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 교육

입시위주 교육은 입학 시험, 즉 입시를 주요 목적으로 둔 교육으로,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위해 하는 교육이라 볼 수 있다. 주입식 교육과는 다르며, 주입식 교육에 영향을 미친다. 이 문서에서는 주입식 교육과 입시위주 교육 둘 다 다룬다.

주입식 교육[편집 | 원본 편집]

말 그대로 머리에 지식을 주입시키는 교육. 주입식 교육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남들보다 총명한 몇몇 아이들을 키워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지만 그 외 대다수 아이들의 평균 수준을 높이는 데에는 아주 탁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1] 또, 아주 떨어지는 학생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할 수가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반면 자율적으로 행하는 교육의 경우, 몇몇 총명한 학생들은 자신의 뇌를 풀 가동할 기회를 많이 얻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의 실력을 크게 증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다수의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흠이다. 그중에서도 떨어지는 학생의 경우는 정말 생활의 기초만 배우고 가는 경우도 많다.

주입식 교육이 보편화된 동양국가들의 상식이 해박한 다수와 그렇지 않은 서구 국가들의 상식이 심히 부족한 다수를 떠올려 보자. 다만 이 주입식 교육이 입시만을 바라보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긴다. 이 교육의 특성상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은 경시되거나 대다수 학생의 지식에서 결여되기 쉬운데 입시를 최고 가치로 두고 주입식 교육을 진행할 경우 실제 필요한 지식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입시에 관련된 지식만을 습득하게 된다는 주객전도가 생기게 된다 즉 교육이 본질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것이다.[2]

부작용[편집 | 원본 편집]

암기,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이기 때문에,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금세 지식이 뇌 속에서 사라진다. 또한, 흥미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며 입시 외 과목이나 분야에 대한 흥미 및 습득력이 바닥을 치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이다.

학교마다 한 명쯤은 존재하는 "학교 공부는 엄청 잘 하는데 그 외의 분야에서는 저능아가 아닐까 의심되는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는 애들"이 바로 이 입시위주 교육의 대표적인 폐해라고 할 수 있는데, 수능 1등급인 애가 맞춤법도 제대로 못 맞추거나 기초적인 상식도 없거나 하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개인의 성격에 의한 현상이 아니라 사회전반적인 입시 과편중에 의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공부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가 되어 간다는 뜻이다. 전교 1등이 자기가 사는 나라에 무슨 정당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게 정상적인 현상은 아닐 것이다. 실제 세상을 사는데 필요한 내용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면 모를까 그게 아닌 내용을 입시위주로 가르친다면 막상 사회에 나왔을 때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는 헛똑똑이를 양산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한국인들의 경우 경제나 법 관련 과목 선택이 적고[3] 학교에서도 입시위주로 가르치지 실생활 위주로 가르치지 않다 보니 극단적으로는 금융 관련 상식이 바닥을 긴다거나 법적 책임이나 의무 같은 것을 전혀 모르는 고교생이 부지기수일 정도이다.

외국의 학교는 주입식 교육보다는 토론과 경험을 중심으로 교육을 한다. 유독 한국, 중국, 일본의 대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이 일반적인 교수법으로 여겨진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답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4] 반면 외국 대학에서는 질문과 답변이 매우 활발하다.

위에서 상술한대로 입시 위주의 교육은 지식 습득에는 효율적이라고 했다. 그 점을 이용해 박정희 정부에서는 이승만 정부의 성과 중심 교육에서 암기식 교육으로 전환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했다. 그 당시에는 모든 국민이 자주강국 건설에 동원됐었는데 그 때 교육 정책도 바뀌게 되었다.[5] 현재는 이런 암기식 교육이 오히려 독이 되어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사가 입시에서도 중요해지면서 한국사를 한국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입시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렸다. 주입식 교육은 군사정권의 흔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악용[편집 | 원본 편집]

인류 역사상 가장 극악했던 사상인 파시즘이 승승장구하게 된 것도 이 교육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 독일, 일본에서는 파시스트 세력이 정권을 잡은 뒤 정규 교육과정에 대놓고 (그 전에도 은연 중에 약간은 있었지만) 선민사상, 자국민 제일주의 등을 실어놓아 그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의 다수가 심각한 극우주의자가 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국민의 성향을 입맞에 맞게 만드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효율적인 것이 단연 교육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돌프 히틀러우생학과 같은 말도 안 되는 학문도 정규 교육과정에 실어놓음으로써 독일 국민 스스로가 아무런 노력도 안 했지만 자신은 선택받은 민족이며 다른 미개인들을 교화시킬 의무가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만일 그런 교과과정이 편성되어 있더라도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면 곧바로 그 문제점이 들어나면서 세뇌효과를 많이 잃었겠지만 그저 닥치고 외우는 시스템이었기에 그런 것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고 오히려 그 거짓된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또 거짓된 이론을 구상하는 학생들만 늘어나게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소재인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독일 신병들이 하는 말이 다 비슷한 것도 이런 교육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입시위주 교육[편집 | 원본 편집]

고등학교보다 상위에 있는 기관에 다니기만을 위한 지식(목표를 이루게 되면 소수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쓸모없는)을 위주로 한 교육을 일컫는다.

