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Take Off (T/O), 離陸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항공기가 활주로상에서 가속절차를 거쳐 지면에서 떠오르는 과정을 의미한다. 항공기 운항시 가장 위험하다는 마의 8분 중 최초 3분에 해당하는 과정으로 위험한 순간이기도 하다.

절차[편집 | 원본 편집]

여객기 기준으로 이륙 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승객 탑승이 완료된 여객기는 스케줄에 따라 토잉카에 의해 푸쉬백을 진행하여 유도로에 진입할 준비를 한다. 푸쉬백[1]이 이뤄지면서 엔진에 시동이 걸리고, 토잉카가 지정된 위치까지 항공기를 밀어서 위치시키면, 그 이후부터는 엔진의 추력을 활용하여 비행기가 스스로 유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택싱 과정이 수행된다.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에 진입할 준비가 완료되면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활주로가 완전히 비워질 때까지 잠시 대기하거나 곧바로 활주로에 진입하여 최종 이륙 점검을 수행한다. 특별한 징후가 없으면 관제탑은 이륙 허가를 내리고, 기장은 엔진의 추력을 높여 활주로에서 가속을 진행하며, 이 때 보다 많은 양력을 발휘하도록 주익의 플랩을 최대한 전개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기체의 가속도가 충분한 상황에서 기수를 들어올리면서 랜딩기어가 지면에서 떨어지고, 여객기는 공중에 떠오르게 된다. 곧이어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하여 랜딩기어를 접어 동체에 수납하고, 플랩을 거둬들이면서 정해진 순항고도까지 지속적으로 고도를 높이면서 이륙이 완료된다.

이륙 속도[편집 | 원본 편집]

항공기의 크기나 무게, 엔진의 추력에 따라 이륙에 필요한 속도는 천차만별로 다양하다. 대략적으로 여객기는 약 300 km/h 전후로 이륙이 가능하며, 크기가 작고 가벼운 경비행기는 100 km/h 수준에서도 이륙이 가능한 기체들도 존재한다. 한번 가속을 시작한 항공기는 특정한 속도 이상으로 가속이 붙으면 도중에 이륙을 포기하고 멈출 수 없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륙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를 이륙결심속도라고 부른다. 관제의 실수나 기장의 오판 등으로 이미 이륙을 수행중인 항공기가 존재하는 활주로에 다른 항공기가 진입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이륙을 진행중인 항공기의 가속도가 이륙결심속도를 넘어선 상태라면 천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은 대형 참사가 불가피한 것.

대부분의 항공기는 활주로에 진입한 후 멈춰선 상태로 최종 점검 후 이륙을 개시하지만, 간혹 활주로의 길이가 짧아서 충분한 활주거리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유도로에서 활주로로 진입함과 동시에 가속을 붙여서 그대로 이륙하는 경우도 있다.

이륙시 주의사항[편집 | 원본 편집]

보편적으로 이륙시 사고 발생확률은 착륙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엄연히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므로 기장은 물론이고 객실 승무원들도 긴장을 유지한다. 보통 유도로를 택싱하여 활주로에 진입하기 직전까지 승무원들은 객실을 바쁘게 오가면서 승객들의 좌석벨트 착용 유무를 확인하고, 좌석 등받이를 직각으로 세우며, 테이블을 접을 것을 요구한다. 또한 창가쪽 승객들에게 가림막을 열고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이는 비상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수칙으로 여객기 탑승시 귀찮거나 불편하더라도 꼭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주도록 하자. 활주로에 진입하면 승무원들도 지정된 비상구 통로석이나 객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후방석 등에 착석하여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게 된다. 이륙시 엔진 출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기는 객실내부 조명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과정을 진행한다. 이륙이 완료되어 공중으로 떠오르더라도 순항고도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절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선 안 된다.[2]

이륙 제한[편집 | 원본 편집]

활주로 주변의 기상상황에 따라 이륙이 제한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주로 강한 돌풍을 수반하는 윈드시어 상황, 폭우나 폭설, 안개 등으로 시야가 극히 제한되는 상황, 기타 사고 등으로 활주로를 정상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운 상황 등이 있다. 대형 항공기라면 어느 정도 악천후를 극복하고 이륙을 진행할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풍향 변화 등으로 갑작스럽게 고도가 떨어지거나 기체가 요동치는 상황이라면 승객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엄청난 수준이 될 것이다.

군용기[편집 | 원본 편집]

평범한 지상 활주로를 사용하는 공군 군용기 들은 일반 항공기들과 유사한 이륙 과정을 진행하며, 작전 목적상 악천후 상황에서도 이륙을 진행하기도 한다. 항공모함을 활용하는 해군용 함재기들은 매우 짧은 비행갑판에서 이륙을 진행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활주로의 이륙과는 차원이 다른 고난이도의 이륙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이륙이 아닌 이함으로 표현한다. 크게 헬리콥터처럼 엔진 추력을 수직방향으로 분사하여 제자리에서 떠오르는 수직이착륙기, 증기압력을 활용하여 순간적으로 강한 가속도를 붙여주는 캐터펄트 방식, 그리고 스키점프대를 활용하는 방식 등이 존재한다.

각주

  1. 일반적인 여객기는 스스로 후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토잉카가 랜딩기어를 밀어서 일정한 위치까지 후진시켜준다.
  2. 보통 순항고도에 도달하여 기체가 안정적인 상태로 접어들면 안내음과 함께 좌석밸트 경고등이 꺼지게 된다. 그리고 승무원들도 분주하게 기내식 서비스 등을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