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면

조리 중인 신라면 컵

용기면(容器麵)은 플라스틱 또는 종이 용기에 포장된 채 판매되는 국수 식품이다. 흔히 컵라면이라고 부르며, 봉지면과 함께 즉석면(인스턴트 라면) 제품의 양대 분류 중 하나다. 별도의 조리기구가 필요 없이 뜨거운 물만 있으면 조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뜨거운 물을 구할 수 있다면 냄비나 버너같은 별도의 조리기구가 없더라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각김밥, 3분 요리와 같은 레토르트 식품과 함께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목적으로 인기가 높다.

명칭[편집 | 원본 편집]

팔도 도시락(2014년). 사각형 상자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부르는 컵라면이라는 명칭은 사실 농심의 상품명이다. 용기면 중에는 팔도에서 생산하는 팔도 도시락 같이 '컵'이라는 명칭이 적절하지 않은 제품도 존재하며, 농심의 다른 용기면 상표인 사발면의 용기 형태도 컵과는 차이가 있다. 용기면을 개발한 일본 닛신의 컵누들 제품들이 대부분 한 손에 쥐고 먹을 수 있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한 손으로 다루기 쉬운 이 자연스럽게 매칭되어 컵라면이라는 명칭이 대중에게 자리잡은 것.

분류[편집 | 원본 편집]

  • 용기에 따른 분류
    • 소컵
      사이즈가 작은 컵라면을 말한다.
    • 큰사발
      소컵의 큰 버전. 컵이 아니라 종이로 된 그릇 느낌인데 양이 봉지라면 만큼이나 많다. 소컵 버전은 양이 적지만 맛있고 큰사발 버전은 양이 많지만 면이 두껍게 나오기 때문에 맛없는 경우가 많다.
    • 특수형
      왕뚜껑, 도시락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인스턴트 라면과 마찬가지로 용기면의 발상지 또한 일본이다. 1971년닛신 식품의 안도 모모후쿠가 개발한 컵누들이 바로 그것. 당시 대한민국 역시 정부 주도적으로 쌀소비를 줄이고자 분식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는데,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이 우리나라에 정착하여 대중에게 널리 퍼졌던 것처럼, 용기면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중국을 비롯하여 면 요리를 주식으로 삼는 동남아 국가들도 각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의 용기면이 판매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용기면은 전세계적으로 마트나 편의점 등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간편식으로 자리잡았다.

컵라면이 일본 닛신에서 막 나오던 당시에는 전혀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게 봉지면에 비해 값이 비쌌고 집집마다 냄비를 구비하지 않은 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굳이 돈 주고 사먹을 만한 메리트가 없었다. 도쿄의 야구장에서나 간신히 팔리는 정도였다. 그래서 경찰관, 소방관 등 철야근무시 냄비를 사용할 수 없는 공공기관의 철야 근무자에게 냄비 없이도 간단히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72년 2월 19일에 일어난 한 사건으로 인해 컵라면에 전환점이 일어나게 된다.

아사마 산장 인질극 사건 당시 경찰 기동대원들이 닛신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TV에 나오자 컵라면의 인기가 오르기 시작했고 1980년대엔 일본 경제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높은 구매력과 바쁜 생활 등으로 시간을 아끼고자 컵라면을 찾는 사람이 늘게 되었다.

한국은 1972년 삼양이 개발하였고 1981년 농심도 컵라면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조리법[편집 | 원본 편집]

일반적인 용기면의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1. 포장을 뜯고 뚜껑을 정해진 선 만큼 연다.
  2. 동봉된 스프를 라면 사리 위에 탈탈 털어준다. 제품에 따라 별도의 건더기 후레이크를 뿌리는 경우도 있다.
  3. 뜨거운 물을 용기 안쪽에 표시된 선까지 채운다. 보통 용기 내부에 주름을 잡아 선을 표시하는 경우가 일반적.
  4. 뚜껑을 덮고 3분~4분 정도 기다리면 조리 완료되어 섭취할 수 있으며, 제품에 따라 향미유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짜파게티와 같은 비빔면 계통의 제품들은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면을 익힌 후 소량의 물만 남겨놓고 모두 버린 후 스프를 넣고 비비는 과정이 추가되기도 한다. 뜨거운 물을 버리다가 손에 화상을 입을 우려가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근래 발매되는 비빔면 제품들은 대부분 용기를 막고 있는 뚜껑에 구멍을 뚫어서 보다 안전하게 물을 버릴 수 있도록 개선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대한민국에서 시판되는 제품[편집 | 원본 편집]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용기면은 용기와 면의 윗부분이 넓고 아랫 부분은 좁은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는 면이 고르게 잘 익도록 하기 위해 디자인한 것이다. 개발 당시 용기를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넓이를 같게 해서 만들었더니 잘 익지 않았다고 한다.
  • 대한민국 국군은 일선 장병들에게 부식으로 일정 기간마다 용기면을 지급한다. 생활관 복도에 냉온 정수기가 대부분 비치되어있으므로 야간 경계근무나 당직근무를 마친 장병들이 출출함을 달래기에 적당한 부식이다. 부대에 따라 야외 훈련 진행 시 주식과 함께 용기면을 지급하여 같이 취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흔하다.
  • 쌀국수도 용기면으로 판매되는데, 기름에 튀긴 즉석면과 다르게 대부분 건조과정을 거친 딱딱한 건면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뜨거운 물을 붓고 시간이 지나더라도 제대로 면이 불지않아 딱딱한 식감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 용기의 재질이 스티로폼 혹은 방수코팅 처리를 한 종이 재질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뜨거운 물을 부을 때 용기 재질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나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식품이기도 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환경호르몬 문제가 대두되면서 스티로폼으로 된 용기보다 인체에는 덜 무해한 종이컵으로 된 용기면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나 팔도의 왕뚜껑과, 농심의 육개장 사발면은 아직도 스티로폼으로 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 컵라면의 면을 꺼내서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거기에 면을 넣고 스프를 넣으면 차가운 그릇으로 열이 빠져나가고 물도 안 맞기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굉장히 떨어진다고 한다. 그냥 찜찜하면 봉지라면을 먹는 것이 좋다. 그릇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문제점이 있는데도 1990년대에 출시되었던 머그면은 컵에 물을 부어서 면을 집어넣어 조리한다.
  • 컵라면을 냄비에 넣고 끓여도 완성은 된다고 한다. 단, 일반 면처럼 끓이지 말고 스프를 넣고 물이 다 끓은 뒤에 면을 나중에 넣어야 한다. 봉지면처럼 끓이면 면이 불게된다.
  • 일본의 컵라면은 건더기가 크고 양이 많다. 간혹 스프가 포장되어 있지 않고 면에 건더기와 같이 뿌려져 있는 것도 있다.

외부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