입시위주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지만 주입식 교육은 입시위주 교육이 아니다 다만 입시위주 교육, 특히 시험문제를 잘 풀어내게만 하는 목적에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바로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에 사실상 동치라고 인식되는 것이지 둘은 조금 차이가 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으로 대한민국의 경우 공교육에서 입시위주 이외의 교육을 해 본 역사가 없다.

다만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고자 다른 시도를 안해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의 모든 것이 의도는 좋았지만 실상 그 결과는 S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몇 명이나 진학시켰느냐로 관심사가 귀결되면서 다시 입시위주교육이 되어버린 것.

결국 이 문제가 단순하게 교육의 문제만이 아닌 한국사회 문제와도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걸 증명한 꼴밖에 안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비합리적인 연줄인 혈연, 지연, 학연 중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과거의 명문고교와 명문대학의 동문인가이며, 오죽했으면 학벌이라는 말 까지 나왔는지 생각해 보자. 결국 이 입시위주 교육을 없애려면 학벌이 영향력을 주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은 보다시피 시궁창에 가깝다.

실제로 입시위주 교육을 없애겠다고 시도한 역사가 기가 막힌데, 우선 중학교 입학시험이 폐지되기 이전에는 중학교 입시에 목숨을 걸었었다. 소위 말하는 먹어라는 말의 어원이 바로 중학교 입학시험 문제 오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을 정도이다.[6] 그러다가 중학교 입시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중학교는 추첨제 방식으로 완전 평준화를 시켜버렸더니 다시 명문고교 입시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이후 고교 평준화의 도입과 1990년대 대학설립준칙주의의 도입으로 대학의 정원이 늘어나고, 1980년대부터 대학진학률이 꾸준히 높아지면서[7] 입시의 무게중심은 대학입시로 넘어오게 된다. 21세기 초반에 들어서는 이 대학입시를 위한 고교입시[8]가 살아남아있는 일종의 점이지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학벌의 힘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힘이 많이 약해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속칭 명문대 출신이라 하더라도 다 같이 사이좋게(?) 취업을 못하는 막장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벌에 기대는 것의 기대효과가 상당히 많이 낮아진 것. 그러나 이것이 곧 학벌이라는 것이 없어졌다고 의미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4년제 명문대학 입시에 집중하던 방향이 유학과 같은 해외 유명 학교로 진학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을 뿐이지 어떻게든 학벌이 만들어져 계층화가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한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미국의 입시를 교란시키자 아예 SAT 문제 구성을 아시아계에 불리하게 만들어 버리는 초강수를 두었을 정도다.

결국 입시위주 교육의 진짜 원인은 입시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입시에서 살아남게 되는 것의 반대급부가 비합리적으로 크게 다가오기 때문인 것이다. 즉 이 입시위주 교육을 해결하겠다고 입시 제도를 백날 손봐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 진짜 손봐야 하는 것은 학벌이 영향력을 주는 사회가 아니게 만드는 것이지 입시제도 몇 번 손 봐서 해결될 문제였으면 벌써 해결되고도 남았을 문제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나 혼자만 입시 위주의 교육을 안 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도 환경에 의해 입시 위주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

관련 문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실제로 제국시절의 독일에서는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국민 대다수의 평균 지식 수준이 크게 향상되기도 했다. 후술하지만 이 교육의 특성상 히틀러가 독일인 제일주의의 제국을 만드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게 문제
  2. 교육이 입학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면 교육이 그저 기준에 맞는 물품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이는 현대에 들어서 굉장히 중요해진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말도 된다.
  3. 수능에서는 점수를 받기 쉬운 사회문화나 생활과 윤리를 선택하지 상대적으로 경제나 법과 정치 과목 선택자는 적은편이다
  4. 물론 배움의 열정이 넘쳐나는 사람은 질문을 잘 한다.
  5. 1968년 중학교무시험진학정책, 1973년 고등학교평준화정책
  6.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였다는 것 자체가...
  7. 입시에 관심가지기 시작하는 대학진학률은 통상 20~30%로 본다. 대학진학률이 10%대일경우는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다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20%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심리적으로 대학을 가야한다는 압력이 사회적으로 더 커지기 시작하게 된다
  8.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 그리고 자사고, 과학고, 과학중점학교 등으로의 진학 이유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진학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 더 강하다는 것을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