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암살(暗殺)은 정치·사상·군사적인 이유로 정치 및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물을 비합법적으로 살해하는 행위다. 암살의 실행자는 암살자라고 불린다.

2016년 12월 19일 터키에서 발생한 주 터키 러시아 대사 암살 사건. 돌발적으로 발생해 생중계되고 말았다.

정의[편집 | 원본 편집]

사전적으로는 암살은 몰래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뜻한다. 그러나 암살을 정의함에 있어 사전적 의미만을 따지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대의 가장 유명한 암살 사례 중 하나인 고대 로마율리우스 카이사르 살해는 공개 처형과 비슷한 방식으로 실행되었으며, 심지어 살해자는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호소하기까지 했다. 반대로 대한민국강호순 같은 연쇄살인자는 (당연하게도) 몰래 살인을 저질렀으며,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카이사르의 살해는 암살이고 강호순의 연쇄살인은 단순한 살인이지 암살이 아니다.

양쪽의 차이는 바로 피살자가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인가 아닌가에 달려있다. 요컨대 암살이란 적법한 수단에 따르지 않은 정치적인 살인이다. 사전적 정의와는 다르게 사실 암살자의 신상이 밝혀졌는지, 성공적으로 살인이 은폐되었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오히려 암살이 가져다 줄 선전 효과를 노리고 실행할 때도 많기에, 반공개적인 암살의 사례나 눈 가리고 아웅하는 사례도 많다.

반대로 정치적인 살인임에도 불구하고 암살로 분류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 바로 테러. 정치·사회적으로 중요한 특정 인물을 노리지 않고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노리는 테러 행위는 암살과는 별도로 구분한다. 테러는 암살보다는 오히려 전쟁, 그 중에서도 비정규전과 더 가깝다.

사건별 암살 여부 비교
사건 암살 여부 해설
방사능 홍차 Green tick 암살이다. 살해에 사용된 독소가 폴로늄이라는, 한 강대국의 수뇌부가 아닌 한 결코 구할 수 없는 초 희귀 물질이기 때문에 개인이 암살을 기획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사실상 희생자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국가의 정부가 썼다는 게 너무 뻔히 보이는 암살이었다. 하지만 증거도 증인도 확실치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어느 누구도 이를 조사하지도 처벌하지도 못하고 있어 사실상 일반적인 몰래 처리한 암살과 같은 효과를 얻고 있다.
김구 살해 사건 Green tick 암살이다. 김구는 반공개적으로 사살(근거리에서 권총 사격)당했지만 이는 정치적인 의미가 깊은 살인이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 Green tick 암살이다. 살해자 측인 대한민국에서는 의거라고 부르며 피살자 측인 일본에서는 테러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안두희 살해 사건 X mark 암살이 아니다. 김구의 암살범인 안두희가 시민 박기서에게 살해당했으나, 이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기보다는(이미 이 시점에서 안두희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다) 박기서 개인의 분노에 따른 살인이었다.
조디악 킬러의 연쇄살인 X mark 암살이 아니다. 조디악 킬러는 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체가 발각되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살인은 '몰래 죽인다'는 암살의 정의를 충족하지만, 그의 살인 행위에는 아무런 정치적 의도가 없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X mark 암살이 아니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는 정치·사상적인 의도로 프랑스에서 대량살인을 저질렀으나, 중요 인사를 노린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살해했다.

원인[편집 | 원본 편집]

인류 역사에서 항상 언제나 '의견 충돌'이라는 것은 존재해왔다. 조직의 운영을 진보적으로 하고픈 사람과 보수적으로 하고픈 사람의 충돌, 비도덕적 비밀을 알고 있어 그것을 폭로하고자 하는 사람과 폭로를 막고자 하는 사람의 충돌, 부모의 유산을 공평하게 상속받고 싶은 사람과 불공평하게 하여 자신이 더 많은 이득을 얻어가고 싶은 사람 등 원인도 방향도 여러 가지이다.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타협, 양보, 정복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 중 아예 상대를 죽임으로써 충돌 여지를 제거하는 방법도 물론 사용되어왔다. 기본적으로 전쟁이 바로 이러한 충돌 해소법 중 하나이며, 이 외에도 전쟁 같이 너무 규모가 큰 수단만으로는 상대를 제거하기 어렵겠다 싶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암살이다.

암살의 목적은 대상자가 원하는 존재만 골라서 사살하여, 암살자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행위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암살로 노려질 대상은 대체로 사회/경제/정치/문화 등 특정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사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당연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항시 여러 시선에 노출되어 있어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하면 강한 물리적 제지를 받을 수도 있고 혹은 성공해도 암살 수행자가 쉽게 노출되어 암살을 행한 보람도 없이 사회적으로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누가 사람을 죽였는지 모르게 하기 위해 은밀하게 행하는 것이 바로 암살인 것이다.

결과[편집 | 원본 편집]

암살자가 원하는 것은 상술하였듯 특정인을 죽임으로서 특정인이 관철하던 주장이 더 이상 힘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쟁 욕구가 강해 언제든 이웃 나라들을 공격해 점령하고자 하는 나라의 왕이 있다면 그 왕을 암살함으로서 해당 국왕이 진행하던 정복 전쟁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엎어버릴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부가적인 효과로 만약 이 국왕처럼 정복 욕구를 내보이는 자가 있다면 똑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음을 공표하는 효과도 있다.

즉, 은밀함이 부가되어 있지만 어떻게 보면 테러와도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애초에 암살이라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는 테러와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목적이 결부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니 테러처럼 시끄럽지 않다는 점만 제외하면 매우 비슷하다.

당연하지만, 각국에서는 국가가 허용한 살인이 아닌 다른 모든 살인들을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으므로 암살 또한 부정당한다. 따라서 암살을 행했다간 당연히 상당한 엄벌을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연히 암살을 누가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를 은폐하려는 공작도 많이 존재하고, 심하면 암살이라는 것 자체를 숨기기 위해 주변 정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단순 강도 사건이나 자살로 몰아가기도 한다.

대중문화 속의 암살[편집 | 원본 편집]

대중문화 작품에서도 흔하게 다루는 소재 중 하나. 주인공이 암살자인 작품도 많고, 반대로 주인공이 암살 대상으로 노려져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작품도 있으며, 혹은 주인공이 암살 대상으로 노려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도 많다. 아니면 암살 사건을 추리하는 탐정 성격의 작품 또한 자주 등장한다.

인터넷 방송 중에 정치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영상으로 영상 도네를 보내는 것을 암살이라고 한다.

참고 문헌[편집 | 원본 편집]

  • 이화영·임경호.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100가지 암살사건》. 지식갤러리. 2015년. ISBN 978-89-62603-65-1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