(芷芝), 동백이 사이사이 꽃 핀 광경은 어떠한가?>라는 대목이 있어서 장미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다.[3]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수없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양화소록》[4]에서도 가우(佳友)라 하여 화목 9품계 중에서 5등에 넣고 있다.[3]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익히 볼 수 있는 서양장미는 8·15광복 후에 유럽·미국 등지로부터 우량종을 도입한 것이다.

현대 장미의 종류[편집 | 원본 편집]

1867년 하이브리드(hybrid)라는 교잡종이 탄생한 이후의 장미를 '현대장미(modern garden rose)'로 구분하여 분류한다. 1867년 이전의 장미는 '고전장미(old garden rose)'라고 부른다.

하이브리드 티 장미 (HT:Hybrid Tea rose)
1867년 '라 프랑스(La France)' 품종이 발표되면서 붙여진 이름. 전형적으로 꽃이 크게 겹꽃으로 피며, 가시가 많고, 향기가 강하고 한 줄기에서 여러 차례 꽃이 피고 꽃빛깔은 흰색, 분홍, 노랑, 빨강, 보라 등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추위에 강해서 겨울 최저 평균기온 -12℃에서도 보호 없이 월동이 가능하다. 꽃은 늦은 봄에 피기 사작하여 첫서리가 올 때까지 계속 피며 키는 보통 80~120cm까지 자란다.
플로리분다 장미 (F, Fl:Floribunda rose)
플로리분다는 한 줄기에 여러 개의 꽃이 달린다. 많은(poly) 꽃(anthas)이 달린다 하여 폴리안사(polyanthas) 장미라 부리기도 한다. 오늘날의 플로리분다는 1930년 미국에서 개발한 것이다. 사철 피며, 한 줄기에서 2~15송이가 피는 다화성으로 강렬한 색상을 이룬다. 복색(두 가지 이상의 색) 꽃도 많으며, 내병성 및 내한성이 강하나 대부분 향기가 없는 편이다. 꽃의 크기는 5~11cm 정도이고, 나무는 60~90cm 정도까지 자란다.
미니어처 장미 (Min:Miniature rose)
미니어처 장미는 꽃과 잎이 작고 키도 30cn 이하이고 꽃의 크기도 지름 2.5cm 정도이므로 미니어처라고 한다. 처음 알려진 미니어처 장미는 잔쟁이 중국장미(Rosa chinensis minima)인데 마우리티우스 섬에서 발견되었다. 교잡으로 많은 재배변종이 생기고 꽃빛깔이 다양해지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미니어처 장미는 암석정원, 화분재배, 파티오, 테라스 주변에 식재하는데 유용하다. 또한 화단이나 경재화단에서 테두리 식물에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 21세기에는 바구니걸이로도 널리 쓰인다.
덩굴장미 (Cl:Climbing rose)
덩굴장미는 하이브리드 티나 플로리분다 장미 중에서 돌연변이로 생겨났으며, 가장 늦게 분화된 군으로 줄기가 길게 자라기 때문에 곧게 서지 못해 트렐레스, 팬스, 파골라(pergola), 아치, 기둥 등과 같이 나무줄기를 지탱시킬 수 있는 구조물이 필요하다. 또한 벽을 장식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옛날의 재배변종들은 여름 한때만 꽃이 피었지만 근래의 덩굴장미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계속해서 꽃이 핀다. 꽃은 일년생 줄기에서 피는 것이 아니라 묵은 줄기에서만 꽃이 피는 것이 다른 장미와 좀 다르다. 큰꽃 덩굴장미(Large flowered Climber), 긴줄기 덩굴장미(Rambler) 등이 있다.
그랜디플로라 장미 (Grandiflora rose)
그랜디플로라 장미는 1954년 미국에서 '퀸 엘리자베스(Queen Elizabeth)'가 나오면서 붙여진 품종군이다. 하이브리드 티와 플로리분다 장미 사이에서 교잡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키는 1.8m 정도로 키가 큰 편이다. 꽃의 형태와 줄기는 하이브리드 티를 닮아서 크고 튼튼하며 또한 플로리분다를 닮아서 꽃이 많이 달리고 오래도록 핀다. 꽃의 크기는 하이브리드 티와 플로리분다의 중간 크기이며, 강한 특성 때문에 재배하기가 쉬운 편이다. 꽃은 겹꽃이나 향기가 작은 편이고, 꽃빛깔은 빨강, 분홍, 노랑, 흰색 등 다양하다. 크게 자라므로 조경에서는 경재화단에서 배경식에 알맞다.
랜드 스케이프 (La, LA:Land scape)
랜드스케이프는 클라이밍 로즈와 플로리분다의 중간 종으로 다화성 중륜 조경용 장미다. 추위와 병에 강한 편이다.
안틱 터치 (Antique Touch)
고전적인 스타일의 르네상스 시대 장미를, 모양만은 현대 감각에 맞게 개량한 것이나 옛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지름이 8~12cm로, 하이브리드 티계 장미와 유사하다.[2]

각주

  1. '장미의 향유', 장미꽃 손가락
  2. 2.0 2.1 2.2 2.3 2.4 장미나라 2011.05.04
  3. 3.0 3.1 3.2 KRPIA2011.05.04
  4.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안(姜希顔 : 1417~64)이 지은 원예기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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