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편집 | 원본 편집]
이탈리아 사회당(PSI)은 이탈리아 최초의 사회주의 정당으로, 초기에는 마르크스주의를 추구했으나, 이후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택했던 정당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창당과 성장[편집 | 원본 편집]
이탈리아 사회당은 1892년에 필리포 투라티를 비롯한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창당되었는데, 처음에는 이탈리아 노동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사회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당시 이탈리아 정계에서는 자유주의 세력이 좌파라고 불리고 있었고(역사적 좌파), 사회주의자들은 단 1석도 확보하지 못하는 안습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회당이 창당되어 노동조합의 표를 하나로 모으면서 사회주의 성향의 정치인들이 원내에 진입할 수 있었고, 사회당은 본래 좌파라고 불리던 자유주의자들의 지지 기반을 잠식하며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연이은 분당 사태와 불법화[편집 | 원본 편집]
세력이 확장된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정당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계파 갈등 역시 강해졌다. 사회당은 당시 유럽의 사민주의 정당들이 다들 그렇듯이, 마르크스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당이었지만, 혁명보다는 점진적인 개혁을 통한 사회주의화를 추구하는 수정주의자들이 나타났고, 기존의 혁명 노선을 추구하던 세력과 충돌하는 것은 필연이었다. 이러한 계파 갈등은 1912년에 이바노에 보노미를 비롯한 일부 수정주의 세력이 탈당하여 이탈리아 개혁사회당을 창당하는 분당 사태를 야기했고, 이로써 혁명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였다.
그러나 1914년에 1차 대전이 시작되자, 사회당은 전세계 노동자들의 단결과 계급투쟁을 강조하던 기존의 노선과는 달리, 계급보다 민족을 강조하며 이탈리아 왕국의 전쟁 수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이로 인해 또다시 계파 갈등의 불씨가 지펴졌고, 1917년에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그 갈등은 더욱 격화되었다.
이러한 계파 갈등은 1921년에 이르러 안토니오 그람시, 팔미로 톨리아티, 안젤로 타스카, 아메데오 보르디가 등의 혁명 세력이 탈당하여 이탈리아 공산당을 결성함으로써 일단락되고, 수정주의 세력이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사회당은 보노미가 이끄는 개혁사회당, 그리고 개혁사회당의 후신인 이탈리아 통일사회당과 같은 수정주의 노선을 추구한다는 것을 내세워 합당하려 했으나, 보노미가 완강하게 거부하여 무산되었다.
그리고 1922년에 로마 진군이라는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베니토 무솔리니가 1926년에 국가 파시스트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을 불법화하자, 사회당은 모든 의석을 잃고 지하에서 반정부 투쟁에 나서야 했다.
반파시즘 투쟁[편집 | 원본 편집]
불법화 이후 사회당은 지하에서 반정부 투쟁을 전개하다가, 1943년에 이르러 연합군이 이탈리아 반도에 상륙하자 다시 합법화되었다. 이후 사회당은 당원들을 무장시켜 반파시즘 레지스탕스 활동을 전개했고, 기독교민주당, 공산당, 이탈리아 자유당, 노동민주당, 행동당과 함께 국민해방위원회라는 통일전선을 구축했다.
국민해방위원회를 구성하는 정당들은 비록 추구하는 이념은 달랐으나 파시즘에 반대한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었기에, 6당 내각이라 불리는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레지스탕스 투쟁을 주도했다.
캐스팅보트[편집 | 원본 편집]
1945년에 2차 대전이 종결된 후 무솔리니에게 협력했던 왕실에 책임을 묻자는 여론이 강해졌고, 이는 1946년의 국민투표에서 왕정이 폐지되고 이탈리아 공화국이 수립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공화국 헌법을 제장하기 위한 제헌의회 총선거가 실시되었는데, 이때 사회당은 기민당에 이은 제2당으로 약진했다. 그러나 거국내각에 법무장관으로 입각했던 공산당 서기장 팔미로 톨리아티가 파시스트 처벌을 주도하며 인기를 모으면서 사회당의 지지층을 흡수했고, 결국 공화국 헌법이 1948년에 제정되고 열린 첫 총선에서 사회당은 공산당에게 밀려 제3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제3당의 지위로는 수권 정당이 되기엔 어림도 없었기에 이후 사회당은 기민당과 공산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