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서울에 오셨네

민중찬양국악 작곡가인 류형선이 1988년에 작사, 작곡한 민중찬양. 예수서울에 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상당히 골 때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사가 상당히 높으신 분들의 심기를 심하게 건드린 관계로, 1992년에 민중찬양 앨범을 낼 때 심의에서 떨어져서 음원이 발표되지 못했다. 비슷한 내용의 《안돼 정말 안돼》는 심의를 통과했는데, 이건 너무 노골적이라 떨어진 거다. 《한반도의 십자가를 어깨에 지고》와 같은 이치이다.

가사[편집 | 원본 편집]

우리 예수님 서울에 오신다네
온나라 예수쟁이 경사가 났네
승용차 행렬들 비행기표 다 팔려
서울로 모여드니 수도권 교통마비
서울시 호텔마다 빈 방이 없고
방송국이 떠들석
돈 깨나 있는 사람들 앞을 다투어
금빛 융단깔아 놓았네 랄랄랄라
우리 예수님 통일호 기차타고
이력서 챙겨들고 상경했건만
차가운 얼굴들 수많은 저 바벨탑
높다란 십자가 오갈 데 없는 예수님

우리 예수님 서울에 오신다면
그 누가 제자 되는 영광 누릴까
김포공항에 모인 수많은 사람
빽 써도 안되지요 돈 써도 안되지요
강남에 수십만평 챙겨놓은 땅
거저 줘도 안 돼요
대학 두루 거쳐온
잘난 졸업장도 안돼요 랄랄랄라
우리 예수님 서울에 오신다면
그 누가 제자 되는 영광 누릴까
자기 이웃을 예수님을 대하듯

섬기며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일 거예요

튠은 굉장히 밝고 쾌활한 분위기이다.

내용[편집 | 원본 편집]

예수서울에 온다고 온 나라 예수쟁이들이 떠들썩하게 들고 일어났는데, 정작 예수는 너무나도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서울에 와서는 아무런 환영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런 예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빽, 돈, 땅, 학벌 이런 거 다 필요없고, 오직 이웃에 대한 사랑과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결론. 돈 많고 땅 많고 빽 좋고 학벌 좋은 부자들은 예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니 높으신 분들 입장에선 심기가 상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부와 명예를 탐하는 개독교 환자들을 까는 내용이기도 하다(...) 예수라면 당연히 화려하고 삐까번쩍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는 와글와글 몰려갔는데 정작 예수는 열차 중에서 비둘기호 말고는 가장 싼 통일호를 타고(새마을호, 무궁화호는 비싸서 못 탐) 이력서 한 장 들고 상경을 했다. 이건 딱 예수가 태어났을 때 유대인들 마인드 그대로다! 그러니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이었고.

1988년에 나온 곡이라,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통일호와 국제공항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국제공항으로써의 기능은 인천국제공항에 내준 김포국제공항이 당시에 맞게 언급되어 있다. 강남에 빌딩이나 아파트, 오피스텔이 아닌 부지로서의 '땅'을 수십만 평 챙겨 두고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