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숨

우즈베키스탄 숨
Oʻzbek Soʻm (Ўзбек Сўм) 우즈벡 숨uz[1]
Ozbekiston Respublikasi Markaziy Banki.png
화폐 정보
사용국 우즈베키스탄
ISO UZS
기호 (미설정)
보조단위
1/100 티인(Tiyin)
지폐 2000c, 5000c, 10000c, 20000c, 50000c, 100000c, 200000c
1000c구권
동전 50c, 100c, 200c, 500c
중앙은행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중앙은행 (O'zbekiston Respublikasi Markaziy banki)
인쇄처 우즈벡은행 산하 국인기구 (Davlat Belgisi)[2]
환율 0.13원/숨 (2019.9.2 기준)

Узбекский Сум 우즈베크스키 숨ru
Uzbekistani Som 우즈베키스타니 솜en[3]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우즈베키스탄, 이하 우즈벡에서 사용하는 화폐의 단위이다. 중앙아 계통 언어로 "순수하다"라는 뜻으로, 키르기즈의 "솜"과 같은 단어지만 "숨"이라고 발음한다. [4]

환전 및 사용[편집 | 원본 편집]

우즈벡 숨은 한국에서 취급하지 않는 통화로, 2020년 현 시점에선 주로 사설 환전소와 금은방 등을 들러서 미국 달러를 매개로 하여 환전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공항 환전은 별로 권장하진 않으나, 바로 써야 할 분량의 소액 환전 정도라면 이용해도 큰 손해가 나오진 않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환전은 은행을 멀리하고 가까운 시장에서, 혹은 묵게되는 숙소에서 개인환전(암환전)으로 해두는 것이 국룰이었다. 우즈벡이 중앙아 주변국에 비해서도 물가가 저렴한 축에 속하였는데[5], 행여 멋모르고 (당시의) 은행에서 환전해버리면 체감물가가 거의 서울에 준할 정도로 치솟는 마법같은 일을 겪어야 했다.

우즈벡은 시장판부터 대놓고 흥정하는 문화고, 또한 부르는게 값인 암환전 특성상, 환전하기 전에는 미리 조사를 잘 해둬야만 호구가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서 은행환율 2,800숨이면 평균 시장환율이 6,300~6,700숨 정도인데 숙소 주인이 여행객에게 대략 6,000숨이나 5,500숨으로 쳐주겠다며 접근한다. 당연히 속사정을 모르면 2배로 쳐준다니 얼씨구나하며 환전한 뒤, 진실을 듣고 좌절하는 흔한 패턴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숨화를 외화(달러 등)로 바꾸는 것은 공식 채널에선 거의 불가능했고, 암환전의 경우도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있었으므로 실질적으론 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환율 자체도 계속 떨어지기만 하였으니,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는 것이 권장되었다.

2020년 현 시점에서 최소 거래단위는 명목상 50숨, 실질적으론 100숨(동전) ~ 1000숨(지폐)이다. 대개는 1,000숨 단위로 거래하나, 간혹 가격표 표기시에는 10숨 및 100숨 단위를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동전 보급이 상대적으로 후달려서 1,000숨 미만의 거스름돈이 발생한 경우는 절삭, 혹은 올려받기를 시도할 때도 있다.

환율 추이[편집 | 원본 편집]

심신이 안정되는 깔끔한 그래프

10년간 축적된 환율기록을 보면 거의 떨어지는 일이 없이 아름다운 상승직선(...)[6]을 그리며 꾸준히 올라가는 그래프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과거 사회주의 경제의 영향인지 장기간 이어진 독재의 영향인지, 사실상 고평가 되어있는 수준이라 보고 시장환율은 이보다 확연하게 높은 값으로 쳐주었다. 약 2배수 내외로 왔다갔다 하였는데, 2017년 초 기준으로 8,000숨을 돌파했다가 정말 드물게, 중반(7월 경)에 떨어져서 7,000~7,700숨 정도를 가리키고 있다..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비공식적으로 시장환율이 꾸준히 고시되도록 보편화 되어있었다.)

