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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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차장(列車車掌, 영어: Railway conductor)은 승무원의 한 부류로, 여객·화물 열차의 원활한 운전을 지원하는 직업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열차 차장, 또는 열차 승무원은 열차에 승무하여 여객의 안내 및 각종 민원에 대한 대응, 화물의 보호, 열차 운행 상황의 감시 및 열차의 안전관리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자표기는 손바닥 장(掌)을 쓰는데, 이는 열차를 관장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으로, 열차장(列車長)이 다른 용어나 직역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보니 1900년에 일본의 관설철도(이후의 일본국철)에서 구분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이 관례가 그대로 넘어와서 쓰이게 되었다.

본래는 관통제동이 도입되기 이전 차량에서는 열차에 붙은 각 객화차의 수제동기를 동작시키는 사람인 제동수(制動手)가 그 역할의 연원이라 할 수 있다. 이후 관통제동이 확대 보급되면서 점차 제동기를 각각 조작하는 제동수의 역할은 옅어지고, 열차의 안전을 엄호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열차 차장이라는 직역이 형성되었다.

열차 차장은 열차에서 여객 내지 화물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관사와 함께 열차의 운행과 관련된 업무 또한 수행한다. 특히 철도에서는 차장이라는 직명을 쓸 경우 이 쪽이 오히려 본 업무에 가깝다. 열차의 출발 시에 출입문이 정상적으로 닫혔는지, 또 열차에 끼이거나 매달린 사람이 없는지를 확인하며, 또한 열차의 운행중 차량 트러블이 있을 경우 차내에서의 대응을 담당하기도 한다. 운행중의 차량 분리를 필두로, 제동 동작의 이상, 이상진동이나 소음 등 차량의 이상 징후를 기관사와 같이 모니터링 하며, 특히 운행중 차내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동력차나 운전실 이외의 구획을 직접 점검, 대처하는 역할을 한다.[1] 현재에는 다른 기자재들이 늘어나 중요도가 줄었지만, 사고를 당하거나 운행 불능에 빠졌을 경우 따라오는 또는 마주오는 열차에 대해서 수신호 등의 의한 열차방호를 담당한다.[2]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열차 차장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거나 심지어 없어지고 있다. 이른바 단독 승무라는 체제가 보급되면서, 부기관사와 같은 보조 직역과 함께 열차 차장 또한 생략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수송여건상 이게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완전히 사라지기에는 아직 시기상조기도 하다.

분류[편집 | 원본 편집]

