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

외경(外經, apocrypha)은 다양한 이유로 성경의 정경(正經, canon)에서 배제된 경전들을 의미한다. 비슷한 말로 위경(僞經, Pseudepigrapha)이 있다. 그러나 위경과 외경의 뜻은 종파마다 다르고, 심지어 아포크리파(Apocrypha)를 위경과 외경 중 어느 쪽으로 번역하는지에 대해서도 혼란이 있으며 같은 종파에서도 의견이 갈린다(...)[1] 다만 뉘앙스적으로는 외경은 위경보다는 조금더 정경과 가까운 뜻을 가진다.

어느 경전이 정경이고 무엇이 외경인지의 여부는 그리스도교 종파마다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가장 유명한게 가톨릭과 개신교의 정경목록 차이인데, 가톨릭은 구약 46권과 신약 27을 합쳐 총 73권을 정경으로 취급하며 개신교는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을 정경으로 취급한다. 이는 구약의 7권을 정경으로 보느냐의 여부가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즉 이 7권은 가톨릭의 입장에서는 정경이고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외경이므로 언급할때 주의가 필요하다. 가톨릭에서는 개신교와의 교리적 학술적인 대화를 위해서 이 7권을 언급할때는, '외경'이 아니라 '제2경전'이라는 말로 쓴다.[2] 또한 가톨릭과 개신교의 정경목록 차이 이외에도, 정교회 역시도 서방교회와의 정경목록 차이가 존재한다.

서방교회의 정경 확립 과정[편집 | 원본 편집]

종교개혁 이전까지 교회에서 경전으로 사용되던 문서들 중, 마르틴 루터가 제외한 것은 15건의 문서들이다. 이들을 구약에서 빼버린 것은 당시에는 이 경전들이 칠십인역그리스어 판본만 있고 히브리어 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교리나 내용의 문제가 아닌, 단지 텍스트의 출처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 마르틴 루터는 신약에서도 저자가 불분명한 것들을 빼버리려다가 다른 종교개혁자들의 반대로 그만두었다.

그 15건의 문서들은 다음과 같다.

한편 가톨릭 교회에서도 1545년 자체적으로 트리엔트 공의회를 소집하여 그동안 다소 두루뭉실하게 있던 정경목록을 '세계 공의회'의 권한으로 재확인하고 확정하였다. 이 공의회에서는 위의 15건 중에서 므낫세의 기도, 에스드라서 상하권을[5] 정경에서 제외하기로 결의하였다.

정교회에서는 칠십인역의 목록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위의 15건을 오늘날까지 모두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편 권수로 따지자면, 에스더기의 일부와 다니엘서의 일부는 물론 각 책의 일부로 세고, 예레미야의 편지는 가톨릭과 정교회 둘 다 바룩서의 일부로 친다. 그래서 별도의 책으로 분류되는 건 10권. 정교회는 49권, 가톨릭은 거기서 3권을 제한 46권, 개신교는 거기서 7권을 더 제한 39권이 되는 것이다.

훗날 사해문서 중 제2 동굴 문서에서 집회서 히브리어 버전, 제 4동굴에서 토비트서 히브리어 버전이 발견되었다.

각주

  1. 심지어 가톨릭 대사전에서는 아포크리파를 위경으로 번역했고, 전례사전에서는 외경으로 번역했다.
  2. 주의할 점은, 이는 결코 가톨릭이 제2경전이 다른 정경보다 권위가 약하다거나 하는 이유로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다. 단지 개신교와의 대화에서 사용하기 위해, (부르는 명칭이 없으면 곤란하니까) 그렇게 부르는 것 뿐이다.
  3. 여기에 연옥 교리의 근본이 되는 구절이 있기 때문에 개신교에서는 연옥 교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4. 목록 출처 : 교회용어사전
  5. 다만 불가타 성경에는 에스드라서 상권과 하권이 각각 에스드라 3서와 4서로 분류되었다. 이는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가 에스드라 1서, 2서라고 분류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