그렇찮아도 돈벌이(수출)가 시원치 않아 저임금 노동이 횡행하고,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물가를 짓누르는 것과 동시에 소비도 제약시키고자 임금도 충분히 보장하지 않다보니 우즈벡의 내수시장 환경은 거의 정체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외화벌이를 나서는 우즈벡 노동자가 상당히 많았고, 이들이 들여오는 외화를 이용한 암환전 금융은 우즈벡 국민들에게 있어 세계권이 보증하는 약속된 재테크나 다름없어서 너도나도 뛰어들었으니, 결과적으로 우즈벡 숨은 오른쪽 그래프처럼 꾸준히 가치가 하락하는 악순환 알고리즘에 빠져버렸다.

이해하기 쉽게 1차원적으로 소개하자면, 우즈벡 사람들이 신용도가 높고 안전자산인 외화를 가지고 있고자 (은행에서는 안해주니까) 외국인을 상대로 자기네들에게 절대 불리한 값에 숨화를 먼저 뿌려준 뒤, 그 땜빵을 자연스럽게 물가에 적용시켜주고, 그렇게 늘어난 발행량을 감안한 공식환율이 개별적으로 환전한 값 이상으로 상승하면 다시 숨으로 바꾸어 알고리즘을 초기화시킨다...? Profit!

이런 상황에, 오랫동안 최고액권의 자리를 차지한 1,000숨짜리(당시 환율로 1장당 200원 수준)만으로는 적당히 환전해도 최소 다발(=100장)[7]단위로 들고다니는 것이 흔한 일상이었다. 배낭여행객도 갑부의 기분을 누릴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 그러던 것이 어느새 5천숨과 1만숨 권종이 나오고, 조만간 5만숨권까지 쾌진격으로 고액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다발로 들고다니는 풍경이 점차 사라질...수 있기를 정부측과 국민들이 기대하였고, 그 바램은 어느 정도 실현되었다.[8]

숨(som)벽의 위엄

정권이 교체된 2016년 이후의 우즈벡 정부는 외국 자본을 전폭적으로 유치하는 정책으로 선회하였고, 이에 방해가 되는 비정상적인 공식환율 설정을 시장환율과 맞추어나가는 쪽으로 통화정책 노선을 변경하게 된다. 그리고 대망의 2017년 9월 7일, 공식환율을 (암)시장환율에 맞먹는 8000숨대까지 확 떨구어 의미없는 고평가의 모순을 없애버렸고, 졸지에 암시장 상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문을 닫아야만 했으며, 현지 경찰들은 암환전꾼들이 여전히 영업하고 있나 찾아내어 검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직전달인 8월 경에는 신 고액권인 5만 숨이 발행되었다. 다만 그 반작용으로 물가도 크게 올라가버려, 저렴한 맛에 우즈벡을 방문하던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다. 그리고 2021 ~ 2022년에 발행된 신 시리즈는 일단 기존의 시장이 요구하는 통화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액면까지 발행되어서, 더 이상 돈다발을 바리바리 챙기며 다니는 촌극(?)은 보기 어려워졌다.

현찰 시리즈[편집 | 원본 편집]

우즈벡의 화폐개혁은 소련으로부터 독립 직후 잠깐 동안만 사용한 쿠폰 형태의 숨화를 정식 숨화로 교환할 때, 단 한 차례(1:1000) 있었다.

동전 (1994.07~)[편집 | 원본 편집]

우즈벡 동전의 역사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 1994년에 첫 우즈벡 동전이 발행되었다. 처음엔 1솜 미만의 보조단위(티인)으로만 6종류가 발행되었다. (1, 3, 5, 10, 20, 50티인)
    • 단, 위 티인 주화들은 1994년에 딱 한 번 찍고는 추가 발행을 하지 않았고, 빠른 가치 하락으로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되기도 하였다. 2000년대에 이미 이 동전들을 시중에서 본다는 건 거의 레전드 아닌 전설급이었다.
    • 우즈벡 숨화 가치의 빠른 하락 때문에 1997년부터 숨 단위 3종류(1, 5, 10숨)를 추가 발행하였다. 그러나 이들 역시 시장에서 원활히 유통되진 못했다.
      • 2020년 3월 1일 공식적으로 유통이 중단되고, 이듬해 2021년 1월 1일 부로 완전히 폐기되었다.
  2. ) 2000년부터 2004년에 걸쳐, 다시금 원활한 동전 유통 환경 조성을 목표로 두번째 시리즈 5종류(1, 5, 10, 50, 100숨)가 발행되었다
    • 하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시장물가와 명목상 환율간의 큰 괴리 때문에 지폐마저 아주 너덜너덜하도록 써대도 늘 화폐 고갈 현상에 시달렸고,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행비용이 비싼 동전은 또다시 그대로 잊혀졌다.
      • 그래서 우즈벡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은 몰론, 현지인들 조차도 우즈벡엔 동전이 없다고 딱 잘랐으며, 때문에 실생활 거래에서는 지폐로 지불이 불가능한 액수는 그냥 무시해버리거나 껌, 성냥, 사탕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흔했다.
  3. ) 2018년 고액권 지폐 발행 및 신권 계획이 수립되면서, 3번째 동전 시리즈 4종(50, 100, 200, 500솜)이 새로 발행되었다.
    • 이번엔 동전을 어떻게든 유통시키겠다는 굳은 독기가 담겼는지, 같은 값의 저액권 지폐들을 모조리 유통 중지시켰다.
      • 그리고 그간 잊고 살았던[9] 첫 발행 동전들을 다시 떠올렸는지, 앞서 언급했듯 이들을 일괄 유통 정지시키는 정책을 내놓게 된다. 이때 똑같이 배포에 실패한 두번째 동전 시리즈 또한 2019년 7월과 2020년 3월에 걸쳐 유통 중단이 선언되었다.