  • 화물 차장
    화물 열차에 승무하는 차장들로, 한국철도 등에서는 폐지되어 승무가 생략된다. 이들은 열차 최 후미의 차장차에 승무하여, 운행중의 이상유무를 감시 확인하는 역할을 하며, 연결된 화차가 도중역에서 입환을 통해 변경되거나 화차나 적하를 실시하는 경우엔 이를 기록·관리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도중 역에서 직접 입환을 수행하거나, 선로전환기를 취급하기도 한다. 또한, 사고시에는 비상 제동 조치와 연결된 차량의 점검, 열차 후방으로의 열차 방호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정보처리 기술의 발전과 사업범위의 변화로 열차에서 직접 적하와 연결차량을 관리 기록할 필요가 없어지고, 또한 차량성능의 개선으로 차장에 의한 사고대처와 수습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승무를 생략하거나 폐지하게 되어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 여객열차 차장전동열차 차장
    각각의 열차에 승무하는 차장으로, 기본적으로는 화물열차와 같이 최후미 차량에 승무하여 운행 중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사고시의 대처와 열차 방호 조치를 수행하며, 출입문의 안전한 취급 등 정차시의 여객 안전 및 열차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주 임무이며, 여기에 겸무하여 열차 내 방송장치의 취급이나 여객 민원의 대응을 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는 열차 최 후미가 기본 근무 위치이기 때문에 특급 등의 우등열차에 대해서는 이하 언급하는 여객전무가 여객 대응을 전담하고, 차장은 운전 업무를 주로 하는게 통상적이다. 한국철도의 경우 대부분 폐지되었으며, 10량 편성의 장대편성이 투입되는 혼잡 노선의 전동열차에만 잔존하고 있다.
  • 여객전무
    원래는 여객전무 차장의 준말로, 차장 중에서 여객의 안내와 대응, 운임 및 요금의 정산, 좌석 배정 및 관리 등 여객 업무를 전담하는 직역이다. 각종 약관과 규칙의 이해도가 필요하고, 접객 태도 등이 요구되는 만큼 차장이나 역무원에서 소정의 자격을 갖춘 사람을 선발해 임명하는 일종의 상급직으로 운용된다. 원래는 우등열차에만 승무를 실시하였으나, 현재엔 전동열차를 제외한 모든 열차에 승무를 한다.
  • 열차팀장
    KTX 개통 이후에 도입된 고속열차 전용의 직명으로, 일반열차의 여객전무에 상당하는 업무를 수행하지만 파견 승무원이 승차하게 됨에 따라 차량의 안전업무를 전담하는 직역이 되었다. 여객전무 중에서 선발하여 임명되며, 직명이 팀장이 들어가게 된 것으로 객실 승무원의 총괄역할을 하는 걸 전제로 매겨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외주화된 승무원의 지휘감독권은 부정되기 때문에 현재는 의미가 없다.
  • 객실 승무원
    과거 관광호가 다니던 시절에는 열차원으로 통칭되는, 승객의 편의를 담당하는 승무원이다. 이후 새마을호에도 해당 업무는 계속 유지되어 왔으며, KTX 개통 이후에는 KTX까지 승무가 확대되었다. KTX개통 시점에서 외주화되어 별도의 회사에서 파견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이 승무하는 경우에는 여객전무가 수행하는 운임 정산이나 차내 방송 등의 업무도 이들의 주 업무가 된다. KTX의 경우는 차내 판매도 이들이 담당한다.
    이들은 오랫동안 여성이 전담하는 직역으로 운영되어 왔으나, 2000년대 들어서 성차별 문제가 제기되고 객실 내 고객 대응이 단순한 안내와 편의 제공에서, 운임 징수나 민원 대응과 같은 범위까지 확대되면서 남성 객실 승무원의 채용과 투입도 이루어지고 있다.
  • 열차장 (列車長)
    현재는 없는 직역으로, 따지고 보면 열차팀장의 원류쯤 되는 직역이다. 말 그대로 한 열차의 차장, 열차원, 여객전무 등의 승무원을 총괄하는 장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1개 열차에 다수의 열차 승무원이 근무하였기에 이를 지휘·총괄하는 최상위의 직원이 필요하였지만, 현재는 1개 열차에 많아야 2~3명이 근무하는 상황에서는 별 의미도 없을 뿐더러, 직무내용의 축소와 단순화가 이루어지면서 필요성이 크게 감소하여 없어진 직명이 되었다.
  • 열차급사(列車給仕)
    침대차식당차에 근무하는 승무원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미국 등지에서 흔히 쓰이던 표현이 유입되어 생긴 "뽀이(Boy)"등의 속칭으로 불렸다. 침대차 급사는 접혀 수납된 침대를 펼치고 침구류를 세팅하며, 침대차에 승무하여 자잘한 수발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다. 식당차 급사는 말 그대로 웨이터의 직역을 담당하는 인원으로, 식음료의 운반과 제공, 여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다. 미국의 철도에서 풀먼 열차에 승무하는 풀먼 포터(Pullman porter) 등에 상응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저숙련의 직역이다 보니 점차 폐지되어 사라졌으며, 식당차 급사는 대개 외주화되어 홍익회 같은 소매나 서비스회사의 파견직원의 형태로, 침대차 급사는 점차 다른 차장 직역으로 통폐합되거나, 업무 자체의 폐지로 사라지게 되었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객실 승무원의 외주화는 오랫동안 한국철도공사의 주요한 노동분쟁 중 하나였다. 철도청 당시에 홍익회 명의로 채용되었던 외주 승무원들은 철도구조개혁 이후 코레일유통(당시 한국철도유통) 소속으로 근무하게 되었고 이에, 정규직 전환 약속이나 모호한 지휘감독 체계를 이유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였으나, 철도공사는 이에 대해 2006년에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코레일관광개발(당시 KTX관광레저)로 전직할 것을 종용하였다. 이에 전직을 거부하고 해고된 인원이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패소하여 법적으로 고용 관계가 해소되었다. 이후 2018년에 철도공사 노사 합의에 의해 특채가 결정되어, 12년에 걸친 분쟁은 일단락 되었다.

각주

  1. 전동열차 차장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이게 쉽지 않으니 운행중단이나 역 정차시에 확인을 하는 형태가 되지만
  2. 전동열차나 화물열차 차장의 승무위치가 열차 최후미로 정해진 것이 이 이유이다. 사고시 후방으로의 열차방호를 해야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