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교구설화

이물교구설화(異物交媾說話)는 사람동물식물 같이 사람 아닌 존재와 교구(交媾)…… 그러니까 성행위를 하는 유형의 설화를 말한다. 이는 최상수가 분류한 전설분류항 중 하나로, 일본에서 부르는 이류혼인담(異類婚姻譚)이나 이류교혼담(異類交婚譚)과 같은 맥락에 있는 분류 용어다.

분류[편집 | 원본 편집]

최상수는 이물교구설화를 동물과 인간이 정을 통하는 동물교구설화와 식물과 인간이 정을 통하는 식물교구설화로 나누었지만, 사실 범위를 넓게 잡자면 동식물 외의 존재와 인간이 정을 통하는 설화도 얼마든지 있다. 일례를 들자면 그리스 신화에서 주신 제우스는 이슬로 변신해 이오와 몸을 섞었는데 이 또한 이물교구설화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으며, 중세 유럽에 유행했던 몽마에 관한 설화도 엄연히 이물교구설화의 일종이다.

인간이 정사를 치르고 자식을 얻는 유형의 신화신혼설화(神婚說話)라고 분류하는데, 이 또한 이물교구설화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 신혼설화에서 신이 동물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인간을 유혹하거나 아니면 동물을 사자로 보내서 배우자를 데리고 오는 사례 또한 참고할 만하다. 덧붙여서 한국의 단군 신화는 건국신화·신혼설화·이물교구설화의 성격을 모두 지닌 설화다.

한국의 이물교구설화[편집 | 원본 편집]

한국에 전해지는 이물교구설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당연히 단군 신화다.

이물교구설화의 예시[편집 | 원본 편집]

명칭 출전 교구 대상 성별 역할 요약
강감찬 설화 한국 설화 여우 고려 말기의 명신 강감찬의 모친에 관한 설화. 구전 설화에 따르면 강감찬의 아버지는 훌륭한 아들을 낳고자 노력한 끝에, 본부인에게 돌아오던 길에 여우 여인과 통정하고 강감찬을 낳는다.
단군 신화 한국 신화 하늘의 시련을 받은 곰과 호랑이 중 곰이 시련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하늘에서 내려온 천인 환웅과 맺어져 시조 단군을 낳는다.
대관령 여서낭 전설 한국 신화 서낭신 대관령의 서낭신이 정씨 집안에 장가 들기를 원해 호랑이를 보내어 정씨 집안의 딸을 납치한다.
디오스쿠로이 전설 그리스 신화 백조
(제우스)
백조로 변신한 주신 제우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유혹하고 동침한다. 레다는 두 개의 알을 낳고, 반신인 디오스쿠로이 형제가 태어난다.
미노타우로스 전설 그리스 신화 황소 해신 포세이돈의 저주로 황소에게 욕정을 품게 된 미노스 왕의 왕비 파시파에는 암소 모형에 들어가 황소와 정을 통하고, 그 결과 머리는 소에 몸은 인간인 마물 미노타우로스를 출산한다.
쿠즈노하 전설 일본 설화 여우 헤이안 시대의 아베노 야스나라는 남자가 덫에 걸린 흰여우를 구해주자, 여우는 쿠즈노하라는 이름의 여인으로 둔갑해 그와 연분을 맺는다. 그러나 쿠즈노하의 정체가 여우임이 발각되어 그녀는 어린 아들과 남편을 남기고 떠난다. 쿠즈노하와 아베노 야스나 사이에 태어난 자식이 바로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