지폐 (1994.07~, 현행권)[편집 | 원본 편집]

정식 숨화는 1994년 7월 1일에 처음 도입되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쿠폰 숨화와의 교환비는 1 : 1,000, 교환기간은 동년도 8월 1일까지 1개월 주어졌다. 권종 간의 1:1 교환을 고려하여 1숨(1,000쿠폰숨)부터 100숨(10만 쿠폰숨)까지를 발행했는데, 이후 경제가 악화되면서 3종의 고액권(200숨(1997), 500숨(1999), 1000숨(2001))을 추가 발행하였다.

허나 그 이후로 급격한 물가상승률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우즈벡 정부측이 찍어낼 돈 자체도 없었고 통화팽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며 국민들의 추가 고액권 발행요청을 싹 무시했고, 때문에 현금 고갈 현상이 나타나 갓 찍어낸 최고액권을 다발째로 들고다니며[10] 써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 사이 옛 저액권들은 모두 푼돈으로 전락하였고, 아주 걸레짝이 되어도 은행에서 회수하질 않아, 결국 휴지로도 쓰지 못할 수준까지 써먹고는 그냥 버릴 정도였다. 때문에 규모가 큰 거래인 경우엔 그냥 미국 달러로 처리하기도 했으며, 2010년대에 들어서는 물물교환이 활성화되기도 했다.

결국 우즈벡 은행은 2013년 7월 1일에 12년만의 신 고액권인 5,000숨권을 추가시키며 항복사인을 보냈다. 실제 발표 직전까지 떡밥 수준으로만 졸졸졸 흘리다 갑자기 짠! 하고 내놓아 현지인과 교민들을 벙쩌게 만들었다고. 참조 출처 더불어 당시 정부의 우즈벡어 로마자 전환 정책에 의해 5,000숨화부터는 키릴 문자가 아닌 라틴 문자로 표기하게 되었다.

