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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 깃발

1 개요[편집]

에스페란토인공어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로, 1887년 폴란드의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 (Ludoviko Lazaro Zamenhof) 박사가 제작한 언어이다. 에스페란토(Esperanto)는 에스페란토어로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희망하는 사람어? 자멘호프가 펴낸 첫 번째 에스페란토 책인 제1서에서 자신이 사용한 필명인 에스페란토 박사(D-ro Esperanto)에서 따왔다. 원래 명칭은 국제어이다.

2 역사[편집]

1887년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가 고안해 냈다.

3 이상 및 목표[편집]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말이 통한다면 민족이나 국가가 달라서 서로 싸우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여긴다. 한 사람당 자신의 모어와 에스페란토 두 언어를 익혀,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는 에스페란토로 대화할 수 있게 되는 1인 2언어 체제를 지향한다.

4 문자와 발음[편집]

알파벳은 기본적으로 로마자에서 따왔으며, 몇몇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Ĉ와 같이 문자 위에 붙는 기호(수페르시그노: Supersigno, 위에 뜬 기호)[1]가 있다. 한 자모 당 한 소릿값만 배당되어 있으며 예외들도 대체로 알기 쉬운 편이다. 아래 표에서, 에스페란토에서 원칙적으론 쓰지 않는 문자는 발음을 표시하지 않는다.

기호 발음기호 이름 비고
Aa /a/ A(아)
Bb /b/ Bo(보)
Cc /ʦ/ Co(초) 영어 'sports'의 ts 발음과 같다.
Ĉĉ /ʧ/ Ĉo(초) 영어 'church'의 ch 발음과 같다.
Dd /d/ Do(도)
Ee /e/ E(에)
Ff /f/ Fo(포)
Gg /g/ Go(고)
Ĝĝ /ʤ/ Ĝo(조) 영어 'joy'의 j 발음과 같다.
Hh /h/ Ho(호)
Ĥĥ /x/ Ĥo(호) '흐/xɯ/'를 발음할 때의 ㅎ 발음과 같다.
Ii /i/ I(이)
Jj /j/ Jo(요)
Ĵĵ /ʒ/ Ĵo(조) 영어 'measure'의 s 발음과 같다.
Kk /k/ Ko(코)
Ll /l/ Lo(로)
Mm /m/ Mo(모)
Nn /n/ No(노)
Oo /o/ O(오)
Pp /p/ Po(포)
Qq Kuo 원칙적으론 쓰지 않는다.
Rr /r/ Ro(로) 영어의 r보다는 에스파냐어의 rr 발음과 같다. 혀를 떨어서 발음한다.
L과 헷갈리지만 않는다면 한국어 첫소리의 ㄹ처럼 발음해도 상관없다.
Ss /s/ So(소)
Ŝŝ /ʃ/ Ŝo(쇼)
Tt /t/ To(토)
Uu /u/ U(우)
Ŭŭ /w/ Ŭo(워) 이 문자 위에 붙은 기호는 다른 것들과 모양이 다르다.
Vv /v/ Vo(보)
Ww Duobla Vo[2] 원칙적으론 쓰지 않는다.
Xx Ikso 원칙적으론 쓰지 않는다.
Yy Ipsilono 원칙적으론 쓰지 않는다.
Zz /z/ Zo(조)

kz, ng, nk 등을 각각 /gz/, /ŋg/, /ŋk/로 발음해도 상관없다.

수페르시그노를 입력하기 어려운 경우 뒤에 h를 붙이거나(ch, gh, hh, jh, sh)[3][4] x를 붙이는 방법(cx, gx, hx, jx, sx, ux)[5]도 사용할 수 있다. 앞의 경우 h가 이미 사용되는 자모이고 ŭ와 u를 구분하지 않으므로 발음과 강세에 혼동이 있을 수 있지만, 뒤의 경우 기본 자모에 없는 x를 사용하기 때문에 혼동이 없다.

5 문법과 구조[편집]

어휘는 주로 영어, 로망스 어군, 독일어에서 따왔지만 필요하다면 다른 언어의 단어들도 차용한다.

5.1 인칭대명사[편집]

인칭대명사의 소유격은 뒤에 a를, 목적격은 끝에 n을 붙인다. 대명사의 소유격은 명사의 수와 격을 따라 형용사처럼 어미변화한다.

