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Disabled List

개요[원본 편집]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에서 쓰이는 선수 관리 제도 중 하나로 흔히 Disabled List 의 앞글자를 따서 DL 이라 줄여서 부른다.

경기에 뛸 수 없는 장기부상으로 나올 수 없는 선수들을 따로 관리해 선수단 운영에 도움을 주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선수는 경기에 못 나오는 상황에 처했어도 (FA를 위한) 서비스 타임, 연봉에서 손해를 받지 않으며, 구단은 로스터의 낭비없이 시즌을 운영할 수 있다.

역사[원본 편집]

1 초창기(1915~1941)[원본 편집]

'장애를 가진', '부상당한' 명단이란 뜻을 가진 이 제도의 필요성은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로스터가 21명이던 1900년대 초부터 꾸준히 요구됐다.

내셔널리그의 여러 구단주와 감독들은 '쓸 수 없는' 선수들을 쓰지 않는 구단에 대한 사무국의 엄격한 처벌에 강력히 반발했으며, 그러한 반발을 수용한 사무국은 1915년 7월 12일 처음으로 10일 DL을 허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때도 여전히 Disabled 한 선수는 회복을 위해 팀을 떠나는 것이 아닌 'Coacher' 라는 이름으로 팀에 남아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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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에 남은 최초의 Disabled List 선수들.

(좌) 뉴욕 자이언츠(現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Art Fletcher, (우) 브루클린 다저스(現 LA 다저스)의 Duster Mails.

초창기 Disabled List 의 실행은 부상을 발견한 48시간 내에 구단주가 리그 커미셔너에게 알리는 것으로 이뤄졌으며,

첫 DL 제도의 시작은 1915년으로 알려졌으나 문헌으로 찾아볼 수 있는 최초의 DL은 1917 시즌 시작 전 뉴욕 타임즈에 기록된 뉴욕 자이언츠의 유격수 아트 플레쳐와 브루클린 다저스의 투수 더스터 메일스다. 각각 손목 부상과 근육 파열로 DL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 DL에 올랐던 선수들은 충분한 회복을 할 때까지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팀은 부상자들을 Suspended List 나 Voluntary Retired lists 에 옮기는 걸 즐겨했다. 서스펜디드 명단이나 자발적 휴식 명단에 올린 선수들은 연봉을 받지도, 다른 팀으로 이적도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팀은 한 번에 두 명의 선수만을 DL 에 등록할 수 있었으며, 한 번 보냈을 경우 최소 60일 동안 복귀시키지 못했다. 8월 1일 이후에는 DL 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DL 제도를 활용하는 데 있어 여러 제약이 뒤따랐다.

2 과도기(1941~1990)[원본 편집]

이 제도는 야구가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고, 오늘날과 유사한 룰로 정착하기까지 50년이 필요했다.

1950년 다소 길었던 60일의 기간이 30일로 단축된 것을 시작으로 10일부터 15일, 21일, 30일, 60일까지 다양한 형태의 DL 제도가 생겼다 사라졌다.

기간만 바뀐 것은 아니었고, 1990년 8월 전까지 각 메이저 팀들은 15일 리스트에는 2명, 21일 리스트에는 3명, 30일 리스트에는 1명만을 등록할 수 있었고 각 리스트에 등록되는 투수는 한 명만이 허용됐다.

이 시기 명멸해간 DL 제도

1950년 - 60일 DL 소멸, 30일 DL 등장

1966년 - 15일 DL 등장

1984년 - 10일 DL 소멸

1990년 - 21일 DL 소멸, 60일 DL이 30일 DL을 대체

3 오늘날의 DL 제도(1990~ )[원본 편집]

이전까지 DL 제도에서 가장 큰 제약이었던 선수 제한은 1990년이 되어 팀닥터가 선수의 부상상태를 확인하고, 진단서를 리그 사무국에 제출한다는 조건 하에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40인 로스터가 가득 찼다는 조건 하에 15일 DL에 등록된 선수를 60일 DL로 옮길 수 있다는 조항도 이때 생겼으며, 8월 1일 이후 등록된 60일 DL 선수는 시즌 중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

1990년 이후 DL 제도의 주요 변화

1990년 - DL 선수 등록 제한 폐지, 15일 > 60일 DL 전환 조항 등장

2011년 - 뇌진탕을 위한 7일 DL 등장

2017년 - 15일 DL, 10일 DL로 전환

종류[원본 편집]

모든 종류의 메이저리그 DL 제도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지닌다.