앞쪽에서 언급하였듯 2017년 9월 고정환 정책을 폐지하면서 순식간에 통화 수요량이 폭증하였고, 때문에 신 고액권을 연달아 3장 추가 발행한다. (1만숨(2017), 5만숨(2017), 10만숨(2019)) 그래서 2019년 말에 가서는 혹시나 또 새로운 고액권이 나오거나 아예 통크게 화폐개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소문이 퍼졌으며[11], 이에 맞춰 중앙은행에서는 "더 이상의 고액권도, 화폐개혁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미 10만숨만 하더라도 가치가 미화 9~10달러 남짓이라 유통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12]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2021년 전기에 중간액면인 2천숨 및 2만숨 지폐가 추가로 발행되었는데, 디자인이 또다시 크게 바뀌어서 아예 싹 교체하는 것인가 하는 의견이 좀 있었는데, 이후 후반기에 5천숨과 1만숨을 발행시키면서 실제로 신권 교체사업임을 밝혔다. 이후 2021년 12월 22일27일에 나머지 두 액면(5만숨 및 10만숨)을 발행시키며 신권 시리즈 발행까지 마치게 된다... 싶었는데, 이듬해(2022년) 1월 말 경에 신 고액권 20만 숨을 2024년에 발행하겠다며 발표하였고, 그마저 반년도 지나지 않아 2022년 연내 발행으로 말을 바꿨으며, 정말로 동년도 7월 15일에 발행되었다. 이토록 밥먹듯이 이야기를 바꾸다보니 이제 정말 끝인가? 라는 의심이 없어진 건 아니나, 발행 당시 기준으로 20만숨이 미화 약 20달러에 달하는 관계로, 50만숨과 같은 추가 고액권 추가는 확실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즈벡 숨 신권, 실크로드 시리즈 (2021 ~)
UZS303.jpgUZS304.jpg UZS305.jpgUZS306.jpg UZS307.jpgUZS308.jpg
2,000숨 부하라
포이켄드 캐러밴 고도(古道), 기원전 4~3세기
5,000숨 셰르도르 마드라사
아프로시욥 골동 항아리, 10세기 경
10,000숨 쿠켈다쉬 마드라사
쇼쉬테파 도자기 및 토기, 10세기 경
UZS309.jpgUZS310.jpg UZS311.jpgUZS312.jpg UZS313.jpgUZS314.jpg
20,000숨 코이크릴간 칼라[13]
욘보스 물항아리, 기원전 7~6세기
50,000숨 알 하킴 앗 티르미지 영묘
파요즈테파
100,000숨 이찬칼라 역사박물관
앙카칼라[14]
200,000숨
쿠다야르 칸 궁전 (코간트)
아흐시카트(Akhsikath, 사적지) & 접시
UZS315.jpg UZS316.jpg
  • 2021년 12월 16일, 5만숨 권종이 처음 SNS를 통해 발표되었을 때 앞면 영묘의 명칭을 "아부 이사 앗 티르미지 (Abu Isa At-Termizi)"라고 표기했으나, 이를 본 네티즌들이 "알 하킴 앗 티르미지 (Al-Hakim al-Termizi(Tirmidhi))"가 맞다고 바로 다음날(17일)에 이의를 제기했고, 중앙은행도 이를 빠르게 수용하여 바로 수정하겠다는 결과까지 이끌어냈다.[15] 이로 인해 5만숨 및 10만숨 발행이 당초 계획인 22일에서 닷새 후인 27일로 미뤄졌다.
우즈벡 숨 구권 시리즈 (2001/2013/2017)
UZS1000 2001 front.jpgUZS220.jpg UZS5000 2013 front.jpgUzbek11.jpg 10000 soms of Uzbekistan (2017) obvers.jpgUZS223.jpg
1,000숨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 (타슈켄트)
5,000숨
올리 마즐리스 (우즈베키스탄 국회)
10,000숨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의회청사
UZS225.jpg50000 soms of Uzbekistan (2017) reverse.jpg UZS227.jpg100 000 SUM REVERS.png
50,000숨
독립광장 소재 두루미 조각상(앞면)
국제 포럼 회장 (뒷면)
100,000숨
 발권은행 정책에 따라 폐기되거나 시중에서 사용이 중단되어, 국내외 환전도 할 수 없는 통화입니다.
 해당 국가 방문시 현금거래 중 받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우즈벡 숨 폐기권(저액) 시리즈 (1994/1997/1999)
UZS202.jpg 1숨 UZS204.jpg 3숨 UZS206.jpg 5숨
알리샤 나보이 오페라-발레 극장 (타슈켄트) 차쉬마 아윱 마자르 (부카라 소재 영묘) 알리셰르 나보이 동상 (타슈켄트)
UZS208.jpg 10숨 UZS210.jpg 25숨 UZS212.jpg 50숨
구르에 아미르 (티무르의 무덤, 사마르칸트) 카지 자데 루미의 분묘 (사마르칸트 샤 이 진다 지구) 레기스탄 광장 (사마르칸트)
UZS214.jpg 100숨 Uzbek8.jpg 200숨 Uzbek9.JPG 500숨
분요드코르 궁전 (타슈켄트) 호랑이 모자이크 (레기스탄 마드라사 내부) 티무르의 동상 (타슈켄트)
  • 10만숨 지폐는 원래 2018년 1월경에 발행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되었다. 그리고 1년 후인 2019년에 다시 발행 발표가 떴으며, 동시에 1,000숨 미만 권종은 일괄 폐지되었다. 그러던 1월 28일, 신권 인쇄를 맡은 타슈켄트 유누사바드의 조폐국의 인쇄기(독일산)가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발행을 3월 21일로 연기하였는데, 다시 취소설이 돌자 이미 2만장을 인쇄한 후라 없었던 일로 하진 않는다고 재차 공지하였다. 더불어 예정을 앞당겨 2월 25일에 무사히 배포되었다.
  • 10만숨 고액권 발행 직전까지 최저액권 역할을 하던 100숨 및 200숨 지폐는, 상태가 걸레짝 수준인 것이 대부분도 아니고 거의 전부 수준으로 돌아다녔었다. 앞서 언급하였듯 현지에서는 쓰다쓰다 땜빵으로도 구제하지 못하면 그냥 내다버리는 것이 일상이고, 은행에서도 회수를 포기하다시피 대응하고 있었다. 폐지 이후로는 한때 최고액권이었던 1000숨권이 마지막 푼돈 자리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동시에 동전들이 처음 선을 보였고, 또한 이듬해 바로 신권이 나오기도 했고, 게다가 미리 찍어둔 수량 자체도 무지막지하게 많았다보니, 걸레짝으로 돌아다니는 비중 또한 많이 낮다는 것.