인칭대명사 단수 복수
1인칭 mi(나) ni(우리)
2인칭 ci(너), vi(당신) vi(너희, 당신들)
3인칭 남성 li(그 남자) ili(그들, 그것들)
여성 ŝi(그 여자)
중성 ĝi(그것), ri(그 사람)[6]
재귀 si(자신, 자신들)
세칭 oni(사람들)

5.2 명사와 형용사[편집]

명사(어근에 o가 붙음)에는 주격과 목적격(단어 맨 끝에 n이 붙음)이 있어서 어순이 자유로운 편이며 단수와 복수(o 뒤에 j가 붙음)를 구분한다. 형용사(어근에 a가 붙음)도 명사의 수와 격을 따라 어미가 바뀌어서 번거롭지만, 덕분에 문장의 중의성이 줄어든다. 불규칙 곡용은 없다.

예1 주격 목적격
단수 libro(책/책이) libron(책을)
복수 libroj(책들/책들이) librojn(책들을)
예2 주격 목적격
단수 libera vikio(자유로운 위키/자유로운 위키가) liberan vikion(자유로운 위키를)
복수 liberaj vikioj(자유로운 위키들/자유로운 위키들이) liberajn vikiojn(자유로운 위키들을)

5.3 동사와 분사[편집]

동사는 원형(-i), 과거형(-is), 현재형(-as), 미래형(-os), 명령형(-u), 가정형(-us) 총 6가지이고, 분사는 명사(-to), 형용사(-ta), 부사(-te)용법에 능동(t 앞에 n이 붙음), 수동태(t 앞에 아무것도 붙지 않음)와, 완료(어근 뒤에 i가 붙음), 진행(어근 뒤에 a가 붙음), 예정(어근 뒤에 o가 붙음)상으로, 곱하면 총 18가지이다. 불규칙 활용은 없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예1: kuri
부정사 kuri(달리다)
직설법 과거시제 kuris(달렸다)
현재시제 kuras(달린다)
미래시제 kuros(달리겠다)
명령법 kuru(달려라)
가정법 kurus(그럴 일 없지만 달린다면/그렇지 않지만 달렸다면)
분사(예2: bati) 완료상 진행상 예정상
형용사용법 능동태 batinta(때린) batanta(때리는) batonta(때릴)
수동태 batita(맞은) batata(맞는) batota(맞을)
부사용법 능동태 batinte(때렸으며) batante(때리며) batonte(때리겠으며)
수동태 batite(맞았으며) batate(맞으며) batote(맞겠으며)
명사용법 능동태 batinto(때린 자) batanto(때리는 자) batonto(때릴 자)
수동태 batito(맞은 자) batato(맞는 자) batoto(맞을 자)

영어의 be동사에 해당하는 esti를 분사와 조합해서 영어처럼 복합시제를 만들 수 있다.

5.4 접사[편집]

에스페란토에는 뜻을 자세하게 만드는 다양한 접사가 있다. 일부 접사는 다른 품사로 쓰이기도 한다. 아래의 표에 적힌 것 외에도 많은 접사가 있다.

접두사 예시
bo- 결혼해서 생긴 친척 filo(아들)→bofilo(사위)
ĉef- ~중에서 우두머리 urbo(도시)→ĉefurbo(수도)
dis- 여러 방향으로 떨어짐 tranĉi(베다)→distranĉi(자르다)
ek- 동작의 시작이나 순간 iri(가다)→ekiri(출발하다)
eks- 과거에 ~이던 virbovo(숫소)→eksvirbovo(거세우)
fi-[7] 나쁜 famo(명예)→fifamo(악명)
ge- 남녀 또는 암수 모두 frato(형제)→gefrato(형제자매)
mal- 뜻이 반대인 rapida(빠른)→malrapida(느린)
mis- 실수 aŭdi(듣다)→misaŭdi(잘못 듣다)
pra- 오래 전 patro(아버지)→prapatro(조상)
re- 다시, 반대방향으로 salti(뛰어오르다)→resalti(튕겨오르다)
접미사 예시
-aĉ- 나쁜 domo(집)→domaĉo(나쁜 집)
-ad- 지속적인 행위 marteli(망치로 치다)→martelado(망치질)
-aĵ- ~한 것 mola(말랑한)→molaĵo(말랑한 것)
-an- 단체의 일원 islamo(이슬람 교)→islamano(이슬람 교도)
-ar- 뭉쳐진 덩어리 lingvo(언어)→lingvaro(어군)
-ec- ~한 성질 alta(높은)→alteco(높이)
-eg- 큰 ~ peti(부탁하다)→petegi(애걸하다)
-ej- 장소 lerni(배우다)→lernejo(학교)
-estr- ~의 우두머리 vilaĝo(마을)→vilaĝestro(촌장)
-et- 작은 ~ ridi(웃다)→rideto(미소)
-i- ~민족의 나라 koreo(한국인)→koreio(한국)
-iĉ-[8] 남자인 ~, ~의 수컷 kato(고양이)→katiĉo(수코양이)
-id- ~의 새끼 koko(닭)→kokido(병아리)
-ig- ~시키다 manĝi(먹다)→manĝigi(먹이다)
-iĝ- ~해지다 granda(큰)→grandiĝi(커지다)
-il- 도구 labori(일하다)→laborilo(공구, 연장)
-in- 여자인 ~, ~의 암컷 hundo(개)→hundino(암캐)
-ind- ~할 가치가 있다 kredi(믿다)→kredinda(믿을 만한)
-ism- 사상 budao(부처)→budaismo(불교)
-ist- ~하는 사상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 arto(예술)→artisto(예술가)
-obl- 몇 배 tri(셋)→trioblo(세 배)
-on- 몇 등분 kvar(넷)→kvarono(4분의 1)
-uj- ~를 담는 그릇 mono(돈)→monujo(지갑)
-ul- ~한 성질을 가진 사람 bela(아름다운)→belulo(미인)
-um- 불특정한 뜻 fero(철)→ferumi(말에 편자를 박다)

