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등생 방화 살인 사건

울산 초등생 방화 살인 사건
울산 초등생 방화 살인 약도.jpeg
당시 사건의 일어난 집의 약도
사건 정보
날짜 2006년 9월 6일
장소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원인 방화 및 살인
인명피해 사망 1명

울산 초등생 방화 살인 사건울산광역시 남구 달동에 있는 달동주공2단지 아파트에서 누군지 알 수 없는 범인이 집에 혼자 있던 당시 8세의 남자아이 박 군을 결박한 뒤 살해하고 해당 세대에 불을 지르고 도망간 사건이다. 방화 살인 사건인지라 불에 타는 과정과 진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실마리가 될 단서들이 대부분 사라져버렸고,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이 사건은 현재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사건 진행[편집 | 원본 편집]

2006년 9월 6일,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에 살고 있던 박 군(8, 남)은 그 날 학교가 끝난 오후에 자신의 친구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하교하여 집에서 놀고 있었다. 당시 박 군의 부모는 모두 맞벌이였기 때문에 집에는 어른이 없었으며, 박 군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물기사로 일하던 아버지에게 집에서 자신의 친구와 놀겠다고 알리게 된다.

그러곤 오후 12시 38분, 인력개발센터에 직업교육을 받으러 나갔던 박 군의 어머니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온다. 박 군의 어머니는 전화로 박 군에게 "학습지 선생님이 오실 때까지 숙제하고 잘 하고 있고, 집에 어른이 없으니 문단속을 잘해라."라는 당부를 전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집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으며, 박 군은 어머니의 당부에 "알았다."라고 대답을 한 뒤에 전화를 끊었다.

박 군의 친구는 박 군의 집에서 약 40분 정도 놀다가 오후 1시 20분경,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조사 과정에서 나온 진술로는, 친구가 집을 떠날 때, 박 군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고. 친구가 떠나고 박 군은 집에 혼자 남게 되었으며, 아까 어머니가 박 군에게 문단속을 잘 하라고 분명이 당부를 했지만, 박 군은 문을 잠그기는 커녕 오히려 누구든 들어올 수 있게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

오후 1시 45분, 박 군네 집의 대각선 방향에 있던 같은 단지의 옆 동의 주민이, 창밖을 보다가 우연히 박 군의 집 현관문이 열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고 45분이 지난 2시 30분경, 학습지 교사가 수업을 위해 박 군의 집 문앞에 도착을 했다. 이 때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선생님은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나지 않았고, 결국 끝내 아이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학습지 교사는 박 군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취한 뒤, 집 현관문에 포스트잇 한 장을 붙여놓고는 다음 집으로 가게 된다. 이 시간에 문이 닫혀있는 것을 본 사람은 단연 한 명이 아니었다. 거의 같은 시간 무렵인 오후 2시 35분경, 위에서 언급했던 옆동 주민이 또다시 박 군의 집 쪽을 바라보게 되는데, 이 때 현관문은 굳게 닫혀져 있었다고.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3시경, 뭔가 낌새를 눈치챈 주민들이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소방서에 신고를 하게 되는데, 그 화재는 다름 아닌 13층 박 군의 집에서 일어난 화재였다. 얼마 후 소방대원들이 와서 화재를 진압하고는 혹시나 안에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안고 집 안을 들여보는데, 아니나다를까 화재로 인해 난장판이 된 집의 큰방 안에는 박 군의 시신이 있었다.

사건 수사[편집 | 원본 편집]

소방대원들은 처음에는 단순 화재에 의한 사고사로 생각했지만, 박 군의 시신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자마자 분명 심상치 않은 일임을 직감하고 오후 3시 50분경, 울산남부경찰서에 사건을 알렸다. 박 군의 손과 입이 청테이프로 묶여져 있었기 때문. 즉, 이 사건은 단순한 화재가 아닌, 살인 사건이었던 것을 소방대원이 알게 된 것이다.

사건 현장은 화재가 일어났던 곳인지라 정신이 없었다. 우선 박 군의 시신은 큰방에서 발견이 되었는데, 박 군의 시신 옆에는 시커멓게 그을린 식칼 한 자루와 야구방망이가 놓여져 있었다. 곧바로 박 군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이루어졌는데, 부검 결과 오른쪽 머리에 둔기로 얻어맞은 듯한 흔적이 있었다. 최종 사인은 질식사였고, 기도에서 검게 그을린 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즉 연기를 흡입해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 이로 보아 범인은 박 군의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강타한 다음 손과 입을 청테이프로 결박한 뒤, 큰방과 작은방에 불을 지르고는 장식장 위에 놓여있던 집 현관문 열쇠로 문까지 잠그고는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현장 목격자인 옆 동 주민과 학습지 교사의 말에 의하면, 오후 1시 45분에는 문이 열려져 있었고 학습지 교사가 방문한 오후 2시 30분에는 문이 닫혀 있었다 했으므로, 범행 시간은 1시 45분 ~ 2시 30분 사이 약 45분으로 추정된다. 단, 방화 살인인지라 모든 사건은 집 안에서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학습지 교사가 방문한 2시 30분에 범인이 집 안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범인이 박 군의 입을 막아 박 군이 밖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도움을 청하지 못하도록 했다면 더욱 그렇다.

