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기

온수기(溫水器, Water heater)는 보일러의 한 분류로, 소규모로 온수만 쓰고자 할 때 보일러 대신 설치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보일러 + 온수탱크를 함께 두는 것보다 간단하고 저렴하다. 또는 가동 시간이 한정된 태양열 보일러, 심야전력 보일러와 급탕 효율이 낮은 기름 보일러, 연탄 보일러를 사용할 때 급탕 보조용으로 설치하게 된다. 아시아와 유럽은 온수겸용 난방 보일러가 있기 때문에 크게 와닿지 않지만, 난방 보일러와 온수기를 따로 두는 미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 저장식과 순간식
    • 저장식 (Tank)
      저장식은 일정량 온수를 저장해두고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가열하는 방식이다. 단시간에 많은 양의 온수를 사용하며, 그 횟수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순간식보다 저렴하게 고성능 모델을 마련할 수 있다. 탱크 자체의 내구성이 수명을 결정짓기 때문에 순간식보다 수명이 짧은 편.
      내부 탱크 재질이 법랑 코팅이냐 스테인리스이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며,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품이 더 좋지만 비싸다. 법랑 코팅 제품은 내부에 부식 방지용 A-node(마그네슘 막대)가 있으며 오래 쓰려면 막대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수압에 민감하기 때문에 부속으로 팽창탱크와 감압변 설치를 고려해야 하며 설치 초기에 온수기의 안전변에서 누수가 생긴다면 필수가 된다. 눈썰미가 있는 시공업체는 처음에 할 때 같이 해주기도 한다.
    • 저탕식
      저장식과 순간식의 절충안으로 보일러는 축열조를 가열하고, 냉수가 축열조를 통과하면서 온수가 되는 방식이다. 축열조가 가열되어 있지 않을 경우 초기 반응시간이 순간식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대용량 축열조를 이용하는 심야전기 보일러 정도가 가장 유용하며 소형 보일러에서는 온수(목욕) 기능을 별도로 켜주는 수고가 필요하다.
    • 순간식 (Tankless)
      순간식은 찬물에 고열을 집중해 바로 온수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무한한 온수가 가능하며 수명도 저장식에 비해 길다. 동시 사용량은 적으나 길게 봤을 때 많은 양의 온수를 사용하는 경우 많이 저장하고 오래 데워야 하는 저장식보다 순간식을 선호하게 된다. 값싸고 많은 열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스온수기가 주류가 된다.
      직수를 고열에 노출시키다 보니 수질에 민감하다. 특히 센물(지하수 등)을 공급한다면 연수기로 한 번 걸러줘야 오래 쓸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열교환기에 스케일이 쌓여 효율이 낮아지거나 심한 경우 폭발 사고로 이어진다.
      선지식(先止式)과 원지식(元止式)의 구분이 있는 데, 일본어에서 온 구분이다. 선지식은 온수기가 수도꼭지와 직수관 사이에 위치하는 제품으로 수도꼭지의 개폐에 따라 켜졌다 꺼졌다 하는 방식이고, 원지식은 온수기가 수도꼭지를 겸하는 방식으로 온수기를 켜면 노즐에서 물이 나오는 방식이다. 몇몇 소형 온수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선지식 제품이라 볼 수 있다.[1]
  • 열원에 따라
    • 전기온수기
      전기 열선으로 물을 데우는 온수기. 가스보다 끌어다 쓰기 좋은 전기 온수기가 흔하다. 설치 환경에 구애받지 않아 원하는 데 구겨넣기 좋은 제품. 열을 내는 데 아주 많은 전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특수한 환경이 아닌 이상 전기를 들이마시는 순간식보다 전기를 덜 먹지만 꾸준히 먹는 저장식이 선호된다. 내부 열선 단락시 감전의 위험이 있다.
      아주 소형이 아닌 이상엔 기본적으로 전기온수기는 전력을 많이 먹어서 별도의 전기 공사가 필요하다. 조금만 큰 걸 설치해도 일반 가정은 차단기가 휙휙 떨어지게 되며 꾸역꾸역 쓰면 누진세를 초월하는 전기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 쓸때는 값싼 심야전기로 야간에 축열 후 주간에 사용하는 대형 저장식이 주로 쓰인다.
      전기온수기는 물을 채워두지 않은 채로 켜면 열선이 녹아서 고장난다. DIY 시공시 종종 하는 실수 중 하나. 상향식/하향식 구분도 이와 관련있는 것으로 방향을 뒤집어 설치하면 열선이 탱크 위로 가게 되어 쉽게 녹을 수 있다.
    • 가스온수기
      가스로 물을 데우는 온수기. 미주에 가면 저장식 가스온수기도 꽤 인기있지만 한국에서는 순간식 가스온수기가 주류이다. 가스 공급과 연소가스 배출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곳에만 설치할 수 있어 설치는 까다롭지만, 설치만 할 수 있다면 전기온수기보다 사용이 편리하다. 대형 보일러+온수탱크 세트를 대체하는 캐스케이드 시스템이 인기있다.
    • 히트펌프(공기열)
      전기나 가스로 직접 열을 내는 대신 히트펌프를 이용해 주변 공기에서 흡열 후 탱크 내 저장수에 열을 방출시키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전기온수기보다 확실히 효율성이 좋지만 거대한 탱크를 강요받는다. 미국에서는 일정 크기 이상의 전기온수기에 히트펌프를 강제하고 있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폭발 실험 영상

