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건널목 군용트럭 사고

오산 건널목 군용트럭 사고
사건 정보
날짜 1954년 1월 31일
장소 경기도 화성시 오산면 수청리[1]
원인 군용트럭의 무리한 건널목 통과 시도
인명피해 사망 56명
부상 100여명

개요[편집 | 원본 편집]

1954년 1월 31일 오후 7시 36분쯤, 경기도 화성시 오산면 수청리의 한 철도건널목에서 건널목을 무리해서 지나던 군용트럭과 통근열차가 충돌하여 56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이다.

사고 과정[편집 | 원본 편집]

그날 오후 7시 36분께, 급식 재료를 싣고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로 향하던 군용트럭은 사고 장소인 오산면의 철도건널목 앞에 다다르게 된다. 이 때, 군용트럭의 운전수는 열차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건널목 통과를 시도하였다. 당시에 물론 신호기는 있었겠지만, 차단기 등의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이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아 열차가 접근 중이라도 깡만 있으면 밀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순간, 50km/h로 달려오던 천안행 제 789호 통근열차가 그대로 군용트럭을 덮치게 되었고, 그 충격으로 인하여 기관차와 탄수차, 객차 3량이 탈선하여 군용트럭을 그대로 깔아뭉개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열차 승객 40명, 군용트럭 탑승자 6명, 총 46명이 사망하였으며, 이후 추가적으로 이송 도중이나 이송 후 사망자, 현장 추가 사망자까지 집계되면서 최종적으로 누적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되었다. 부상자는 무려 100여명이 집계되었다.

사고 원인[편집 | 원본 편집]

우선 가장 큰 원인은 해당 군용트럭이 열차가 접근 중임에도 무리하게 과속하여 통과를 시도하였다는 점이다. 알고 있겠지만, 열차는 차에 비해 제동거리가 몇 배나 길다. 때문에 열차가 접근 중인 철도건널목으로 열차보다 먼저 통과하려 무리하게 진입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결국 자살행위나 다를 바가 없다.

또한 건널목에 차단기나 바리게이트 등 아무런 진입차단시설 및 안전 시설이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당시의 건널목에는 물론 신호기는 있었겠지만 차량의 진입을 막는 차단기 등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화를 키웠다. 차단기가 없었기에 군용트럭이 쉽게 건널목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이고, 무리하게 통과를 하려다 참사를 낳은 것.

이후에는 열차의 문제점도 지적되었는데, 해당 구간의 제한 속도는 30km/h였지만 열차는 당시 50km/h로 운행중이었다고. 그러나 30이던 50이던 어차피 바로 앞에서 군용트럭이 튀어나오면 열차는 답이 없기에 이것은 그렇게 큰 원인은 아니다.

사고 처리[편집 | 원본 편집]

맨 처음에는 사고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도 예상이 되었었지만 해당 지역을 지나던 트럭기사가 사고를 목격하고 여러 증언을 해주어 사건의 큰 열쇠가 되어 주었다.

사고 트럭을 운전한 이명구 이등중사, 당시 열차 충돌 직전 트럭에서 뛰어내려 다리에 중상을 입는 정도로 그쳤고, 영등포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임이 알려졌다. 이러한 대참사를 낳을 행위를 한 뒤 동지를 버리고 비겁하게 혼자서만 트럭에서 뛰어내려 생명을 건진 이명구 이등중사는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정되어 군 수사기관에 이첩되었다.

사고 열차를 운전한 기관사와 부기관사도 구속이 되긴 했으나, 당연히도 이들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3월 20일, 무죄 판결을 받은 뒤에 풀려나게 되었다. 애초에 기관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

사고 건널목[편집 | 원본 편집]

사고 건널목은 이 사고 이후에도 미흡한 안전시설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많은 지적을 받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안전시설이 미흡하여 이 사고 이후에도 사고가 상당히 잦았는데, 대표적으로 1975년 12월 3일 오후 4시 7분, 당시 국민학교 5학년이었던 최재용 군과 이용서 군, 조영수 군, 이철진 군이 집에 빨리 가기 위해 차단기가 없는 이 곳을 무단횡단하다가 달려오던 서울발 부산행 제 31호 특급열차에 그대로 받혀 사망한 사고가 있다.

결국 이 건널목은 수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다가 1982년, 드디어 육교가 생기게 되면서 건널목의 안전장치에 관한 논란은 어느 정도 사그라들 수 있었다.

각주

  1. 경부선 부산 기점 390.2km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