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병

월드 클래스 병.

실존하는 병명이 아닌, 그럴만한 지위·경험·권위 등이 없는 사람·단체가 근거가 빈약하거나 현실과 맞지 않는 주장을 반복하며 자신들의 뜻을 쉽게 굽히지 않는 행위 및 그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단체를 일컫는 멸칭이다.

게임계에서[편집 | 원본 편집]

개발자나 기획자 등 게임을 개발하는 핵심인원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게임 또는 만들어보고 싶은 자신만의 게임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지만 그러한 이상적인 구성이라고 해서 게이머들이 좋아해주거나 잘 팔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개발자들이 하드한 게이머일수록 오히려 개발 결과물이나 게임 구상은 완성도나 재미와는 별개로 작가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져서 게임 구성이 일반적인 게이머 취향과는 동떨어져있거나 깊이가 너무 하드코어해지는 경향이 더 크다.

여기서 보통 '작가주의=월클병'으로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어떤 분야에 경험이 많아질수록 그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과 시각(그리고 업적)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굳이 배격할 것은 아니며, 인디 씬에서는 이것이 게임의 개성인 것처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대세만 따른다고 해서 게임이 재밌어지거나 의미있는 게임이 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의 문제인데, 가령 유저들로부터 게임의 불합리한 요소와 같은 불만 피드백을 받았을 때 유저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두고 보면 알게 될테니 날 믿고 따라와라', '유저들이 아직 모르는 뭔가가 있어서 그렇지만 그게 뭔지 지금 밝힐 수는 없다' 와 같이 그냥 믿어달라는 식으로 두루뭉실 때우거나 게임 상태가 메롱인데도 패치노트나 인터뷰 등에서 유수의 명작들을 들먹이며 아전인수격으로 지금 상황 및 게임에 끼워맞추며 자화자찬하는 것을 가리킨다. 당연히 저런 걸 본 게이머들은 '지가 뭔데 저런 소리 하냐. 무슨 GOTY 싹쓸이라도 해본 놈들이냐' 라고 분노하며 개발자를 월클병자라고 욕하게 된다.

진짜로 월드 클래스라 할 수 있는 코지마 히데오조차도 그가 총괄하여 제작한 데스 스트랜딩이 상당한 완성도와 게임성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생소한 장르인 것 때문에 상당한 혹평[1]을 들었으며, 그런 혹평들을 상대로 격한 반응을 보이는 대신 시간이 흐른 후 '나중에라도 재평가를 해 줬으면 좋겠다'[2]정도로만 이야기하는 온건한 반응을 보였으며, 게임계는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도 아이폰4 수신결함 이슈때 잡는 법을 바꾸라며 자기 권위빨로 밀어부쳤다가 많은 비난을 받고 결국 제품을 수정한 이력이 있다.

즉 월클병으로 욕을 먹는 핵심은 똥고집을 피워대며 자만해서이지 실제로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서(...)가 아니다.

유명 사례[편집 | 원본 편집]

라스트오리진
프로듀서복규동이 이것으로 유명한데, 관련 용어로 '저자병자'(저열한 자신감이나 병적인 자기만족)가 있다. 다행히(?) 유저들의 격렬한 반발 이후 고집을 피우는 대신 유저들의 피드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발방향을 선회하여 욕은 먹었지만 게임까지 터지지는 않았다. 그 이후로도 불합리한 난이도가 튀어나올 때마다 월클병이 도졌다고 욕을 먹지만, 점점 줄어드는 사건의 규모(?) 및 G스타 강연 등을 통해 평가는 많이 올라간 상태인 2020년 들어서는 반 장난식으로 언급되고 있다.

각주

  1. 재미있게도 이 게임을 호평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 게임에 코지마 히데오의 이름이 없었으면 폭망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법 있는 편이다. 즉 코지마쯤 되는 이름값이 있어서 그나마 만들어지고 팔렸다는 것.
  2. Landon Wright (2020.3.5.). Hideo Kojima Hopes Death Stranding Will Be Critically Reevaluated In The Future, GamingBolt,. 2020.3.11.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