한 번 등록되는 경우 해당 일수가 반드시 지나야 복귀할 수 있으며, DL에 등록되어 있더라도 팀과 동행하거나, 마이너리그 팀에 내려가 재활 경기를 하는 것 모두 가능하다.

DL에 선수가 등록되면 40인 로스터 내의 마이너리그 선수가 출장이 가능해지며, 이 선수가 복귀했을 시 반드시 한 명은 25인 로스터에서 자리를 비워야한다. 꼭 대체 선수가 자리를 비워야하는 법은 없다.

메이저리그 DL에 등록되어 있더라도 연봉은 수령가능하며, FA를 위한 서비스타임 및 계약 일수도 계산된다.

이는 반드시 메이저 로스터에 자리를 마련해줘야하는 '룰 5 드래프트 메이저 계약 선수'도 해당되어 해당 선수가 그 시즌 출전하지 못하고 DL에 등록되어 있다해도 팀은 룰 5 드래프트 룰을 어긴 것이 아니게 된다. 일례로 2018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훌리안 페르난데즈가 그에 해당된다.

훌리안 페르난데즈는 2017년 11월 룰 5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겼지만 2018년 3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게 되어 2018시즌은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를 60일 DL에 등록했기 때문에 그를 원 소속팀으로 돌려보내지 않아도 된다.

1 60-day DL[원본 편집]

이 명단은 최소 두 달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기 때문에 이 리스트에 올라가는 선수는 대부분 토미존 서저리같은 큰 수술을 받은 선수들이다. 60일 DL은 10일 DL에서 60일 DL로 전환은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허용되지 않고, 8월 1일 이후 60일 DL에 등록되는 선수는 그 시즌에 더이상 쓸 수 없다. 또한 60일 DL을 활용하려면 반드시 40인 로스터가 꽉 차 있어야 하고, 이 명단은 시즌이 끝나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60일 DL에 등록된 선수를 시즌 전에 40인 로스터 내로 복귀시키든가 DFA 과정을 거쳐야 한다. 60일 DL은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구단이 한 선수를 더 쓸 수 있는 편법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반대로 선수가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60일 DL이 40인 로스터에 계산되지 않아 구단에 로스터 운영의 유동성을 준다는 것은 강점이지만 부상으로 은퇴예정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연봉을 모두 수령하기 위해 계약기간 만료까지 버티는 경우가 있다.

2001~200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악동 알버트 벨이 그랬으며, 2016년 은퇴를 선언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프린스 필더가 그랬다.

마이너리그에서 리햅 경기를 가질 수도 있는데 야수는 최대 20일, 투수는 최대 30일까지 허용된다.

2 10-day DL[원본 편집]

10일 DL은 1984년 소멸됐다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15일 DL을 대체하는 조항으로 다시 등장했다.

한 번 등록되면 무조건 10일이 지나가기 전까지 메이저리그로 복귀하지 못하며, 횟수에 제한은 없어서 이론 상으로 시즌 끝까지 10일 DL 상태로 머무를 수도 있다. 15일에서 10일로 기간을 줄인 것에 대해 많은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2017년 LA 다저스의 'DL 로테이션' 이 그 중 하나였다.

마이너리그에서 리햅 경기를 가질 수도 있는데 야수는 최대 20일, 투수는 최대 30일까지 허용된다.

1 찬성 측[원본 편집]

기존 15일 DL 제도 하에서는 경미한 부상에도 그 선수를 15일 간 못 쓴다는 이유로 DL 로 보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10일은 구단이나 선수나 로스터 운용과 복귀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하고, 25인 로스터의 경계에 있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기회 측면에서도 환영받았다. 특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으나 부상에서 막 복귀했거나 잔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를 보유한 팀에서는 적극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2 반대 측[원본 편집]

위장 DL. 한 마디로 뎁스가 두터운 팀에서 아프지 않은 선수를 DL로 보내 좋은 뎁스를 악용할 여지가 있다는 것.