5.5 에스페란토화(Esperantigo)[편집]

에스페란토에서는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 에스페란토의 음운과 문법에 맞게 어휘를 조금 변형한다. 로마자를 쓰는 언어에서 어휘를 받아들일 때는 철자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와 발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모두 있으며 W는 /v/가 아니라 /w/로 소리나도 대부분 V로 바꿔버린다. 다만 'Ŭesto(서쪽, 영어의 'West'에서 받아들임)'처럼 W를 Ŭ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외래어를 받아들이는 규칙이 꽤 복잡한데다가, 몇 번 규칙이 바뀌었고, 예외도 많다. 다만 이런 복잡함이 에스페란토를 배우는 데 별 어려움이 되진 않는다. 규칙이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동음이의어를 피하기 위해서이고, 실제로 에스페란토에서 동음이의어는 '거의' 없다.[9]

에스페란토에서 다른 언어의 고유명사를 취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유명한 고유명사들은 외래어처럼 에스페란토화한다.(예: 서울→Seŭlo, 뉴욕→Novjorko, 리브레 위키→Librevikio)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고유명사들은 발음 그대로, 또는 로마자 표기가 있으면 로마자 표기 그대로(W, X, Y 등 에스페란토에 쓰이지 않는 글자가 있어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쓰되 단어 뒤에 하이픈(-)을 붙이고 문법성분을 나타내는 어미를 적는다.(예: 리브레 위키/리브레 위키가→Libre Wiki-o), 리브레 위키를→Libre Wiki-on)

아예 에스페란토화시키지 않고 그냥 발음이나 글자 그대로 적을 수도 있는데 이 때는 격에 따라 어미가 변하지 않는다. 굳이 예를 들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만약 어떤 고유명사를 쓰면서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그 고유명사가 무엇을 뜻하는 지 이해하지 못할까 걱정된다면 고유명사 앞에 그것이 무엇인 지 적을 수 있다.(예: 서울시→urbo Seŭlo, 에스페란토 박사→D-ro Esperanto)

5.6 기타 문법[편집]

부사는 다른 품사에서 파생된 파생부사(-e)와 원래 부사인 원래부사로 나눌 수 있다. 부사는 어미가 바뀌지 않는다.

관사는 정관사 la 하나 뿐이고 부정관사는 없다. 관사는 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쓰면 말의 중의성이 줄어든다.

전치사 다음에 오는 명사는 보통 주격이지만 목적격이 오면 '~로'라는 뜻을 가진다.

6 한국에서의 에스페란토[편집]

한국에서는 20세기 초반 에스페란토 운동이 활발했다. 대표적인 예로 문학 시간에 배우는 KAPF[10]가 사실은 에스페란토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orea Artista Proleta Federacio)'을 뜻하는 약자이다. 해방 이후 에스페란토 운동이 줄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유명 에스페란티스토인 석주명이 주요 학자로 활동하면서, 에스페란토협회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6.25 전쟁 문제에도 끄떡없이 사단법인 활동을 이어나갔다. 정작 가장 큰 위협이 된 조치는 1981년 전두환 정권이 '정부지원단체에 대한 보조금 삭감정책'을 발표하면서 당시 문교부에서 해당 단체 중 하나로 한국에스페란토협회를 추가한 것. 다행히 1994년 한국 방문의 해와 함께 발맞춰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를 유치하면서 잠시 활동이 활성화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에스페란토 홍보와 보급을 위해 (사)한국에스페란토협회(Korea Esperanta Asocio)가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 마침 2017년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가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7 관련 웹사이트들[편집]

한국 에스페란토 협회

네이버 카페 '한국 에스페란토 청년회'

에스페란토 학습 사이트 lernu!

