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한자

일본의 문자하면 히라가나가타카나 같은 가나 문자를 먼저 연상하게 되지만, 실제로 히라가나만 배워서는 일본어로 쓰인 글을 거의 이해하기란 어렵다. 특히,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학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일본어에서의 한자 존재에 대해 최대 난관으로 평가하기까지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는데,

  • 한자의 비율이 높다.
  • 한국 한자와 모습에 차이가 있는 약자 사용이 빈번하다.
    • 상용한자로 간소화되었기에, 글자를 새로 만들진 않더라도 획수가 줄어든 글자를 사용한다.
    • 이런 글자는 우리 나라 옥편에서 엄연히 실려 있지만 속자(俗字)/약자(略字)로 취급한다.
    • 일본어 고유어 표현을 위해 새로 만든 국자(国字)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자의 활용이 있었기 때문에 고유한 특징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다른 나라와 한자의 뜻이 미묘하게 바뀌기도 한다.
  • 음독과 훈독이 모두 존재해서 같은 한자가 단어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 이 점에 대해서는 후술할 내용에서 구체적으로 다룬다.

그러나 일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는 꼭 넘어야 할 산으로, 한자를 이해한다면 일본어 습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JLPT 독해, 어휘 난이도 하락

한자의 전래[편집 | 원본 편집]

본래 일본어는 음성 언어로만 존재하고, 문자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한자가 도입된 것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사기』에서 오우신 천황(応神天皇) 때에 백제논어천자문을 바쳤다고 하며 이를 한자 전래의 시초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미 중국에서 문자가 전래됐다고 여러 유물에서 나타나는 흔적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편, 한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이래, 형(形)/음(音)/의(義)로 분류되는 한자의 3요소가 주요 특징으로 자리잡아왔는데, 이는 일본에 전해질 때도 그대로 일본에 맞게 변화되어 적용되었다. 형태로 예체, 음으로 자음(한자 소리), 의로 훈(訓)을 도입하여 한자에 음훈(音訓) 두 종류로 체계화된 이해 구조를 만들어서 학습되었다.

일본은 한자가 전래된 시기가 여러 번 있어서 한자음의 파편화가 좀 있다. 오음과 한음, 당음에 관용음까지 있다. 대체로 오음이 한국의 한자음과 비슷하고 그 이후에 전래된 한음부터 많이 다르다. #오음 한음 당음 참조

음독과 훈독[편집 | 원본 편집]

말로는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고유어를 당시 유일한 쓰기 방법이던 한자와 대응을 시키는 과정이 있었으며, 이 때 자신의 고유어와 한자 음이 혼합된 의미를 글자가 지니게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에서 天 자를 두고 하늘을 각각 훈독(뜻), 음독(음)으로 구분한 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일본어가 우리나라 말과 한자 사용에서 다른 점은, 고유어가 다양한 한자와 대응되며, 문맥에 따라 좀 더 어울리는 한자가 따로 정해져 것이고, 거꾸로 같은 한자를 써도 상황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음독과 훈독이면 두 가지 읽기 뿐이어야 하는데, 왜 음독으로만 서너가지인 한자들도 있을까?[편집 | 원본 편집]

일본어의 음독은 그 한자음이 일본어에 유입된 시기에 따라, 오음( () (おん)), 한음( (かんおん)), 당음(唐音 (とうおん))[1] 의 3종류로 나뉜다. 한자 발음의 기준이 되었던 중국에서도 시대에 따라 음운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한자를 중국을 통해 여러 차례 들여왔는데, 그 때마다 시대에 따라 변동된 한자음이 새로 정착되었던 것이다.

오음은 5~6세기경, 한음은 7~9세기경, 당음은 10~12세기경 유입된 한자음이다. 오음은 오(吳)나라에서 온 것은 아니고 한음도 한나라에서 온 것은 아니다..

또한 한자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뒤, 일본 국내에서 한자의 음운 변동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을 통틀어 관용음이라고 한다.

단어를 외워야 하는가?[편집 | 원본 편집]

빈도가 높다면, 단어는 외우는 편이 좋다. 그러나 무작정 외우기만 해서는 JLPT N1급 정도에서 학습에 한계를 느끼거나 싫증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한자는 다의어가 아닌 이상 훈독에 한 가지 고유어가 대응되고, 음독은 여러 개인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도 일상에 많이 쓰이는 어휘가 같은 시대에 들어온 경우가 많으므로 대표 음독을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아는 단어가 나오면 그대로 읽으면 되지만, 모르는 단어에서 한자만 아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대표음으로 읽어서 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行動(こうどう)(행동)의 행 자를 알고 있으면,

  1. 송음(宋音)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