너무나도 부족한 단서들[편집 | 원본 편집]

당시 박 군의 집에 방문한 모든 사람들은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다. 당연히 현장에 있던 야구방망이와 칼에 대해서도 지문 등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을까 조사를 해봤지만, 화재로 인해 많이 그을린 상태였고 다른 단서들 역시 진압 과정에서 물로 인해 많이 훼손된 상태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범인이 남긴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바로 범인이 가져간 위 사진의 귀금속들밖에 없다. 범인이 가져간 것은 18K 아기팔찌, 18K 사각메달, 18K 휴대폰줄 각각 1점씩과 18K 체인팔찌 2점인데, 경찰은 이 귀금속들에 대한 전단지를 만들어 울산의 모든 금은방과 부산을 포함한 울산 주변의 금은방에도 뿌렸다.

경찰들은 혹여나 이런 물품이 들어오지 않을까 사건 발생 당시부터 목이 빠지도록 금은방 측의 연락을 기다려왔지만, 결국 현재까지는 아무런 성과가 없다.

미제 사건으로 남아버린 사건[편집 | 원본 편집]

결국 2006년에 발생한 이 사건은 2024년이 된 지금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버렸다. 경찰들은 유일한 단서인 귀금속들을 이용하여 범인의 꼬리를 잡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국 별다른 성과가 없이 지금까지도 범인이 잡힐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본래 이 사건은 2021년 9월 6일공소시효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태완이법으로 인해 2000년 8월부터 발생한 모든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되어, 이 사건도 무언가 증거만 있다면 언제든지 재수사를 하고 범인을 처벌할 수 있다. 만약 이 사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경찰에 제보하여 사건의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것은 어떨까.

의문점[편집 | 원본 편집]

시점이 2006년, 즉, 상당히 옛날이기도 했고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는 1993년에 준공된 복도식 아파트였던지라 CCTV가 없었던 이 아파트 특성상 강도범이 활동하기에 상당히 최적화된 곳이었다. 또한 당일 어린 나이의 박 군이 집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아 누구든지 출입이 가능했기에 범인 입장에서는 상대가 비교적 힘이 약한 초등학생이기도 하고, 13층이라 비교적 목격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은 편이었기에 범행을 저지르기에 너무나도 좋은 장소였을 것이다. 다만, 굳이 높은 층인 13층까지 올라와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는 하다. 강도범은 빠른 시간 안에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해야 하는데, 굳이 오르내리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드는 13층까지 올라가서 범행을 저질렀다 하긴 애매했기 때문. 물론 아파트 꼭대기층부터 차근차근 내려오며 범행할 집을 물색하다가 문이 열려 있는 박 군의 집으로 침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결정적으로 박 군의 집 이곳저곳을 범인이 뒤진 흔적이 발견되었고 귀금속 몇 점이 범인과 함께 사라졌기에 강도살인일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박 군이 가지고 있던 금목걸이와 현금은 가져가지 않았기에 여전히 큰 의문점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 면식범의 소행인가?

면식범의 소행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8세의 초등학생이었기에 당연히 낯선 이가 집에 침입하게 되면 필사적으로 저항을 할 수밖에 없고, 범인 입장에서는 아이를 조용히 시켜야 했기에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거 말고도 별 짓을 다했을 것이다. 그런데 박 군의 몸에는 야구방망이로 얻어맞은 흔적 말고는 다른 상처가 전혀 없었기에, 박 군과 면식이 있는 사람이 들어와서 박 군이 방심한 사이에 순식간에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다만, 이 날 박 군의 집에 방문한 사람은 모두 알리바이가 입증되어서.. 또한 특별히 주변 사람에게 박 군이 원한을 산 일도 없었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사건 발생 이후에 피해자의 부모의 근황이 공개되었는데, 부모는 사건 발생 이후, 부산광역시로 이사하여 새로운 자녀를 낳지 않고 지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태까지 하나밖에 없던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는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 당시 강력팀 소속으로 이 사건을 맡았던 형사는 재수사를 위해 해당 아파트를 다시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가고 경비원들이 대다수 바뀌어서 현재는 해당 아파트에 이 사건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 혹은 이 사건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