실제로 10일 DL이 첫 시행된 2017년, 많은 전문가들이 10일 DL을 이용한 6인 로테이션이나 뎁스가 좋게 꾸릴 수 있는 빅마켓 팀과 그것이 힘든 스몰마켓 팀 간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2017년 초반 제기된 다저스의 로테이션 위장 DL 논란은 그 우려 중 일부였을 뿐이다.

3 7-day DL[원본 편집]

이른바 뇌진탕 DL 이라 불리기도 하는 7일 DL은 2011년 도입됐다.

당시 MLB 뿐 아니라 NFL, NHL 등 북미스포츠 계에 선수들의 뇌진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그런 선수들을 보호하고자 사무국에서는 2011년 시즌을 앞두고 도입하게 되었다.

이 명단에 선수를 등록하기 위한 방법은 다른 DL과는 살짝 다른데 사무국에 팀닥터의 진단서를 제출하는 것은 똑같으나 '반드시' 그 전에 뇌 전문의의 뇌진탕 진단이 첨부되어야 한다. 팀닥터 임의로 뇌진탕 판정을 내릴 수 없다는 뜻.

그 외의 특이사항으로는 10일이 넘어가면 자연스레 10일 DL로 전환된다는 점이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리햅 경기를 가질 수도 있는데 야수는 최대 5일, 투수는 최대 8일까지 허용된다.

마이너리그 DL[원본 편집]

모든 부상에 대해 7일 DL이란 명칭을 사용하며, 마이너리그 DL 은 메이저리그 DL과는 약간 다르다.

마이너리그에 위치한 선수의 신분에 따라서도 다르다.

1) 40인 로스터 내 선수가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마이너 리햅 중 부상을 당한 경우

이 경우는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DL과 다르지 않다. 기존의 DL이 계속해서 갱신되며 선수의 연봉과 서비스타임도 그대로 유지되고 흘러간다.

리햅 경기 동안 마이너리그 팀의 로스터에 계산되지 않는 대신 야수는 최대 20일, 투수는 최대 30일만 허용된다.

EX) 텍사스 레인저스의 쥬릭슨 프로파

2) 40인 로스터 내 선수가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부상을 당한 경우

흔히 생각하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 이 때는 마이너리그 신분으로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경험이 아무리 많다 해도 메이저리그 DL 에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리햅 경기 동안 마이너리그 팀의 로스터에 포함된다.

EX)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추신수

3) 40인 외 단기리그 A 레벨 마이너리그 선수가 DL에 오른 경우

해당 선수는 그 팀에서 리햅을 할 수도, 루키리그로 내려가서 리햅을 할 수도 있다.

4) 루키리그 소속 마이너리그 선수가 DL에 오른 경우

해당 선수는 타 리그로 옮겨 재활할 수 없다. 3,4번의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팀 로스터에 계산되지 않는다.

유사 제도[원본 편집]

DL로 분류되진 않지만 가족행사로 인한 선수들의 이탈도 DL 제도와 같은 효력이 발생하며, DL 제도보다는 유연하게 쓸 수 있다.

1 Paternity List[원본 편집]

2011년에 도입된 제도로 출산휴가를 뜻하며, 최대 3일까지 등록 가능하다.

이 제도를 쓴 최초의 선수는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콜비 루이스였고, 이 제도의 도입은 모든 이가 환영했지만 과연 플레이오프 기간에 첫 아이가 아닐 때도 팬들이 받아들여줘야하냐는 극소수의 의견도 있었다.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선수 부인의 출산이 임박했거나 출산 후 48시간 이내에 팀이 사유서를 사무국에 제출하는 것.

만약 아이와 산모가 출산 후 위독한 경우 별다른 절차없이 바로 Bereavement List 의 전환 또한 가능하며, 2016년 뉴욕 메츠의 제이크 디그롬이 이 경우에 해당됐다.

2 Bereavement List[원본 편집]

2003년에 도입된 제도로 직계가족(immediate family)의 부고 및 위독한 경우에 등록 가능하며, 최소 3게임에서 최대 7게임까지 가능하다.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은 Paternity List 의 방법과 유사하며 경기 직전에라도 감독관의 허가를 받으면 선수는 팀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 DL 제도에 비해 유연성이 높다.

이 때 직계가족의 범위가 문제가 되는데 영미권에서의 immediate family 는 한국보다 범위가 넓어서 동거인, 사돈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브랜든 크로포드는 아내의 언니, 즉 처형의 사망을 이유로 이 명단에 오른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