에스페란토-한국어 사전

에스페란토-에스페란토 사전

8 비판과 그 반박[편집]

8.1 로망스어군에 치우친 어휘[편집]

에스페란토는 국제어를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많은 에스페란토 어학 서적에서도 국제 평화 정신과 제창자의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페란토어의 어휘들은 명백히 로망스어군 위주이기 때문에, 모국어가 이러한 어군에 속한 화자에게는 어휘 면에서는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으나 그 외의 화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에스페란토가 국제어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수를 가지고 있는 어떤 언어라든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국가에서 쓰이는 언어 등은 에스페란토 제작에서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11] 그래서 국제어가 아니라 유럽어라고 비판을 듣기도 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시대적 한계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자멘호프 박사는 1859년에 태어났다. 애매한 시기인데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시길. 다만 시대적 한계라기보다는 자멘호프 박사의 언어지식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자기가 이미 배워서 알고 있는 언어의 어휘를 써서 인공어를 만드는 게 더 쉽지 않겠는가. 그리고 자멘호프 박사 자체도 '유대계 슬라브인'이었으며 에스페란토는 이후 유대인의 음모라며 나치에게 탄압받았고, 그 뒤에는 자본주의자들의 음모라며 소련에게 탄압받았다.

이전 버전에서는 문법까지 걸고 넘어졌었지만, 에스페란토는 굴절어가 많은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들과는 다르게 문법상 교착어에 속한다. 사실 굴절어에서 어근과 접사를 명확하게 분리할 수 있으면 그게 교착어이다. 그래서 한국어를 포함한 교착어의 화자들도 문법 면에서는 에스페란토에 그렇게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중국어, 영어, 대부분의 로망스 어군[12] 등 명사의 격변화가 적은 언어의 화자들에겐 문법 면에서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8.2 진입장벽과 발음의 난이도[편집]

국내의 에스페란토 학회, 학회지, 어학 서적, 에스페란티스토들은 모두 에스페란토가 배우기 쉽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로망스 어군에 치우친 어휘 때문에 비로망스어군의 화자들이 에스페란토를 배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영어와 비교해보자면, 언어학적인 면에서의 비판은 아니지만, 오히려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환경적 · 정치적 요소를 고려한다면 한국인에게 있어서 에스페란토는 영어보다 배우기 어렵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반박하자면, 아무리 더 자주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해도 영어는 미친 철자법, 어휘의 다원성, 불규칙 곡용과 활용, 영변화 때문에 꽤 어렵다. 문법은 그나마 에스페란토보다 간단하지만 자연어가 다 그렇듯이 예외가 많아서 어렵다.

인터넷 등이 발달하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접하기도 쉽지 않고 체계적인 교육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에 대해 반박하자면, 에스페란토 사전과 적당한 교재를 인터넷 서점에서 구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고, 언어의 난이도 자체도 독학이 가능할 정도로 쉽다. 사실 교재 없이 인터넷만으로도 상당한 수준까지 익힐 수 있다.

발음은 다른 외국어에 비해서 개선된 것이 없어 어려울 수 있다. 에스페란토에서 G는 /g/발음이고 K는 /k/발음이지만 많은 한국인에게 이 음가를 정확하게 구별해내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왜냐하면 에스페란토에서는 파열음이나 파찰음을 유성음/무성음으로 구분하는데, 한국어, 중국어, 아이슬란드어 등 몇몇 언어에선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예삿소리가 유성음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두의 예삿소리는 사실 무성음이다. 직접 발음해서 확인…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앞에서도 설명했다시피 한국어에서는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분하지 않아, 한국어 화자들은 보통은 유성음과 무성음을 들어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문제점인(?) L과 R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문제는 한국어 화자보단 일본어와 중국어 화자에게 더 심각한 문제이다. 몇몇 언어의 화자들은 에스페란토의 R을 전동음으로 발음하는 등 혼란스럽다지만, 에스페란토의 R을 한국어일본어처럼 탄음으로 발음해도 잘 알아듣는 데다, R을 전동음으로 발음한다고 해서 전동음을 쓰지 않는 언어의 화자가 그 발음을 알아듣지 못하는 건 아니고 그냥 엄청 특이한 음색이라고 느낄 뿐이다.

