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특정 성별이나 인종 등 능력과 직접 관련된 요소들이 아닌 것으로 인해 승진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사회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사례는 여성이 결과적으로 고위직에 진출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유래[편집 | 원본 편집]

유리천장이라는 용어는 데이비드 A. 코터(David A. Cotter) 교수 등이 저술한 논문 『The glass ceiling effect.』에서 유래한다. 이 논문에서는 유리천장을 정의하기 위해 네 가지 전제 조건을 걸었다. 우선 직무에 관한 특성으로는 설명되지 않은 요인일 것[1], 낮은 직급보다 높은 직급에서 성별/ 인종별 격차가 벌어질 것[2] 승진의 기회가 성별 혹은 인종별로 불평등할 것[3], 경력이 늘어남에 따라 불평등의 정도가 더 커질 것[4]이 그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승진 기회 등에서 성별에 의한 차별을 찾을 수 있지만 인종간의 차별은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의해야 할 점[편집 | 원본 편집]

유리천장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취직 조건 등 드러나는 형태의 명시적인 성차별에 의한 기회의 불균등이 아닌 여성에게 주어진 육아부담의 불평등한 부담에 의한 경력 단절 현상이나 근무 강도가 낮은 저임금 일자리를 선호하는 현상 등 임금격차를 유인하는 요인의 존재도 유리천장의 존재 증거로 간주한다. 또한 유리천장은 미시적인 현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성별/인종에 의한 집단적 편향성의 경향 등 거시적인 현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유리천장 자체가 "견고한 벽"이라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차별"을 의미하는 현상인 만큼 소수의 여성이 고위직에 오르는 케이스만(즉, 이론상의 기회의 평등을 능력을 이용해 달성했다는 것)으로 "유리천정을 깼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고, 남녀간의 고용율 차이 같은 거시적인 지표를 보아야 한다는 것.

비록 유리천장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성별에 따른 차등적인 사회적 압력을 설명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한 예시가 있다. 바로 남/녀간 머리카락의 길이다. 머리카락 길이는 자연적으로 길게 기를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자/여자 여부와는 상관없이 가슴을 넘어가는 장발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회적 압력에 의해 남자들은 머리를 짧게 하고, 여자들은 머리를 길게 하며, 반대로 남자가 장발을 하거나 여자가 삭발을 하는 것에 대해 안 좋게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맥락으로 사회에서 남자에게 긴 노동시간을 요구하면서 여자에게는 출산에 따른 육아부담을 요구해서 남녀간의 임금격차가 발생하면 그 자체로 유리천장이 나타난 증거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반대 사례[편집 | 원본 편집]

유리바닥(Glass Floor)은 유리천장과는 달리 부유층 등 사회적으로 유리한 계층이 능력이 부족해도 잘 도태되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다른 맥락에서의 사용이지만 유리바닥은 일부 커뮤니티 등지에서 특정 성별에 대한 암시적 배려 같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여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야간 당직근무를 면제시키는 등의 행위를 지칭하기도 한다.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원문 : "A gender or racial difference that is not explained by other job-relevant characteristics of the employee."
  2. 원문 : "A gender or racial difference that is greater at higher levels of an outcome than at lower levels of an outcome."
  3. "A gender or racial inequality in the chances of advancement into higher levels, not merely the proportions of each gender or race currently at those higher levels."
  4. 원문 : "A gender or racial inequality that increases over the course of a car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