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네그리

안토니오 네그리(Antonio Negri, 1933년 8월 1일~ )는 이탈리아정치가이자 자율주의 학자이다. 필명으로 토니 네그리(Toni Negri)를 사용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제국》(2000년)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제국》,《다중》,《공통체》 등이 있다.

생애[편집 | 원본 편집]

초기[편집 | 원본 편집]

네그리는 1933년 이탈리아 북부의 파도바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는 사회주의자였고, 아버지는 1921년 리보르노 이탈리아 공산당 창당에 참여한 창설자 중 한사람 이었다. 또 그의 매형은 공산주의자로 1943년 산으로 들어가 반파시스트 파르티잔을 했으며 누이역시 신경정신과의사이자 공산주의자 였다. 이런 배경 하에서 네그리는 자연스럽게 마르크스주의를 접하였고 사회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네그리가 사회운동에 처음 참여한 곳은 가톨릭 행동파 조직이었으나 교황이 가톨릭 행동파를 비난하자 1954년 자유주의적 가톨릭 조직인 인테사(Intesa)로 옮겼으나 파도바 주교가 사회주의경향을 억압하자 탈퇴하였다. 이후 1954년 이탈리아 사회당에 입당했으나 1963년 이탈리아 사회당- 기독민주당 중도좌파연립정부 수립에 항의하며 사회당을 탈당했다. 1959년 부터는 아우토노미아 이론을 제기한 《붉은노트》(Quaderni Rossi)지 간행에 참여했으며 1963년 붉은노트가 분열된 이후에는 "노동자 계급(Classe Operaia)"그룹에 참여하였다. 1973년에는 "노동자계급 자율주의(Classe Operaia Autonomia)"에 참여했다.

누명과 망명[편집 | 원본 편집]

1978년 붉은여단의 알도 모로 전총리 납치살해사건의 용의자 중 한명으로 지목되어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되었다. 네그리의 자율주의 그룹은 사상적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 전위조직인 붉은여단과 대립하고 있었고[1], 네그리 자신도 붉은여단에의 조직원들과 알고 지냈고 초기에는 지지하는 글을 기고한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붉은여단의 암살활동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사실은 이탈리아 정부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납탄시대의 강대강 대립 속에서 이탈리아 정부는 죄다 엮어서 보내버리는데(...) 관심이 있었고, 여기에 참여한 이탈리아 공산당도 네그리가 위협이라고 느꼈기에 자율주의 사상가인 네그리를 엮어 버린것이었다.

그러나 감옥에 들어간다고 포기할 네그리는 아니었다. 그람시 이후의 전통인지(?) 네그리는 옥중에서 《야만적 별종》이라는 스피노자 해석서를 썼고 이를 통해 주요한 스피노자 분석가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또 1980년에는 옥중봉기에 참여했다. 이런 네그리를 구출하기 위해 이탈리아 급진당은 꼼수를 썼다. 당시 이탈리아 법률상 의원에 당선되면 사면되는데 이를 노리고 네그리를 급진당 비례대표후보로 등재한 것이었다. 1983년 6월 네그리는 옥중에서 이탈리아 의원으로 당선되었고 법에 따라 기소면제를 받고 출소하였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네그리의 의원자격을 두고 공격을 가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네그리는 1983년 9월 프랑스로 망명하였다.[2] 1984년 이탈리아 법원은 네그리에게 30년형을 선고하였으며 국제사면위원회는 이 선고를 비판하였다.

프랑스 생활부터 귀환까지[편집 | 원본 편집]

망명한 네그리는 1984년 파리 제8대학에서 정치학강의를 시작하였다. 1987년에 이탈리아 법원은 재심을 통해 네그리가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무장봉기를 주도하였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였다. 1997년 네그리는 이탈리아로 돌아가고자 하였다. 당시 네그리는 이를 위해 이탈리아 정치인들과도 논의하였고 모두들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정작 이탈리아로 귀환하자 네그리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전세계적인 사면운동이 전개되었고, 징역형에서 낮에는 집에서 밤에는 감옥에서 지내는 반가택연금으로 완화되었다가 곧 그냥 가택연금으로 완화되었다.

사상[편집 | 원본 편집]

제국[편집 | 원본 편집]

제국은 전지구적(global) 권력을 가진 체제이다. 제국은 제국주의 국가와 달리 전지구적이기 때문에 경계나 외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제국의 권력은 중심이 없으며 네트워크적이다. 제국의 권력은 국민국가들, 초국적기업들, NGO등 다양한 주체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또 제국은 "정당한 전쟁"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보편적 가치를 내세우며 개입권을 정당화시켜 경찰권을 행사한다. 제국의 권력은 생체권력이며 제국은 통제사회적 성격을 가진다.

비물질노동[편집 | 원본 편집]

다중[편집 | 원본 편집]

multitude. 초기에는 대중(大衆)으로 번역되었으나 후에 "다중"으로 정의되었다. 다중은 대중(mass)나 인민(people), 민중(民衆)과 구분되는 새로운 개념이다. 각자 정체성을 가지고 다른 행동을 하지만 특정 의제에 대해 동의하면 개별성을 유지한채 공동으로 행동한다. 네그리에 의하면 다중은 "제국" 상황에서 대항제국을 형성하고 제국에 항의하는 주체이다. 한국의 몇몇 학자들은 1980년대의 반독재시위가 민중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2008년의 촛불시위는 다중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보기도 한다.

저서[편집 | 원본 편집]

  • 야만적별종(1980)
  • 자유의 새로운 공간(1985)
  • 전복의 정치학(1989)
  • 구성권력론(1992)
  • 제국(2000)
  • 다중
  • 공통체(2008)

각주

  1. 자율주의는 기본적으로 노동자의 자율성과 내재된 역량에 기초한 자발성을 강조하는 사상으로 전위당의 지도를 강조하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대립되는 사상이다. 특히 운동의 근본부터 다른 수준이라 함께한다는거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2. 당시 프랑스는 미테랑독트린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망명한 사회주의자들을 보호하고 있었다