8.3 개선속도[편집]

본래 문법이나 어휘는 시대가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지만, 에스페란토의 문법과 음운은 변경이 느리다. 문법과 음운이 변하면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이를 쉽게 변경하지 못하게 하는 결의안이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에서 지적된 문제점 등은 에스페란토의 구조상 수정이 어렵다.

당장 문법을 일부 수정한 이도(Ido)가 얼마나 찬밥취급을 받는지 생각해 보자. 다만 이도는 에스페란토의 개선안이 아니라, 스스로 다른 언어라고 주장하며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조금 예외적인 경우다.

아랍어 또한 문법의 변경을 금지하였으나, 결국 언어의 변화성을 이기지 못하고 표준아랍어와 수많은 지방아랍어로 사분오열되는 결과를 맞았다. 언어는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영원히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스페란토는 모어로 배워서 항상 쓰도록 하는 게 아니라, 에스페란토와는 다른 모어를 가진 사람이 에스페란토도 배워,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1인 2언어 체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그렇게 변화할 가능성은 적다.

지금의 에스페란토는 조금씩 바뀌어서 과거와는 꽤 달라졌다. 당장 많은 언어 화자들이 불편해하는 Ĥ/x/발음을 쓰는 단어가 엄청 줄어들었고, 새로운 단어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

8.4 동의어[편집]

시대가 지나면서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기 때문에 에스페란토에서도 단어가 추가되는데, 문제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단어가 만들어지면서 동의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래를 뜻하는 에스페란토 단어는 estonto(직역하면 '~일 것')처럼 기존의 어근을 조합해서 만든 것과 futuro(영어의 future나 라틴어의 futurum 등에서 따옴)처럼 차용한 것 두 가지가 모두 쓰이고 있다. 또한 원래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을 나타내던 두 단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뜻을 나타내게 된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의어들이 정리될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에스페란토를 배우는 사람들이 그 동의어들을 모두 외워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에스페란토 학술회(Akademio de Esperanto)라는 단체에서 자주 쓰이는 에스페란토 단어들을 난이도 순으로 '공식 기초 어휘집(Baza Radikaro[13] Oficiala; BRO) 등급(Grupo) 1~9'로 분류해뒀다는 점이다. 더 낮은 수의 그룹에 속할수록 더 필수적인 단어이다. 원래부사와 접속사는 거의 다 G1(Grupo 1)에 속한다. G2~9에 속하는 단어들은 옆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9 결론[편집]

별로 어렵지도 않고 배워서 써먹을 데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출세나 돈벌이에는 확실히 써먹을 데가 없다. 아무튼 취미 수준으로라도 배워서 나쁠 건 딱히 없다.

10 각주

  1. '차펠로(Ĉapelo, 모자)'라고도 부른다.
  2. 'Ĝermana Vo', 'Vavo', 'Vuo' 등으로도 불린다.
  3. ŭ는 u와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4. 'H-sistemo'라고 한다.
  5. 'X-sistemo'라고 한다.
  6. 상관사 'tiu'에 밀려 널리 쓰이지 않는다. 성 평등을 이유로 'li'와 'ŝi'의 뜻을 모두 포함하는 'ri'를 자주 쓰자는 주장을 '리이스모(riismo)'라고 한다.
  7. 잘 안 쓴다고 한다.
  8. 명사 'viro(남자)'에서 파생된 접두사 'vir-'에 밀려서 잘 사용되지 않는다. 성 평등을 이유로 '-in-'에 대응되는 '-iĉ-'를 자주 사용하자는 주장을 '이치스모(iĉismo)'라고 한다.
  9. 부탄 사람과 화학물질 뷰테인을 뜻하는 말이 같은 'Butano'이다.
  10. 흔히 '카프'라고 읽고 넘어가지만 문자 하나하나의 이름을 에스페란토식으로 읽어서 '코아포포'라고 해도 상관없다, 아마 그렇게 읽는 사람은 없겠지만.
  11. 다만 그 문화권에서밖에 통하지 않는 개념은 그 문화권의 언어에서 차용한 경우가 있다.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아랍어 등에서 받아들인 어휘도 분명히 있다.
  12. 프랑스어, 오크어, 스페인어, 카탈루냐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어휘는 에스페란토와 비슷하지만 격변화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13. 'radiko'는 어휘가 아니라 '뿌리'라는 뜻이다. 아마 '어근'이라고 번역하는 게 더 적절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