쿠폰 숨 (1992.01~1994.07)[편집 | 원본 편집]

옛 소련 국가들이 루블존을 알아서 떠나고 있던 상황에, 우즈벡은 도리어 러시아로부터 먼저 버림받아 강제(?)로 탈퇴하게 되었다.[16] 그렇지만 갑작스러운 독립으로 인해 준비가 덜 되었던 까닭에, 이미 폐기된 소련 루블의 통화량을 거시적으로 조절하는 차원에서 뜯어쓰는 "절단 쿠폰(Отрезной купон)" 제도를 1992년 1월에 도입하였다.[17]

가운데나 어느 한 켠에 원형(原型)의 총 액면을 표기하고, 주변에 줄줄이 달린 소액권들을 소비 활동이 일어나는 즉시 판매자가 직접 뜯어내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뜯어진 쿠폰의 재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서, 쿠폰을 받은 판매자가 이걸 곧바로 재활용할 수는 없었고, 대신 금융기관이나 정부기관에 제출하면 새로운 쿠폰을 지급하였다. 총액 기준으로 작게는 10쿠폰권(1쿠폰 10장)부터, 크게는 5,000쿠폰권까지 있었다. 1회성 소모품인 만큼, 신문용지 같은 걸 사용했기 때문에 품질이 매우 조악하였다.

이후 영국 해리슨 앤 손즈(Harrison & Sons)에 의뢰하여 찍어낸, '숨' 단위가 들어간 근대화폐의 쿠폰이 1993년 11월 15일에 도입되었다. 기존 절단형 쿠폰의 연장선이었기에 연도 표기는 1992년으로 되어있다. 원래는 좀 더 지켜보면서 도입하려 했으나, 소련에서 변화한 러시아도 내부 사정이 영 좋지 못해 루블화가 우즈벡까지 들어오질 않았고, 시중의 현찰도 점점 말라갔는지라 도입을 더 늦출 수는 없었다. 하지만 현실판 씨앗은행 퀄리티인 것은 이 때에도 여전했고, 결국 1년도 안 되는 1994년 8월에 최종적으로 폐지되었다.

1 som. Uzbekistan, 1992 a.jpg 50 som. Uzbekistan, 1992 a.jpg 500 som. Uzbekistan, 1992 a.jpg
앞면 패턴 1 (120×61mm)
1c ~ 25c (기본형태)
앞면 패턴 2 (144×69mm)
50c ~ 500c (우측에 은화(隱畵)여백을 만듬)
앞면 패턴 3 (144×69mm)
500c[18] (일련번호 폰트가 바뀜)
1000 som. Uzbekistan, 1992 a.jpg 1 som. Uzbekistan, 1992 b.jpg 50 som. Uzbekistan, 1992 b.jpg
앞면 패턴 4 (144×69mm)
1,000c ~ 10,000c (배경부분 색상이 바뀜)
뒷면 패턴 1 (1c ~ 25c) 뒷면 패턴 2 (50c ~ 10,000c)
  • 뒷면의 건물은 레기스탄 광장에 자리한 셰르도르 마드라사(Sherdor Madrasah)이다.
  • 은화(隱畵)는 패턴 1에만 단순화 된 꽃무늬, 나머지는 목화꽃이 들어갔다.

