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게임

유로게임(Eurogame)은 유럽보드게임의 약칭으로, 일반적으로 보드게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의 보드게임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독일식 보드게임 등으로 불리웠으며 단순히 유럽에서 만들어지는 보드게임이 아니라 미국에서 시작된 미국식 보드게임으로부터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대한민국에는 2002년부터 코코캡콤이 유통한 《카탄》과 때마침 분 보드게임 카페 열풍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미국식 보드게임과의 차이[편집 | 원본 편집]

미국의 보드게임은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TRPG)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D&D)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미국식 보드게임은 이것과 더불어 아발론 힐의 초기 워 게임, TRPG과 슈퍼 히어로의 영향을 받아 서사와 설정 등이 함께 하며 플레이어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여 플레이어로 하여금 그 상황을 확실하게 상상하고 그에 몰입하게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배경으로 선택할 수 있는 테마와 규칙에 있어 한계가 있고, 이 한계를 벗어나는 게임을 '몰입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 유로게임은 주로 추상적인 상황을 추상적인 토큰과 말로 묘사한다. 예를 들어 《카르카손》은 누군가 건설하지도 않지만 점점 확장되어가는 왕국에 플레이어를 의미하는 사람 모양의 기물을 놓아 점수를 취한다.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이지만, 난폭하게 말하자면 유로게임의 궁극적 목표는 게임의 재미다. 미국식 보드게임이 상황극의 한 장면처럼 제시된 상황 속에서 플레이어들이 들어가는 게임이라면, 유로게임은 그 상위의 존재, 플레이어 그 자체가 되어 게임 내의 상황 밖에서 '게임을 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상세하게 제공되어야 할 배경 설명은 생략되거나 간략화될 수 있으며, 규칙은 현실성이 없더라도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아그리콜라》가 유럽의 흉작기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니 불만을 품은 사람들을 모아 영주를 공격하거나 봉기하는 행위 자체가 고려되지 않는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