개방형 가스온수기
  • 개방형 가스온수기에 대해
    소형 전기온수기가 시장에서 저변을 넓힌 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로, 이는 개방형 가스온수기가 안전상의 문제(일산화탄소 중독)로 생산을 금지 당한게 크게 작용했다.
    건전지와 가스배관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한 개방형 가스온수기는 급배기 배관이 없어 실내에 연소가스를 내놓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종종 일으켰고[2] 일산화탄소는 가연성이기 때문에 폭발 위험도 있다. 대부분 올바르지 않은 사용(밀폐된 공간, 안전장치 훼손 등)으로 인한 사고였다. 일본에서는 자율 점검에 나서는 등[3][4] 사회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었다.
    2009년의 아동 질식사고로 여론이 들끓어 개방형 가스온수기의 생산 및 설치는 2011년부터 법으로 금지되었지만[5] 법이 개정되기 이전에 생산·수입된 제품들이 중고로 거래되고 있다. 만약 그런 걸 쓰고 있다면 항상 환기에 신경써야 하며, 작동 도중 온수기가 꺼지거나 상부에 그을음이 보인다면 불완전 연소의 신호이니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안전한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욕실, 샤워장 등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특히 더 심하다.
     
  • 수도꼭지에서 즉시 온수를 나오게 하고 싶다면 온수기를 가깝게 놓는 게 답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환탕펌프를 달아서 온수관의 냉수를 수도관으로 보내고 온수를 당겨오면 된다. 집이 작은 한국에서는 별로 중요치 않은 부분이지만, 중앙 공급형이나 대형 주택에서는 필요하다.
  • 설치점에서 온수기를 보고 ‘○○호기’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에서 순간온수기의 급탕 능력을 표기하는 방법으로, 10호기는 10L/min의 온수 공급이 가능한 제품임을 뜻한다.
  • 일본의 온수기에서는 おいだき라는 특이한 기능을 하나 찾을 수 있다. 이 기능은 욕조와 이어진 순환 배관을 통해 목욕물을 재가열하는 기능으로 일본의 목욕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6] 오직 욕조 재가열만을 위해 설계된 ふろがま라는 제품도 있다.

각주

  1. 【おすすめ】ガス瞬間湯沸かし器の選び方, がす子, 2017.01.08.
  2. 목욕하다 ‘봉변’…가스온수기 질식 주의, KBS, 2017.01.10.
  3. 린나이 사고는 안전장치가 정상 작동했음에도 사용자의 임의 작동으로 설계에 상정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회사는 법적 책임이 없었으나(기소 보류) 파로마 사고의 교훈을 토대로 무상점검 켐페인을 실시했다.(소형 온수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중요한 소식, 린나이, 2007.02.09.)
  4. 파로마 사고는 개방형 온수기와 상관 없는 건이지만, 장기간 회사가 원인을 알고도 모른채 했으며, 발각 당시 최고경영자의 안이한 발언으로 사회 이슈가 되어 온수기 산업에 연쇄 효과를 가져왔다.(파로마 온수기 사망 사고, 일본어 위키피디아) 파로마는 정부의 회수명령(리콜)을 받았다.(1980~1989년에 제조된 파로마 옥내 설치형 온수기를 찾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파로마.)
  5. 개방형 가스온수기 이제 설치 못한다, 이투뉴스, 2013년 07월 24일
  6. 일본의 욕조에 붙어있는 신기한 이것! 일본의 목욕문화!, 이노, 201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