이야기거리[편집 | 원본 편집]

  • 2012년 4월, 뒤늦게 경제체제를 전환한 우즈벡이 신권을 생산할 재력마저 후달리는지, 겸사겸사 상품생산량도 늘릴 겸(?)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병아리로 주는 충격적인 기사가 등장했다. 키울 시간이나 사료값 문제와 같은 다른 문제를 떠나서 무려 마리당 5,500숨(당시 환율로 3,5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책정가격부터가 불만인 듯. 그런데 어째선지 수입산인데, 세르비아에서 왔다고. 다음번엔 어린 암소를 지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까지 하니... 우즈벡에서는 암소가 공무원을 먹여살립니다!
    • 한 순간의 해프닝일 줄 알았던 것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이 보도를 통해 확인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언론자유도가 낮다보니 쉽사리 알려지지 않은 것일 뿐이지, 첫 보도 이후에도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각지에서 현물(감자, 당근 등)로 강제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각주

  1. "우즈베크 숨"이라고도 한다. 독립 직후에는 키릴 문자를 사용했지만 점차 라틴 문자의 사용 빈도가 늘어났고, 2010년대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라틴 문자 사용을 크게 권장하게 되어서, 2019년 신권 같은 경우는 모조리 라틴 문자로 표기하고 있다.
  2. 기존 타슈켄트에 있던 러시아 고즈낙의 설비를 활용, 1995년 러시아와 기술 제휴로 창설하였다. 그 이전에 발행된 권종은 영국 해리손 앤 손즈(Harrison & Sons)에서 발행.
  3. 우즈베크어의 ў(=Oʻ)와 러시아어의 у발음이 'ㅜ' 소리를 내기 때문에, 로마자 표기시에 Som 말고도 Soum 이나 Sum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아아아주 가끔 '우'가 아니라 '오'로 표기하는 것도 있는데, Ў발음이 한글에서의 'ㅜ'보다 조금 더 'ㅗ'에 가깝도록 짧게 발음하기 때문이다.
  4. 정확하게는 순금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5. 다만 공업환경이 매우 빈약해서, 공산품 물가는 시장환율로 환전했어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6. 2006년 1230숨, 2007년 1270숨, 2008년 1300숨, 2009년 1480숨, 2010년 1600숨, 2011년 1700숨, 2012년 1800숨, 2013년 2100숨, 2014년 2200숨, 2015년 2500숨, 2016년 2800숨. 매우 산술적이다.
  7. 미화 100달러 딱 한장으로도 670장(!)에 달한다. 그런데 여행객이 한 나라에서 고작 100달러만 쓸리가 있을까?
  8. 타슈켄트, 사마르칸트와 같은 대도시 이외 지역에선 1만 단위 이상의 고액권 보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뭉칫돈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떠나기 전, 빠르게 돈 세는 연습은 필수스킬.
  9.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의 1티인 동전은 (명목뿐이었긴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낮은 동전이 될 수 있었다. 유통이 전면 중단된 2020년 3월 기준으로 환율값이 0.001원이었다.
  10. 고갈 현상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1,000숨의 환율값은 대략 500원 미만이었다.
  11. 직전까지 우즈벡은 암환전이 매우 성행했었기에, 단위 자체를 들어내어서 구권을 무력화 시키는 화폐개혁은 이들에게 매우 큰 부담이었다.
  12. 대략 1980~1990년대 한국의 1만원권 정도 역할이 된다.
  13. 기원전 4~3세기 경 고대 호라즘의 사적지. 거주가 가능한 성채(추정)라는 것 이외의 용도는 불명이다.
  14. Angkaqal`a, 고대 호라즘의 수도.
  15. 참고로 "아부 이사 앗 티르미지 (약칭, 알 티르미지)" & "알 하킴 앗 티르미지 (약칭, 알 하킴 티르미지)" 둘 다 실존 인물이다.
  16. 몰론 우즈벡에도 민족주의는 있었고, 정치권의 독립 의지도 충분하긴 하였다. 다만 소련 시절에 타 지역 대비로 나름 수혜를 받았기는 한지라, 독립 이후의 우즈벡도 사회주의 노선을 타게 된다.
  17. 우즈벡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에서도 도입한 제도이다.
  18. 유일하게 500숨 권종에만 있는 패턴이며, 500숨 자체가 패턴2와 패턴3, 두 종류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