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장마는 대체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비가 많이 오는 시기를 말한다. 이때 오는 비는 "장맛비"라고 말한다. 기상학에서 보면 전선대 중 정체전선의 일종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6월이 되기 시작하면 북태평양 기단이 북상하며 봄까지 남아 있던 오호츠크해 기단과 만난다. 왠지 싸울 것 같은.. 뜨거운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기단과 차가운 성질을 가진 오호츠크해 기단이 부딪치면서 그 사이로 저기압이 만들어진다. 두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저기압은 정체전선을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장마전선이다. 장마전선이 만들어진 뒤에도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은 힘을 겨루는데 치열한 전투의 현장, 장마전선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 장마전선이 올라오면서 대한민국일본, 북한 등지에 많은 비를 내리게 된다.

이렇게 두 기단이 서로 전투를 벌이며 세력을 겨루며 우리나라에 비를 뿌리는데 7월에 접어들면 7월 초순에는 중부지방까지, 7월 중순에는 북한 지역까지 장마전선이 올라오면서 장마는 세력이 약해지게 된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하순 경에는 장마전선이 사라진다. 이후 대한민국에는 오호츠크해 기단을 밀어낸 북태평양 기단이 자리하며 무더위가 오게 된다.

이와 같이 장마전선의 형성은 어느 정도 패턴이 있었는 데, 기후변화로 강수 패턴이 불규칙해지면서 장마 기간이 아님에도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 늘어나, 기상청은 2009년부터 장마 기간의 예상을 중단했다.[1]

21세기 들어 연구결과가 누적되면서 전통적으로 알려졌던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의 세력다툼은 일본쪽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정체전선을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중국쪽의 정체전선은 대륙고기압(또는 극기단)과 북태평양기단 및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게 되었다. 문제는 한반도쪽인데 두 지역 사이에 끼여있다 보니 장마철에는 북태평양기단, 오호츠크해기단, 극기단, 티배트 고기압의 4개 공기 덩어리가 한꺼번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태풍이 북상하여 영향을 줄 경우 적도기단이라는 5개 기단이 한꺼번에 영향을 주는 지역이 되어 장마전선 예보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극제트기류가 약화, 북극지방의 공기가 상층부 절리저기압과 블로킹 고기압의 형태로 중위도 지역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런 이유로 장마전선의 대기 불안정 요인이 커지게 되어 국지성 호우와 같은 현상이 장마에 동반되는 식으로 나타나는 추세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장마 기록[편집 | 원본 편집]

장마의 시작과 종료 시기[편집 | 원본 편집]

가을장마[편집 | 원본 편집]

한여름 북태평양 고기압에 밀려서 만주지역까지 올라갔던 이 장마전선이 가을무렵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반도를 경유하여 남하하게 된다. 대체로 8월 말에서 9월 중후반 무렵의 기간 중에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놓으면서 가는 것을 두고 가을장마라고 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여전히 건재해서 그 수축 속도가 미적미적일 경우 앞선 본래의 장마 못지않게 오랜 기간 비가 지겹도록 다시 내리기도 한다. 거기다가 여기에 가을철 태풍이나 늦여름에 기어올라오는 태풍이 전선대에 합쳐지면 그 시너지는 덤. 대체로 우리나라의 홍수 피해는 6월 무렵의 장마철이 아닌, 이 가을장마 시기에 꽤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정말로 재수가 없으면 가을철 이동성 저기압 + 태풍 + 가을장마의 3종 세트가 한꺼번에 합쳐져 버리기도 하는 데다 대기 불안정이 겹쳐서 분명 전선은 정체전선임에도 불구하고 주된 구름이 적란운이 되어서 국지성 호우 + 집중호우 콤보를 맞기도 한다.

참고로 2022년 8월 9일 무렵에 있었던 수도권 일대의 집중호우도 이 가을장마 형태로 나타난 정체전선이 원인인데, 앞서 한반도 인근에서 소멸한 5호 태풍 송다와 6호 태풍 트라세의 남은 에너지가 상층으로 떠오르면서 캄차카 반도 인근의 500hPa영역 상공에 블로킹 기압능을 형성하면서 바이칼 호 부근의 상층 찬 한랭기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반도 방향으로 남하하면서 한반도 중부지방까지 확장해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과 정면충돌하면서 상당히 좁은 구역에 대기 상층부까지 수직상승하는 적란운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하였으며, 이후 통과하는 전선대도 북쪽에서의 한랭기단이 남하하는 형태의 가을장마 양상을 나타냈다.

각주

  1. 이제 장마예보는 없다, 뉴시스, 2009.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