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탄발사기

유탄발사기(榴彈發射器, Grenade Launcher)는 일반적인 총탄보다 구경이 큰 유탄을 발사하도록 고안된 화기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수류탄은 각개 보병이 휴대할 수 있는 범위제압 무기이나, 투척 거리는 순수히 던지는 사람의 완력에 따라 달라지며 정확한 지점에 수류탄을 던지는 것도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발사하는 수류탄 개념의 유탄이 등장하게 되었다. 유탄은 초창기이 총류탄 형태로 등장했는데, 이는 총구에 별도의 어댑터를 부착하고 거리에 따라 총구를 들어올려 포물선 형태로 유탄의 궤적이 그려지도록 자세를 잡은 후 격발하는 형식이었다. 총류탄은 사람이 던지는 것보다 훨씬 먼 거리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유탄을 발사할 수 있었고, 별다른 부가장비 없이 총구에 어댑터만 장착하면 되는 간단한 구조였지만 반대로 이 어댑터 때문에 지근거리에서 갑작스럽게 적이 나타날 경우 총류탄 사수가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유탄만 전용으로 발사할 수 있도록 고안된 무기가 바로 유탄발사기이다.

형태[편집 | 원본 편집]

독립형[편집 | 원본 편집]

찰리-킬러 M79

영어로는 Stand alone이라 칭한다. 문자 그대로 유탄발사기로만 활용 가능한 형태. 베트남 전쟁 당시 일명 찰리-킬러[1]라 부르던 M79 유탄발사기가 대표적인 이미지. 현대에는 독립형이면서도 간단한 조작을 거쳐 부착형으로도 운용이 가능한 혼합형이 개발되기도 하였다. 대표적으로 H&K M320같은 물건. 유탄만 발사할 수 있어서 발사기 자체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으나, 반대로 별도의 개인화기를 소지해야 하므로 유탄발사기를 들고 있다가 근거리에서 적과 조우할 경우 신속하게 무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에서 총류탄의 단점을 공유하는 셈이다.

부착형[편집 | 원본 편집]

K201

주로 소총의 총열 하부에 부착하는 형태이다. 대표적으로 M16 소총 하부에 부착하는 M203이나 대한민국 국군의 K2 소총에 부착하는 K201이 있다. 개인화기와 결합되기 때문에 근거리에서 적을 만나더라도 곧바로 소총 사격이 가능하므로 사수가 적에게 무방비로 당할 우려가 적다. 다만 소총의 무게에 유탄발사기의 무게가 더해지기 때문에 유탄수의 체력부담이 일반 소총수에 비해 커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서방권의 부착형 유탄발사기는 보통 발사관 후방으로 유탄을 넣은 후 발사관을 다시 당겨서 재장전하는 후미 장전식을, 러시아를 위시한 동구권 유탄발사기(GP-25)는 유탄을 발사관 전방으로 집어넣는 포구 장전식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거치형[편집 | 원본 편집]

K4

주로 자동발사가 가능한 대형 유탄발사기에 해당한다. 미국의 Mk.19 고속유탄기관총, 대한민국의 K4 고속유탄기관총 등이 해당한다. 사람의 신체로는 유탄을 연발로 사격하는 경우 발생하는 반동을 버티는게 불가능에 가깝고, 자동사격을 위한 기계적 장치가 복잡하여 총몸의 크기도 거대하고 무게도 엄청나게 무겁기 때문에 주로 견고한 삼각대에 올려서 사용하거나, 차량이나 항공기의 마운트에 거치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고정형[편집 | 원본 편집]

주로 전차장갑차등 기갑차량의 연막탄 발사기에 해당한다. 연막탄 자체도 유탄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므로 넓게 보면 연막유탄을 발사하는 전용 발사기가 차체에 고정된 개념이다.

위력[편집 | 원본 편집]

세계 각 국가들이 유탄발사기의 개발과 보급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그만큼 유탄이 가지는 강력한 인마살상효과 및 다양한 유탄을 활용한 전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힘에 의지하는 수류탄보다 훨씬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유탄을 날려보낼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곡사로 궤적을 그리므로 엄폐물 뒤에 숨어있는 적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총탄은 매우 작은 점(당장 5.56mm가 얼마나 작은 길이인지 자를 대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작은 점이 200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고 생각해보자.)을 공격하기 때문에 저격수가 아닌 이상 적군 1명 제압하는데 필요한 탄환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소모된다. 반면 유탄은 터지면서 파편을 날리는 범위공격이므로 살상력이 훨씬 높다. 국군도 이런 유탄발사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1개 분대에 K201 유탄수를 2명 배치하고있다.

비록 개발이 취소되어 흑역사를 작성하긴 했지만 미국의 XM29 OICW나 이를 벤치마킹한 대한민국의 K11 복합소총처럼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정밀한 사격통제로 적군의 위치에서 정확하게 폭발하는 유탄발사기가 괜히 시도되었던 것이 아니다. 만약 이 2개의 무기들이 실전배치 되었다면 보병전의 양상 자체가 크게 변화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대강 눈대중으로 거리를 재서 발사하는 유탄으로도 강력한 살상력이 나오는데, 하물며 거리측정기와 탄도계산기의 도움으로 정확한 위치에서 폭발하는 유탄이라면 그 위력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2]

비록 스마트 유탄발사기는 이런저런 이유로 좌초했지만, 보병간의 전투에 있어서 유탄이 발휘하는 강력한 살상력은 그 어떤 개인화기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요소이므로 꾸준히 제식화기로서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목록[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Charlie killer, 베트콩(Vietcong)에서 C를 포네틱 알파벳으로 읽으면 찰리가 되는데, 말그대로 베트콩(찰리)를 죽이는 무기라는 의미
  2. 다만 XM29나 K11 모두 유탄의 구경이 기존 40mm보다 절반가량 작은 25mm였고 공통적으로 파편의 양이 적어 살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K11은 유탄 길이를 늘려 파편의 양을 늘리려는 시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